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기능을 알아보기 위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보건당국이 검토 중이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OPD 검사를 넣는 게 타당한지를 살펴보고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연구계약을 체결해 연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1년간 이뤄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병률, 조기발견의 효과, 검진 방법 수용성, 검진으로 인한 이득, 비용 효과성 등 국가건강검진 5대 원칙에 부합하는지 전문가 논의와 평가를 거쳐 건강검진 도입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COPD는 숨이 차고 헐떡거리는 등의 호흡 곤란과 만성 기침, 가래 등 증상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폐 질환이다. 폐 기능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흡입 기관지 확장제 사용, 꾸준한 외래 진료가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2만3천403명이며, 이 중 남성이 16만7천664명으로 여성(5만5천739명)의 3배 규모였다. 환자는 50대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70대 이상이 12만5천280명으로 가장 많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자는 특히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 주의해야 한다. 한림대
보건복지부의 인건비 지원을 받아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군산의료원과 근로계약을 맺고 일하던 의사 1명이 몰래 외부 의료기관에서 의료행위를 하다가 감사원 감사에서 걸렸다. 30일 감사원의 '보건복지부 기관 운영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인건비 지원사업을 통해 국비로 인건비를 지원받아 군산의료원에서 파견 의사로 근무하던 의사 1명이 군산의료원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에서 외부진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의 복무실태 점검 결과, 군산의료원에 파견된 의사 A씨는 2016년 1월 1일부터 2019년 4월 1일(감사일 현재)까지 군산의료원에서 진료과장으로 일하면서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인근 병·의원에서 마취 등 의료행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 A씨는 군산의료원장의 겸직 승인을 받거나 다른 의료기관에서 의료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군산의료원장에게 알리지 않았다. A씨는 파견 기간 3년 동안 총 399건, 연평균 103일(2016년 91일, 2017년 120일, 2018년 99일)을 인근 병·의원 등 다른 의료기관에서 의료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2018년 1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해 지급받은 요양급여 청구자료를 살펴보니, A씨 가 작년에 군산의료원 이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29일 일산동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구직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일산병원, 채용설명회 열어[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설명회에서는 병원 소개와 내년 채용할 간호사·약사·간호조무사·진료 보조·환자이송 요원·시설관리·청소관리·보안 등 채용 직종별 직무 내용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일산병원은 내년 200명 이상을 수시 채용할 방침이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간호 직종 외에도 해당 직종에 대한 근무부서 담당자들이 함께 참여해 실질적인 업무 내용과 현장 분위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졌다. 병원 관계자는 "채용설명회를 통해 구직자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및 전문직 고용 확대,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양인에게 흔한 피부 질환으로 알려진 '백반증'이 국내에서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백반증은 자가면역 피부질환 중 하나로, 멜라닌세포 결핍에 의해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고인이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앓았던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서성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백반증 환자 수가 2010년 4만9천561명에서 2018년 6만2천933명으로 8년 새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백반증은 세계적으로 약 0.5∼1%의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이를 토대로 하면 국내에도 약 3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치료받는 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환자 5명 중 1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연령대별 환자 비율은 50대와 40대 환자가 각각 20.2%, 16.4%로 높은 편이었다. 20∼30대 비율도 29.8%로 적지 않았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53.4%)가 남성 환자(46.6%)보다 많았다. 백반증 환자는 백반증이 없는 사람보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할 위험도 컸다. 동반 질환으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는 겨울철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갑작스러운 추위에 따른 한랭 질환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29일 당부했다. 특히 초겨울에는 몸이 추위에 적응이 덜 돼 약한 추위에도 한랭 질환 위험이 크므로 12월 첫 추위와 기습 추위에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나타나는 한랭 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으로 미흡하게 대처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18년 12월 1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한랭 질환자 수는 404명이었고 이 중 10명이 숨졌다. 한랭 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44%인 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령일수록 저체온증 같은 중증 한랭 질환자가 많았다.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 같은 실외가 312명(77%)으로 많았다. 발생 시간은 하루 중 지속해서 발생했는데, 특히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고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아침(0시~9시)에도 163명(40%)의 환자가 생겼다. 한랭 질환자 138명(34%)은 음주 상태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올겨울 한파로 인
20대 우울증 환자가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우울증 환자는 9만8천434명으로 5년 전인 2014년 4만9천975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우울증 환자는 75만1천930명으로 2014년 58만8천155명 대비 28% 증가했다. 올해 9월 기준 환자 수는 68만2천631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13만3천712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2만9천255명, 70대 12만1천193명, 20대 9만8천434명, 30대 9만3천389명, 80세 이상 5만6천431명, 10대 4만2천535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20대와 10대의 증가세는 다른 연령대보다 가팔랐다. 20대는 2014년 4만9천975명에서 지난해 9만8천434명으로 97% 급증하며 30대를 앞질렀다. 10대는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었지만 2014년 2만3천885명에서 지난해 4만2천535명으로 78%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 증가에 따라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우울증 치료비는 3천319억4천139만원으로 2014년 2천235억4천663
국민 절반이 백혈병, 혈액암 등 난치성혈액질환 치료에 필요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식을 위해서는 기증자와 이식대기자의 조직적합성항원형(HLA)이 정확히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대기자가 매년 늘고 있어 기증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8월 7∼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60대 미만 성인 1천명과 임산부 200명을 대상으로 '조혈모세포 및 제대혈 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정상인 혈액에 약 1%가량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제대혈은 산모가 신생아를 분만할 때 분리 배출된 탯줄 및 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이다.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6.6%가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53.1%는 '기증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조혈모세포 기증 의향이 없는 응답자의 경우 그 이유로 '막연한 두려움(4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조혈모세포 기증이 대부분 골수를 통해 이뤄지다 보니 '골수기증'이라는 인식 때문에 쉽게 기증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최근 조
정확한 병기 진단과 예후 예측이 어려운 대장암을 AI(인공지능)로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병리과 연구팀(강경훈·배정모·유승연)은 2005∼2012년 채취한 대장암 환자 578명의 조직 슬라이드를 자체 제작한 AI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고가의 대장암 병기 진단 방법에 견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AI 병리검사 모습[서울대병원 제공]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률 2위, 사망률 3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보통 암 환자의 치료 계획은 종양 크기 및 임파선·원격 전이 여부 등에 기반한 병기(TNM)를 기준으로 수립한다. 병기가 조기이면 수술 후 추적 관찰하고, 그보다 진행된 병기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추가한다.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 수술로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항암치료 위주로 진행한다. 이처럼 병기 진단이 중요한 건 수술 후 환자의 5년 생존율을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암은 병기만으로 예후가 명확히 예측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2기로 판정된 환자가 3기보다 더 나쁜 경과를 보일 때도 있다. 이런 이유로 요즘은 환자의 전체 유전자 발현 양상을 파악해 대장암 병기를
소방청은 현재 시범 시행 중인 119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 확대를 12월부터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급대원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기존 14개에서 21개로 늘어난다. 응급분만 시 탯줄 절단 및 결찰(혈관 묶기), 중증외상환자 진통제 투여,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환자 강심제 투여,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 시 강심제 투여 등이 대표적이다. 소방청은 지난 7월부터 12개 시·도에서 이를 시범 시행한 결과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응급 처치를 1천47명에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방청 강대훈 119구급과장은 "내년 6월에는 응급처치 확대 이후 전국의 구급활동 사례를 분석해 이 정책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토대로 119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에 관한 법규를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등 주요 감염병 퇴치를 위해 글로벌펀드와 500만달러 공여 약정을 체결했다고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정부는 이번을 포함해 2017∼2019년 글로벌펀드에 총 1천250만 달러를 기여했으며, 2020∼2022년에는 기여금을 배로 늘려 총 2천500만 달러를 낼 예정이다. 글로벌펀드는 감염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2002년 설립된 협력기구로, 한국은 2018년부터 집행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한국의 기여금 증액에 감사를 표하고, 한국의 기여는 2030년까지 감염병을 퇴치하겠다는 국제사회의 강한 의지와 리더십을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라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자체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통합의학연구'(IMR)가 과학기술 분야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과학기술논문 추가 인용 색인'(SCIE)에 등재됐다고 27일 밝혔다. 한의학 분야에서 국내 학술지가 SCI급 학술지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SCIE는 과학기술 분야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색인을 수록한 데이터베이스로, SCI의 확장판이다.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주관하며, 매년 전 세계 2천여종의 신규 학술지를 심사해 10%를 등재하고 있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전 세계 관련 연구자들이 IMR에 게재된 논문을 보다 쉽게 검색·인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운영하는 또 다른 데이터베이스인 '커런트 콘텐츠'(Current Contents)와 'ESI'(Essential Science Indicators)에도 동시 등재돼 논문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IMR은 2012년 12월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통합해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계에 알린다는 취지에서 창간됐다. 미국, 호주, 영국, 중국 등 16개 국가의 통합의학과 전통·보완의학 분야 전문가 76명이 편집진과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논문 게재료
아주대 의대와 대구과학대 간호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26일 대구과학대 NEST(간호전문교육) 센터와 중증외상간호교육센터에서 협업 수업을 했다. 대구과학대에 따르면 이 대학 간호학과 4학년 학생, 아주대 의대 본과 3학년 학생, 두 대학 교수 등 모두 100명이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의료전문직 간 시뮬레이션 교육 과정에 참여했다. 간호학생과 의학생이 팀을 이뤄 정상 분만 후 출혈이 있는 산모, 열성경련 소아,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 등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각각의 전문지식과 기술, 팀워크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익혔다. 의사와 간호사는 의학과 간호학 교육과정에서 각각의 역할을 따로 학습한 후 의료 현장에서 다시 손발을 맞추므로 협업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두 대학은 의료팀이 협력하며 기술·지식을 적절하게 공유해야 높은 의료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 5월 교육 교류 협정을 체결한 뒤 약 7개월간 준비과정을 거쳐 이번에 협업 수업을 하게 됐다. 이우숙 대구과학대 간호대학장은 "전문직 간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협업 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확대 보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 연구팀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 덩어리진 암(고형암)을 진단, 치료할 수 있는 머리카락 1천분의 1 크기의 초미세 의료로봇을 개발했다. 기계공학보 최은표(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연구부장) 교수 연구팀은 직경 10~20nm(1nm는 10억분의 1m)의 나노 자석 입자들을 뭉쳐 직경 100nm의 '다기능성 의료 나노로봇'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 로봇은 사람의 몸속에 주사기로 투입되고, 신체 외부에서 전자기장을 이용해 암세포에 정확하게 다가가도록 유도할 수 있다. 암세포에 반응하는 엽산(folic acid)을 연결하면 암세포를 찾아간다. 열을 머금는 금 나노입자와 '폴리 도파민'을 코팅해 주입한 뒤 신체 외부에서 근적외선을 쪼이면 원하는 위치에서 약물이나 열을 방출해 암을 치료한다. 다른 생체 분자의 접근을 막는 폴리에틸렌 글리콜(PEG) 분자를 나노로봇에 붙이면 약효를 더욱 향상할 수 있으며, 환자 몸에 투여된 후 CT나 MRI 등 의료 영상 장비로 몸속에서의 치료과정을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부작용을 최소화한 국소 암 치료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최 교수는 "아직 원천기술단계지만 그동안 생체 내 환경에 의존했던 수동형 약
가천대 길병원은 정형외과 분야에 도입한 인공지능 로봇 '나비오'(NAVIO)를 이용해 무릎 인공관절 치환 수술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심재앙 교수팀은 지난 20일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70대 환자를 대상으로 나비오를 이용한 인공관절 치환술에 성공했다. 이 환자는 수술 후 현재 회복하고 있다. 영국 한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만든 나비오는 인공지능 기계 학습, 증강현실, 해부학, 영상 융합 등 첨단 기술을 갖춘 로봇이다. 자외선 카메라가 10여 개의 센서와 상호작용을 통해 의료진의 미세한 움직임과 환부를 면밀히 분석하고 실시간 정보를 증강현실 기술로 제공한다. 나비오는 이 정보를 사전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한 뒤 의료진이 정확한 각도 등으로 수술하는지도 알려준다. 심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인공관절 수술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갑자기 심장 기능이 멈추거나 심각하게 저하돼 쓰러진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을 최대 3.3배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은 2006∼2018년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사례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환자를 목격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2008년 1.9%에서 2017년 21.0%, 2018년 23.5%로 증가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을 때 보다 생존율이 1.9∼3.3배, 뇌 기능 회복률은 2.8∼6.2배 높게 나타났다. 또 급성심장정지로 병원에 이송되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539명으로 10년 전인 2009년 2만1천905건보다 38.4% 증가했다. 남성이 전체 환자의 64%로 여성보다 많았다. 연령은 70세 이상 고령층이 51.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60대 16.5%, 50대 14.7%, 40대 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 어르신의 발생률은 2008년 40.4%에서 2013년 47.5%, 2017년 50.2%,
대사증후군을 극복하면 심혈관계질환 및 이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찾아온 상태를 말한다. 서울대병원 내과 연구팀(김동기 교수, 박세훈 전임의)은 2009∼2014년 건보공단 빅데이터에 등록된 건강검진 수진자 950만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만성 대사증후군 그룹과 대사증후군이 정상으로 호전된 그룹으로 나눠 심혈관계질환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이 호전된 그룹은 대사증후군이 개선되지 않은 그룹에 견줘 심혈관계질환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20%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조사 기간에 대사증후군이 새롭게 발생한 그룹은 지속해서 대사증후군이 없었던 그룹보다 심혈관계질환 발생이 위험이 40%가량 높았다. 김동기 교수는 "성인 중 상당수가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아도 안이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사증후군은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는 전조 질환인 만큼 식생활 조절과 운동으로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SK C&C는 26일 아주대학교의료원과 '빅데이터 기반 의료 인공지능(AI) 공동 연구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올해 3월부터 '뇌출혈 영상 판독 AI 모델'을 개발, 전문의 수준의 판독 정확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거친 후 응급 의료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SK C&C는 픽셀 단위로 형상을 구분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아주대 의료원은 1천400여명의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및 판독데이터를 AI 학습용으로 제공했다. 또 아주대 의료원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학습데이터 생성·딥러닝 알고리즘 개발자문·AI 판독결과 검증 등을 맡았다. 양측은 앞으로 영상 판독 AI 적용 분야를 뇌경색·뇌종양 등 주요 뇌 신경계 질환으로 확대하고 의료영상·유전체 데이터 등 의료 빅데이터 기반의 AI 신규 서비스 발굴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은 "이번 업무 협약은 본원이 보유한 양질의 의료 데이터와 SK C&C의 기술력을 결합한 성과"라며 "향후 양 기관이 연구성과를 상용화해 AI 기반 혁신적 의료서비스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
9년 뒤 정부의 건강보험 지원금이 현재의 2배인 1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계 결과가 나왔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실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해 받은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지원 전망'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예정처는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 인구수 전망치와 5월 보건복지부 제1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을 토대로 건강보험료 수입을 구해 정부지원금을 추계했다. 일반회계와 건강증진기금 등을 재원으로 하는 정부지원금은 매년 건강보험료 예상 수입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게 돼 있다. 정부는 13∼14% 수준을 지원해왔다. 예정처는 정부지원금은 올해의 경우 실제 예산액을, 2020년부터는 2016∼2018년 건강보험료 수입액 대비 평균 지원 비율인 13.9%를 적용해 구했다. 보험료율은 올해와 내년은 이미 결정된 수준을, 2021∼2022년은 3.49%, 2028년까지는 매년 3.2% 인상을 적용했다. 추계 결과 정부지원금은 올해 7조9천억원에서 2023년 11조3천억원, 2028년 15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됐다. 9년 사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정부지원금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이
보건복지부는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쌓아온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힘찬병원이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 1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25일 개원했다고 밝혔다. 국내 민간 의료기관이 단독 투자로 중앙아시아에 병원급 의료기관을 개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2011년 8월 우즈베키스탄과 보건의료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국 간 신뢰를 쌓아 협력을 확대해왔다. 올해 4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부하라 힘찬병원의 원활한 개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힘찬병원은 2017년 11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토지, 건물 무상 임차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맺고 지난해 9월 공사에 착수했다. 건물 구조 변경과 장비 설치 등에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부하라 힘찬병원은 100병상 규모로 정형외과·신경외과·일반외과·내과 등 진료과를 운영한다. 한국에서 의사 2명, 간호사 2명, 물리치료사 1명, 병원행정직 5명 등 40여명을 파견하고, 현지 의료인 176명을 채용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부하라 국립의대와 물리치료과를 공동으로 개설해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전수한다. 한편 복지부는 국내 의료기관 해외 진출을 위한 '
세브란스병원은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이용해 30대 남성의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허규하 교수팀(비뇨기과 한웅규·나준채 교수, 이식외과 이주한·양석정 교수)은 이달 11일 30대 남성 A씨에게 로봇 수술기를 이용해 여동생의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A씨는 합병증 없이 회복해 19일 퇴원했다. A씨는 10여 년 전부터 고혈압에 의한 만성신부전을 진단받고 가까운 병원에서 계속 외래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올해 9월에는 신장 기능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 로봇수술은 기존 개복수술보다 절개창이 작다. 개복수술은 절개창이 20㎝ 정도지만 로봇수술은 배꼽 주변으로 대략 6㎝ 정도의 절개창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허 교수는 "신장이식 로봇수술은 아직 도입 단계로 수여자와 공여자의 체격조건, 혈관 상태와 같은 해부학적 조건 등을 고려해 수술을 결정했다"며 "향후 경험이 쌓이면 뇌사자의 신장 기증 등 대상 기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 환자가 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많고 60대 이상부터 환자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간 건선 진료환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건선은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의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긴 뒤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이 덮이는 피부질환이다. 전염되진 않지만 치료가 어려워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5년간 건선 환자는 16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환자는 16만3천531명으로 남성 9만7천134명, 여성 6만6천387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남성이 여성보다 1.4배 이상 많았고, 지난해에는 여성 환자가 감소세(-1.0%)를 보였지만, 남성 환자는 증가세(0.4%)를 보여 차이가 1.5배로 커졌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노령층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환자 수를 보면 80대 이상은 연평균 8.8% 증가했고, 60대 3.9%, 70대 1.7%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연령층은 감소세를 보였다. 9세
서울대병원(원장 김연수)이 입원환자 서비스 향상을 위해 현재 11명인 입원의학 전담 교수를 내년에 51명으로 5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입원의학 전담 교수(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의 초기진찰부터 경과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전문의가 전담하는 제도로 국내에는 2016년 도입됐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36개 의료기관에서 약 175명이 활동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입원의학 전담 교수를 기존 5개 진료과, 11명에서 내년에는 12개 진료과, 51명으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입원의학센터를 설치하고, 내년 1월부터 의료진 선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은 입원의학 전담 교수가 확대되면 병동에 안정감 있는 전문의가 상주함으로써 중증질환의 치료 수준이 높아지고, 외래·수술·입원 분야별로 전문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동안 진료과 교수의 책임 아래 입원 환자를 관리했던 전공의(레지던트)의 업무가 한결 줄어 수련에 매진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김연수 원장은 "입원의학 전담 교수가 있는 병동에서는 환자와 접촉이 충분치 않은 담당 교수를 대신해 환자가 언제든지 전문의와 상담할 수 있다"면서 "입원의학 전담 교수를 미리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난임센터 '차여성의학연구소 분당'을 확장 개소하고 25일 진료에 들어갔다.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전경[분당 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차여성의학연구소 분당은 대학병원 내에 위치한 유일한 난임센터로 3천300㎡ 규모다. 센터는 그동안 암 치료에 주로 시행하던 다학제(多學際) 진료를 난임 분야에 도입해 난치 난임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난임 치료의 극대화를 위해 푸드 테라피, 명상, 생활습관 교정, 힐링 프로그램 등 의학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권황 소장은 "난임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가임력 클리닉부터 난임 치료의 시기를 놓쳐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한 다학제 진료, 임신율을 높이기 위한 생활습관 등을 관리하는 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난치 난임까지 정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세계적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해학적인 디자인과 따뜻한 색감을 사용해 난임 부부들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전경[분당 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2일 대구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2명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돼 해당 산후조리원이 폐쇄된 가운데 이 산후조리원에서 RSV 감염자가 추가로 6명이 확인됐다. RSV 감염(CG)[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수성구 A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 20여명을 상대로 RSV 감염 여부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6명이 더 감염 판정을 받아 RSV 감염자 수가 8명으로 늘어났다. RSV 감염증은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인두염 등 주로 상기도감염으로 나타나지만,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고령자에서는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A 산후조리원에서는 최근 퇴실한 신생아 일부가 RSV 감염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 검사를 받은 결과 감염자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A 산후조리원을 폐쇄 조치하고 추가 감염자,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