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시 이 벽을 파괴하세요!"라는 스티커가 붙은 벽이 있다. '경량 칸막이'로 불리는 이 벽은 비상 상황에서 현관이나 계단으로 대피하기 어려울 경우 뚫고 피난할 수 있는 약 0.9㎝ 두께의 석고보드다. 실제로 2020년 광주의 44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30대 여성이 발코니에 있는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옆 세대로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경량 칸막이는 위급 상황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비상구이니 위치와 파괴 방법을 평소에 알아두는 게 좋다. 강원도 삼척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직접 경량 칸막이를 파괴해봤다. ◇ 주먹 한 번으로도 부술 수 있어…도구를 먼저 사용하면 쉬워 지난 7일 오후 강원도 삼척소방서 내 간이 경량 칸막이를 활용해 체험을 진행했다. 간이 경량 칸막이는 경량 칸막이 한 개와 내장재 역할을 하는 스티로폼을 철 틀에 고정한 구조의 체험 장치다. 실제 공동주택의 경량 칸막이 구조는 내장재 뒤에 옆 세대의 경량 칸막이가 하나 더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경량 칸막이를 눈앞에서 보면 단단한 벽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기 힘으로 부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잘못 때렸다가 오히려 다치진 않을지 걱정도 된다. 우려와 달리 보통 체격의 20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존료가 기준보다 많이 검출된 알밥용 단무지 제품을 적발해 회수를 결정했다. 8일 식약처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 소재 농업회사법인한들찬 주식회사의 '알밥용단무지' 일부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하는 보존료인 '소브산'이 1㎏당 1.2g 검출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소브산의 허용 기준은 제품 1㎏당 1g이다. 회수 대상은 1㎏ 용량 제품 중 소비(유통)기한이 2024년 2월 20일까지인 제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판매 중단됐고 회수·폐기 대상"이라고 말했다.
작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백내장 과잉진료가 줄어들면서 수술 건수와 비급여 비용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A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금 청구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접수된 백내장 다초점렌즈 수술 건수는 작년 3월 9천372건에서 같은 해 12월 721건으로 92.3% 줄었다. 작년 6월 대법원이 입원 치료가 불필요한 경우 백내장 보험금을 통원 보장 한도에서 지급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자 수술 건수가 급감한 것이다. 이 판결로 보험사가 백내장 보험금을 통원 기준으로 지급하면서 최대 보험급 지급 한도가 2천만∼3천만원 수준에서 회당 20만∼30만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통계로 그간 실손의료보험 적자 주범으로 꼽힌 백내장 과잉진료가 확인됐다고 말한다. 백내장이 정말 필요한 수술이었다면 일정 수요가 유지돼야 하는데 건수가 종전의 10%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일부 안과가 실손보험금을 노리고 과잉수술을 해왔다는 의혹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과잉수술이 사라지고, 정말 수술이 필요한 환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술 대상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50대 환자의 수술 비중이 작년 3월 5
보건복지부는 경찰청·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자살을 돕거나 부추기는 온라인 정보를 국민 신고로 삭제하는 캠페인을 5일부터 16일까지 한다고 4일 밝혔다. 복지부는 최근 온라인상에 자살행위를 돕는 자살유발정보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정보가 자극에 취약한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살유발 정보에는 ▲ 자살동반자 모집 ▲ 구체적인 자살 방법 제시 ▲ 자살위해물건 판매나 활용 정보 등이 포함된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자살유발 정보 신고 건수는 3만2천392건→3만2천588건→9만772건→14만2천725건→23만4천6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자살동반자를 모집하는 게시물에 대한 신고는 작년 1만8천889건으로 전년(3천920건)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고 건수는 작년 6천70건으로 전년(2천215건)보다 3배 가까이, 자살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은 작년 12만6천742건으로 전년(7만1천971건)보다 76.1% 늘었다. 실제로 지난 4월 16일 서울 강남에서 10대 학생이 자살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생중계되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편의점의 가격 파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마다 '가성비' 높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내세워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6월 한 달간 원두커피 카페25 상품 가운데 정가 2천원 안팎인 아이스아메리카노(L)와 아메리카노(L)를 파격 할인 판매한다. 오전 7∼10시 타임세일과 카카오페이 페이백(환급),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의 중복 혜택을 받으면 각각 60원과 1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GS25는 지난달 10일과 20일, 30일 세 차례 SK텔레콤, 카카오페이 등과 제휴해 정가 4천500∼4천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2종을 350∼470원대 가격에 3만개 한정 판매했다. 해당 도시락은 첫회인 10일 40분 만에 완판됐고, 20일과 30일에도 오전 중에 준비된 물량이 동이 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가격 파괴는 GS25 사례에서 보듯 편의점마다 운영하는 PB 상품이 주도한다. CU는 이달 한 달간 자체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GET) 커피'의 아이스아메리카노(XL) 한잔을 200원에 판매하고 있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최근 논란이 된 '주유소 내 흡연'과 관련, 중소기업중앙회 측에 국민건강증진법상 금연구역에 주유소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협회는 "주유소 화장실이나 주유 중인 차량 내부, 주유소 진출입로, 유류 탱크 주변 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흡연으로 주유소 사업자와 이용자 간 빈번한 분쟁이 일어나고, 실제 화재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광주 남구의 한 주유소에서 차량 운전자가 담배를 피우며 차에 기름을 넣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중기중앙회에 현장 규제 애로 사항으로 국민건강진흥법상 금연구역에 주유소를 명시적으로 규정할 것을 건의했고, 현재 중기중앙회에서 규제 개선 과제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국회와 정부에도 직접 법 개정을 청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제4항은 국회·정부·공공기관의 청사, 의료기관, 어린이집, 도서관 등 25개 시설을 금연구역으로 하고 있지만, 주유소는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 또 흡연으로 인한 피해 방지와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
웰다잉(well dying) 전문가, 의과·한의과 협진 코디네이터, 재활·돌봄 로봇 개발자, 화장품 안전 평가사,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검증가. 이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이 선정한 신직업 후보 46개 가운데 일부다. 정보원은 2013년부터 매년 신직업 발굴 연구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고령화 추세를 고려해 보건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후보를 선정했다. 정보원이 29일 공개한 '2022 국내외 직업 비교 분석을 통한 신직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웰다잉 전문가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하기 전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이다. 구체적으로 유언장·엔딩 노트(ending note) 작성, 묘비명 써보기, 묘지 탐방 등 '잘 죽기'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강의·상담하는 역할을 한다.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9년 '웰다잉 기본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고, 현재는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원 전 의원 등의 노력으로 현재도 웰다잉 강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전문화·직업화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정보원은 "직업화를 위해서는 웰다잉 전문가에 대한 체계적 교육·훈련이 필
<편집자 주> =2006년 국세청 사칭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돈을 송금한 국내 1호 보이스피싱 사건 이후 현재까지 피싱 범죄는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우리말에 서툰 조선족이 어눌한 말투로 사기를 치는 수법은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원격조작 하거나 발신번호를 바꿔 금융·수사기관인 것처럼 접근하는 등 신기술을 동원한 수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범죄 수법이 고도화·지능화하면서 피해 규모는 지난해 기준 5천억원을 넘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경제적 살인'이라고 불리는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을 짚어보고, 근절 방안을 제시하는 기획 기사 3편을 송고한다.[연합] #1. 지난 15일 경기도에 사는 A씨는 휴대전화에 '사랑하는 우리딸'이라는 저장 이름이 뜨자 하던 일을 멈추고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이 전화가 악몽의 시작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수화기 너머로는 여성의 비명과 함께 "전화 이리 내"라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대방은 "당신 딸이 2천만원의 보증을 섰는데, 일이 잘못됐다. 당신 딸이 이 돈을 갚아야 한다"며 "이미 신장 포기 각서까지 작성한 상태"라고 A씨를 협박했다. 그러면서 "딸을 찾고 싶으
"총책 한 명이 사기 전화부터 송금까지 맡는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모든 게 분업화·전문화한 상황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게이트웨이) 375대를 공급·관리해 온 일당을 검거했다고 최근 밝혔다. 발신번호 변작기라고 불리는 이 같은 중계기는 수신자로 하여금 해외 전화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게끔 만들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조직에는 '필수품'으로 불린다. 이들이 공급한 중계기로 인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사람은 182명, 피해액은 46억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 일당이 관여한 건 오직 중계기 설비뿐이다. 누군가를 사칭하는 전화는커녕 문자메시지 한 통 발송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들의 중계기를 통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왜일까? ◇ 각 분야 프로가 점조직으로 움직여…피싱도 산업화 이유는 단순하다. 직접 전화를 거는 조직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서 전화나 문자를 보내 대환 대출을 유도하거나 금융·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를 속인 이들은 속칭 '콜센터'로 불리는 일당이었다. 콜센터 조직은 해외에 머물며 마치 우리가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통신사 서비스에 가입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에게 경제적 피해를 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인생 자체를 송두리째 뒤바꾸기도 한다.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몸캠 피싱' 피해자가 협박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부터 보이스피싱 조직에 조종당한 피해자가 범죄자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의 폐해가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해외 선진국처럼 통합 대응 기구를 세워 장기적인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 "한 푼 아쉬운 서민 향한 경제적 살인"…악랄한 범죄 수법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3계 보이스피싱 전문수사관인 서장원 경위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경위는 "지난해 수사한 한 보이스피싱 사건의 피해자는 검사 사칭 수법에 당해 억대의 돈을 뜯기면서도 '검사의 지시'라는 말에 속아 다른 피해자의 돈을 받아 전달하는 수금책 역할까지 했다"며 "공무원이었던 피해자는 결국 다른 경찰서에서 피의자로 입건돼 공직에서 파면당하고 형사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 경위는 몸캠 피싱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협박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면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단순히 경제적 피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최근 기온 상승으로 식중독 발생이 증가한다며 개인 위생 관리와 식품 보관 온도 준수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된 식중독 의심 신고는 총 198건으로, 최근 5년 같은 기간에 비해 병원성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신고가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날 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는 세척 후 냉장 보관하거나 바로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대량으로 조리하는 경우는 염소계 소독제(100ppm)에 5분 정도 담근 후 2∼3회 이상 흐르는 물에 헹구라고 주문했다. 달걀, 닭 등 가금류를 취급할 때는 세정제로 손을 씻고, 조리 시 중심 온도 75℃에서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제육볶음, 갈비찜 등을 대량으로 조리한 뒤에는 가온 보관하거나 소분해 빠르게 식혀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온 보관은 식품을 온도 60도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열 기구에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식약처는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따라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도 여전히 유행하는 추세이므로 식중독 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된 훈제 연어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27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식품 제조·가공 업체 '남미SNF'가 제조·판매한 '훈제연어슬라이스허브(딜) 제품 중 소비기한이 2025년 3월 21일까지로 표시된 제품이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동물의 장내, 토양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된 식중독균으로, 오염된 육류나 유제품 등에서 주로 발견돼 발열·두통·설사를 일으킨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신속하게 회수하도록 조치했으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커피 오마카세(맡김차림)'를 내놓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를 다녀왔다. 2인 3만원대의 가격으로 커피 3잔과 테이크아웃용 아메리카노를 맛볼 수 있는 코스다. A씨는 "예약이 어려워 아침 일찍 방문해야했다"며 "식사 오마카세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B씨는 2인 4만원대 가격으로 차 4잔과 페어링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티(tea) 오마카세'를 경험했다. B씨는 "맨날 가던 카페에 가는 것보다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값이 좀 비싸긴 했지만, 수강료가 포함된 금액으로 생각해 만족한다"고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씨, B씨처럼 최근 음료나 디저트 오마카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커피와 오마카세를 합한 '커마카세', 차와 오마카세를 합한 '티마카세'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최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식사 오마카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접근성이 좋으면서 코스별로 맞춤 음식을 제공받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음료·디저트 오마카세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오마카세는 스스로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경기도 수원시 초등학교에서 학생 53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25일 역학조사에 나섰다. 영통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경기 수원시 A 초등학교에서 학생 16명이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집계된 식중독 의심 환자는 53명이다. 현장 조사에 나선 지자체와 보건소 측은 칼, 도마, 행주, 음용수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식중독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학생 등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은 "오전에 마신 우유 맛이 이상했다"는 학생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일단 우유 급식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고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20%라고 밝혔다. 6∼8월 평년기온은 21.1∼21.7도, 24.0∼25.2도, 24.6∼25.6도다. 호주와 캐나다 등 각국 기상청과 관계기관은 한국의 6∼8월 기온은 56∼64% 확률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지난 4월 서아시아 지역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어 한국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면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봤다. 남인도양과 필리핀해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따뜻하고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차가운 점도 한국 부근에 고기압을 발달하게 하는 요소다. 3월 기준 북극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적었는데 이런 경우 7∼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온난화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50년(1973∼2022년) 동안 6월 평균기온은 1.4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7월과 8월 평균기온은 각각 0.9도 올랐다. 반대로 지난 3월까지 만주 지역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었던 점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을 발달시켜 한국으로 찬 공기를 불어 넣으면서 6월 기온을
편의점 CU는 페퍼저축은행과 손잡고 온라인 전용 최대 6% 금리의 '페퍼스 제휴 적금 위드(with) CU'를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기본 금리 연 5.5%에 마케팅 수신 동의까지 하면 0.5%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정기 적금 상품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CU는 전했다. 6개월 만기에 월 최대 납입 금액은 30만원이다. 매달 30만원 납입 시 월 875포인트의 CU 포인트도 지급된다. 가입과 만기 때 소정액의 CU 할인쿠폰도 준다. 신용카드 일정액 이상 사용 등과 같은 별도의 추가 조건이 없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적금에 가입하려면 CU의 자체 앱커머스 '포켓CU'에서 적금 가입 쿠폰을 발급받은 뒤 페퍼저축은행 앱에 쿠폰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총 1만 구좌 한정으로 22일부터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모든 구좌가 소진되면 자동으로 종료된다. CU는 "최근 고물가로 '짠테크'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CU만의 새롭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자 적금을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취학 연령대 자녀를 두고 맞벌이를 하는 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부담에 맞벌이를 포기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가 취업해 얻는 소득도 크게 감소했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근로연령층 사회적 위험의 경험과 대응의 격차'(김현경 외)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8~17세 아동(취학아동)이 있는 부부가구 중 맞벌이인 비율은 2019년 상반기 65.9%였던 것이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상반기 60.5%로 5.4%포인트(p) 감소했다. 이후 2021년 상반기 59.3%로 더 떨어졌고 일상회복기로 접어든 2022년 상반기에도 59.7%로 반등하지 못했다. 2019년 상반기와 2022년 상반기를 비교하면 6.2%p나 차이가 났다. 이는 아동이 없는 부부가구 중 맞벌이의 비율이 2019년 상반기 51.6%, 2020년 상반기 51.7%, 2021년 상반기 52.8%, 20222년 상반기 51.7% 등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8세 미만 아동(미취학이동)이 있는 부부가구 중 맞벌이 비율은 2019년 상반기 46.1%였던 것이 2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의 소포츠브라와 레깅스 등 피부에 밀착하는 의류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영리단체인 환경건강센터(CEH)는 최근 진행한 비스페놀A(BPA) 검출 검사 결과를 토대로 총 8개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 소송 방침을 알리는 법적 고지를 했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 의류에선 현행 캘리포니아주(州)법상 하루 피부 노출 허용량인 3㎍(마이크로그램)보다 최대 40배까지 BPA가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CEH는 애슬레타, 챔피온, 콜스, 나이키, 파타고니아의 레깅스와 스웨이티 베티의 스포츠브라, 패블릭스의 운동복 셔츠, 아디다스·챔피언·나이키의 반바지를 상대로 BPA 검출 검사를 벌였다고 CNN은 전했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로, 인체에 들어오면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눈과 기관지가 손상될 수 있고 비만이나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발기부전 등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태아나 유아가 노출되면 소아비만이나 행동장애가 유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플라스틱 제조
경기도 인구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천40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8월 1천300만명을 돌파한 지 6년 8개월 만에 100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2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와 법무부 등록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2023년 4월 말 기준 경기도 인구는 내국인(주민등록인구) 1천360만7천919명, 등록외국인 39만5천608명을 합쳐 총 1천400만3천527명이다. 지난 3월 말 1천399만5천456명에서 한 달 새 8천71명이 늘며 1천400만명대를 돌파했다. 4월 말 국내 전체 인구(5천264만5천711명)를 기준으로 전국의 26.6%를 차지한다. 1천300만명을 돌파한 2016년 8월 말(24.6%)보다 국내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중이 더 커졌다. 이 기간 시군별 인구 증감을 보면, 화성시(30만5천명)가 압도적이고 그다음으로 하남시(13만4천명), 김포시(12만9천명), 평택시(12만3천명), 시흥시(12만2천명) 등의 순으로 19개 시군에서 늘었다. 반면 광명시(-6만명), 안산시(-5만9천명), 성남시(-5만9천명), 부천시(-5만5천명), 안양시(-5만명) 등 12개 시군은 인구가 줄었다. 등록외국인 수는 안산시(5만390명), 화성시(4만5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이달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열사병과 열탈진이 있으며,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질병청은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관할 보건소, 각 시·도와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하고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한다. 수집된 온열질환 발생 현황은 감시체계 운영 기간 질병청 누리집(정책정보→건강위해→기후변화→폭염→신고현황)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다. 감시체계를 통해 파악된 작년 온열질환자는 1천564명으로 직전년(1천376명) 대비 13.7% 증가했다. 남성이 80.3%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10만 명당 6.4 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353명), 경남(152명), 경북(142명), 충남(135명), 전남(124명), 서울(110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발생 장소로는 실외가 1천
퇴직 후 국민연금을 매달 166만7천원 이상, 연간 2천만원 이상 받는 은퇴자들이 올해 대거 나오면서 후폭풍으로 내년에 건강보험 피부양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당국이 지난해 9월부터 건보료 부과 체계 2단계 개편을 하면서 피부양자 소득요건을 합산 과세소득 연 3천400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강화해 다른 소득이 없더라도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소득이 연 2천만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에서 탈락하기 때문이다. 피부양자는 직장에 다니는 자녀나 가족에 주로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으로 보험료를 내지 않고 보험 혜택을 받기에 무임승차 논란이 끊이지 않아 건보 당국은 그간 인정요건을 강화해왔다. ◇ 작년 물가상승률 반영 결과 월 160만원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 14만명 넘어 19일 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월 160만원 이상의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14만1천728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월 200만원 이상을 받아 노후생활을 하는 수급자도 1만5천290명에 달했다. 월 160만원 이상 수급자는 2022년 1월 말 6만4천483명(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 2천472명 포함)이었
삼성전자는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 기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24'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갤럭시 A24는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화면 크기는 6.5형(164.2mm)이다. 후면에는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과 동영상 손 떨림 보정(VDIS) 기능을 갖춘 5천만 화소 메인 카메라, 5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등 3개 카메라가, 전면에는 1천3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렸다. 5천㎃h 대용량 배터리와 4GB RAM, 128GB 내장 메모리, 최대 25W 유선 충전을 지원한다.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으로 최대 1TB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 삼성페이도 근거리무선통신(NFC)·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지원한다. 갤럭시 A24는 국내 이동통신 3사 및 자급제 모델로 이달 19일부터 판매하며, 가격은 39만6천 원이다. 색상은 블랙, 라이트 그린, 다크 레드 세 가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24를 구매한 고객에게 '유튜브 프리미엄' 2개월 무료 이용권과 '마이크로소프트 365 베이직' 6개월 체험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홈페이지
"평생 암 환자를 수술하며 살았지만, 하늘에 뜻이 닿아야 원하는 일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제가 하늘의 도움으로 새로운 한글 글꼴을 만들어낸 것처럼 암 환자들도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암 환자 7천명을 수술한 박재갑(75) 전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그가 최근 '한글재민체'(韓契在民體)라는 새로운 한글 글꼴을 완성하고, 이 글꼴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 '한글재민체소고'(韓契在民體小考)를 펴냈다. 박 교수는 국립암센터 초대 원장을 지낸 '천상' 의사다. 근엄하다 못해 때론 무섭기까지 한 외과 의사로, 대장암 등의 수술에 진력하며 명의로 이름을 떨쳤다. 또 몸에 해로운 담배를 없애기 위해 헌법소원을 내는 등 암 예방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그는 2013년 서울대병원에서 정년을 맞았다. 박 교수처럼 이름난 대학병원의 교수들은 보통 정년을 맞이하면 다른 병원으로 옮겨 환자들을 계속 진료하거나 그동안 누리지 못한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박 교수는 한글에 '미쳐' 살았다. 의사가 왜 그랬을까. '혹시 세종대왕의 후손이라도 되나요'라는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지만, 그의 근엄한 눈빛은 기자를 무색하게 했다.
2021년 경기도 성남의 한 프랜차이즈 김밥전문점 집단식중독 피해자들이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1심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민사17부(맹준영 부장판사)는 A씨 등 121명이 B 프랜차이즈 김밥전문점과 C 가맹점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 등은 2021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B 전문점이 성남시 분당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 또는 C 가맹점에서 김밥 등을 먹은 뒤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일부는 증상이 심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보건 당국이 이들 김밥집에서 수거한 식재료, 조리 기구 등을 검사한 결과 행주, 도마, 계란 물통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이에 식중독 피해자들은 그해 8월 말 1인당 3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2년여만에 1심 판결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조리기구 등 식당 환경을 위생적으로 철저히 관리해 이 사건 사고와 같은 식중독 등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주의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게을리했다"며 업체 측의 손해배상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음식점들에서 판매한 김밥 등 분식류는 남녀노소를 불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