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에 주로 쓰이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이하 보톡스)의 균주 출처를 두고 시작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분쟁이 2016년 이후 5년째 이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보톡스 제품으로 각각 '메디톡신'(메디톡스)과 '나보타'(대웅제약)를 갖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균주를 훔쳐 갔다며 지난해 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공식 제소했다. 이에 ITC가 지난 7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는 예비결정을 내놓으면서 메디톡스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ITC의 예비결정 이후 이에 반박하는 전문가 그룹의 공개 의견이 잇따르면서 이 분쟁은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최근 ITC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지식재산권(IP) 분야의 소송 및 중재 권위자인 로저 밀그림(Roger Milgrim) 변호사는 "(ITC 판사가) 메디톡스의 균주가 경쟁사 균주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입증하지 않았음에도 영업비밀법을 근거로 (대웅제약의 '나보타'에 대한) 배제 및 정지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의 '공익의견서'(Public Interest Statement)를 정식 제출했다. ITC 소송은 '공공의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사들이 안전을 위한 공동 서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되기 전까지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겠다는 게 골자다. 백신 개발 경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제약사간 이러한 서약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모더나를 포함한 제약사는 이 같은 서약이 담긴 공동 선언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제약사는 서약에서 안전과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백신의 임상 시험과 제조 공정에서 과학적 윤리적 기준을 높게 적용키로 했다. 서약은 이르면 내주 초 공개될 예정이라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WSJ가 전했다. 이날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백신 개발을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다는 우려가 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11월 1일 이전에, 10월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담당할 질병통제예방센터(C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출시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진행한 정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효과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백신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도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규제 당국과 각국 정부, WHO가 확신할 때까지 백신이 대량 배치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3상까지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하며 여기에는 수천 명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WHO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도 광범위한 접종은 내년 중반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날 낮에 열린 유엔 제네바 사무소 브리핑에서 백신의 효과와 안전에 대한 엄격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코백스)에 현재까지 170개국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고소득 국가는 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는 앞으로 자신의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공여 접근성을 높이고자 이날부터 관련 홈페이지와 본사 내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에 혈장 공여를 원하는 코로나19 완치자는 전화로만 문의해야 했으나, 이제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완치자가 홈페이지에서 혈장 공여를 신청하면 가능한 채혈 일정, 채혈이 가능한 헌혈의 집 위치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혈장 채혈 기관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온라인 신청도 가능해지면서 완치자 혈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채혈은 고대안산병원, 대구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등 4개 의료기관에서만 할 수 있었으나 이날부터는 수도권과 강원도 21곳 헌혈의 집에서 가능해졌다. 9월 7일부터는 충청도와 강원도, 경상도 등 24곳의 헌혈의 집에서도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채혈할 수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완치자의 공여 접근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며 "기존에 전화로만 가능했던 공여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혈액암 신약 후보물질 'CG-806'에 대한 호주 특허를 취득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사는 CG-806 물질, 제조 방법, 조성물, 용도를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특허를 획득했다. 혈액암의 경우 현재 쓰이는 단일 분자 표적치료제를 반복 투약하면 내성이 생겨 항암치료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와 달리 CG-806은 BTK나 FLT3 등 암을 유발하는 신호전달 표적단백질군만 억제하고 부작용을 유발하는 단백질군은 공격하지 않는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G-806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아 미국 내 23개 병원에서 환자에 투약 중이다.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소림프구림프종(SLL), 비호지킨림프종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도 FDA에서 추가 승인받았다. CG-806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지난 2016년, 2018년에 걸쳐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한 물질이다. 현재 앱토즈가 해당 물질을 미국에서 개발 중이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한미약품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광학식 문자 판독 기술(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OCR은 문서나 이미지상의 텍스트를 인식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조직인 클로바에서 OCR을 연구·개발했으며, NBP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NBP는 OCR 서비스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이후로 삼정KPMG·미래에셋캐피탈 등 대기업뿐 아니라 배달 앱 등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사업자(SME) 업계에도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화성 팔탄면에 있는 국내 최대 생산 규모 스마트팩토리에 OCR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미약품 경영정보팀 홍성환 이사는 "OCR 등을 활용해 제조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작업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고, 제조 분야뿐 아니라 구매·영업·연구 분야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BP 클라우드세일즈 임태건 상무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OCR 서비스는 고가의 OCR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술을 쓸 수 있다"면서 "활자체와 더불어 한글 필
같은 약을 같은 용량 복용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부작용 위험이 높으며 따라서 여성에게는 용량을 남성보다 낮추어 처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어빙 주커 통합생물학(integrative biology) 교수와 시카고대학의 브라이언 프렌더가스트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수 천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약 중 항우울제, 심혈관질환 치료제, 항경련제, 진통제 등 86가지 종류는 처방 용량에 있어 성별 격차(gender gap)가 존재한다는 분명한 증거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약들은 똑같은 약을 똑같은 용량으로 처방했을 때 약 성분의 혈중 농도가 여성이 남성보다 높고 또 약 성분이 체외로 배설되는 시간도 여성이 남성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이 약들을 복용할 경우 오심, 두통, 우울감, 인지기능 저하, 환각, 불안·초조, 심장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여성이 남성보다 90% 이상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일례로 앰비엔(Ambien)이란 제품명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수면제인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1조원대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한미약품[128940]이 또 다른 NASH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전 세계에서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는 NASH 시장을 선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미국에서 NASH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HM15211'(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임상 2b상 시험을 하고자 피험자 모집에 나섰다. 목표 인원은 112명이다. 이 후보물질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5% 이상의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해 간세포가 손상된 NASH 치료제로 개발됐다.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이번 임상 2상으로 한미약품은 현재 개발 중인 3종의 NASH 치료제 중 2종의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NASH는 전 세계에서 공식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손꼽힌다. 한미약품은 트리플 아고니스트외에도 랩스 GLP 글루카곤 듀얼 아고니스트(에피노페그듀타이드, HM12525A), 랩스 글루카곤 콤보(HM14320) 등
(수원=휴먼메디저널) 최은경 기자 = 국내 의약품 생산이 국산 신약의 호조와 바이오 복제약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제조업의 3배에 달하는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52억달러에 육박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2019년 5년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연평균 7.1% 성장해 전체 제조업 성장률(2.4%)을 크게 웃돌았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전년도 대비 5.2% 증가한 24조3천100억원이었다. 주요 특징은 ▲ 완제의약품 생산 비중 및 국산 신약 생산 증가 ▲ 의약품 수출 지속 성장 ▲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중심으로 수출 확대 ▲ 의약품 수입 지속 증가 등이다. 지난해 전체 생산 실적 중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은 각각 88.9%와 11.1%로, 완제의약품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완제의약품 중 전문의약품의 생산액은 16조6천180억원으로, 최근 5년간 80%대 이상의 생산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국산 신약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21개 품목이 2천350억원을 생산해 전년 대비 26.4% 증가했으며, 100억원 이상 생산한 품목도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