한미약품[128940]과 GC녹십자는 유전성 희귀질환인 LSD(리소좀 축적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혁신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올해 2월 연구개발(R&D)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SD는 손상된 세포 잔해 등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는 세포기관인 '리소좀'이 체내에 지속해서 축적돼 심각한 대사질환을 유발하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LSD로 인한 대사질환 질병은 '뮤코다당증' 등 5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400여명의 환자가 있다. 현재 LSD 환자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개발한 효소를 정맥에 주사하는 방식인 ERT 요법으로 주로 치료한다. 그러나 이런 1세대 치료법은 1∼2주에 한 번씩 내원해 수 시간 주사를 맞아야 한다. 양사는 반감기를 개선하고 복약 편의성을 증대시킨 차세대 혁신 신약 개발을 목표로 이번 공동 개발에 나섰다. 한미약품의 장기 지속형 신약 개발 역량과 GC녹십자의 희귀질환 ERT 치료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연구진이 노화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노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과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팀이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정상적인 세포로 되돌리는 역노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역분화 기술은 성체 세포를 배아줄기세포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4가지 'OSKM(Oct3/4, Sox2, Klf4, c-Myc) 야마나카 전사인자'를 이용한 부분적 역분화 전략이 쓰이고 있지만, 암을 일으킨다는 부작용이 있다. 연구팀은 시스템생물학 연구 방법을 통해 노화와 관련된 분비 표현형을 유발하는 단백질 'PDK1'을 찾아냈다. 시스템생물학은 정보기술(IT)의 수학 모델링,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생명공학 기술(BT)의 분자세포생물학 실험을 융합해 접근하는 연구 방법이다. PDK1은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는 'mTOR 신호 경로'와 암 발생에 관여하는 단백질 'NF-kB'를 동시에 활성화해 노화를 유발하게 된다. 실제 노화 인공피부 모델에서 PDK1을 억제한 결과, 세포 노화 표지 인자가 사라지고 정상세포로서의 기능을 되찾는 모습이 확인됐다. 노화된 피부 조직에서 감소한 콜라겐
신약 개발을 위한 산학연 개방형 연구센터인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BOIC)'가 26일 포항에 문을 열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날 포스텍에서 이철우 도지사, 이강덕 시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김병욱 국회의원, 성영철 제넥신 회장 및 바이오 기업체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준공식을 했다. 센터는 신약 개발 연구기관, 벤처기업 등을 유치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한 신약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도와 시, 포스텍, 제넥신, 포스코가 252억원을 공동 투자해 건립했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땅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었다. 기업 입주공간(10곳 입주 완료), 공용실험실, 공동기기실, 교수연구실, 실험연구실, 전자현미경실 등을 갖추고 기업, 대학, 연구소 공동연구 시스템을 구축한다. 도는 센터가 국내외 바이오기업 유치, 벤처 창업, 전문인력 양성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도와 시는 철강,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키우기 위해 가속기 기반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2천552억원을 투자해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에 신약 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며 핵심사업
대웅제약[069620]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진단키트 제품 6종을 해외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신속진단용 '에이큐탑시리즈' 2종과 정밀진단용 '유탑시리즈' 3종, 검체채취도구 '탑바이러스컬렉션키트' 판매에 나선다. 에이큐탑시리즈(에이큐탑, 에이큐탑플러스)는 3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성이 특징이다. 응급 선별검사나 공항·항만에서의 출입국자 검사에 유용하다. 유탑시리즈 중 '유탑'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 제품 성능테스트에서 160여개 제품 중 민감도 3위를 차지했다. '유탑플러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유전자 4종을 모두 검출할 수 있으며, '유탑사스플루'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모두 검사한다. 6개 제품 모두 유럽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인증(CE-IVD)을 받았고, 이중 에이큐탑시리즈와 유탑은 미국 FDA에서 긴급사용승인(EUA) 허가를 받아 미국과 유럽에서 즉시 판매할 수 있다.
대웅제약[069620]은 박병철 단국대학교 피부과 교수팀이 남성형 탈모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에서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박 교수팀은 탈모 부위에 설정한 약 20군데 시술 범위에 나보타를 4주 간격으로 총 6회 투여했다. 1회 투여 시 30유닛(U)을 주사했으며, 24주간 총 180유닛을 주사했다. 그 결과 치료 전과 대비해 24주 차에 모발 개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자의 육안 평가에서도 탈모가 개선됐다. 약물 관련 심각한 이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박 교수는 선행연구에서 나보타가 모낭세포에서 모낭의 휴지기를 유도하고 탈모를 유발하는 TGF-β1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의 진피 모낭 주사에 의해 TGF-β1이 억제되면서 생장기 모발 기간이 연장되고, 휴지기 모발 탈락이 억제돼 탈모가 감소하고 모발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SCI 저널인 '미국피부과학회지'(JAAD) 12월 호에 게재된다. 박 교수팀은 남성형 탈모환자에 나보타 투여 간격을 3개월로 늘리고 1회 모낭 주사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연구진 실수 덕에 최대 90%에 이르는 면역 효과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밝혔다. 이는 면역 효과가 95%에 달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을 처음에 투약한 뒤 한 달 이후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하면 예방 효과는 90%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메네 팡갈로스 부사장은 전날 기자회견 등을 통해 '효과 90%' 발견 비화를 소개했다. 팡갈로스 부사장은 "우리가 1회분의 절반을 접종한 것은 행운(serendipity)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지난 4월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피로와 두통과 같은 부작용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팀은 원인을 추적했고, 일부 자원자들이 백신을 1회분의 절반만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을 다시 시작하는 대신에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하기로 하고 4주 뒤에 1회분을 다시 접종했다. 총 3천명이 첫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성분 네 가지를 한 알로 만든 '아모잘탄엑스큐'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아모잘탄엑스큐는 고혈압치료 성분 2가지와 이상지질혈증치료 성분 2가지를 하나로 만든 4제 복합제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성분인 암로디핀, 로사르탄의 복합제인 '아모잘탄', 이상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복합제인 '로수젯'을 하나로 만들었다. 내년 2월 출시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의약품 성분을 결합했을 때도 안정적으로 효능을 발휘하면서 제형의 크기는 커지지 않도록 하는 축적된 제제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4제 복합제 허가는 국내 제제기술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이 주요 의약품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유행 속 고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시설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덕분이다. 이른바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들어서만 두 곳의 다국적제약사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했다.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이어 5월에 일라이릴리와 계약을 성사, 최근 초기 물량을 전달했다. 특히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고객사로부터의 기술이전 기간을 대폭 단축해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었다.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든 의약품으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쌓아온 백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루복스(Luvox)라는 제품명으로 널리 알려진 우울증 치료제 플루복사민(fluvoxamin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에릭 렌제 박사 연구팀이 증상이 경증 내지 중등도(moderate)인 코로나19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80명에겐 플루복사민을, 72명에겐 위약(placebo)을 15일간 투여하면서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플루복사민 그룹에서는 증상이 악화된 환자가 한 명도 없었고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에서는 6명(8.3%)이 증상이 중증으로 진행됐다. 플루복사민이 투여된 환자들은 호흡 곤란이나 폐 기능 손상으로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한 명도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울증, 강박장애, 사회불안 장애 등의 치료에 널리 쓰이는 플루복사민은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이지만 프로작, 졸로프트 등 다른 SSRI 계열 항우울제와는 달리 체내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