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유방암 위험 줄이는 생리적 메커니즘 밝혀"

 25세 이전에 임신하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30%가량 주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그런데 임신이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생리적 메커니즘이 동물 실험에서 처음 밝혀졌다.

 임신 상태에선 유방 세포가 cMYC라는 강력한 발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했다, 또한 유방 세포는 '노화 직전(pre-senescence)' 상태를 유지하면서 암의 형성을 피했다.

 미국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CSHL)의 카밀라 도스 산토스 조교수팀은 최근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생쥐가 임신하면 cMYC 유전자가 억제되고, 대신 한 무리의 노화 촉진 유전자가 활성 상태로 변한다는 걸 발견했다.

 노화 세포는 성장하지도 죽지도 않는 '회색 지대(gray zone)'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추후 가해지는 압력에 따라 그대로 노화 상태로 머물거나, 죽거나, 아니면 과도하게 성장해 암세포가 된다.

 임신 기간의 유방 세포는 노화 상태로 계속 있으면서 암으로 변하는 다른 경로를 피하는 셈이다.

 산토스 교수는 "매우 강력한 시스템이긴 하나, 이게 엉망진창으로 헝클어지면 암이 발생한다"라면서 "어떻게 하면 노화 세포가 이런 혼란에 빠지는 걸 차단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정상적인 세포 발달 과정이, 세포와 암 촉진 유전자의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사례는 임신 외에도 더러 있다.

 임신 상태에선 유방 세포를 암의 낭떠러지로 끌고 가는 유전자가 켜지는 것과 동시에 발현을 봉쇄하는 신호가 나올 거로 연구팀은 추정한다.

 유방 세포가 cMYC 유전자의 발현을 어떻게 억제하는지도 확인됐다,

 비밀의 열쇠는 유방 세포의 DNA 개폐에 있었다. 임신하면 곧바로 개폐 방식이 달라졌다.

 산토스 교수는 요요(yo-yo) 장난감에 비유해 이를 설명했다.

 요요의 정중앙에 DNA의 크로마틴 단위체인 뉴클레오솜이 있다고 가정하면, 요요를 길게 펼칠 땐 DNA가 개방돼 전사 인자가 유전자를 온·오프할 수 있다. 그러나 요요를 당겨서 접으면 DNA가 닫혀 전사 인자가 크로마틴과 결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방 세포는 남은 임신 내내 이런 식의 DNA 개폐 패턴을 반복했다.

 현재 산토스 교수팀은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방 조직 오르가노이드에 실험 중이다. 오르가노이드는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배양한 소형 유사 장기나 조직을 말한다.

 아울러 임신한 생쥐 세포를 새끼를 밴 적이 없는 생쥐에 이식해, 암 억제 능력이 강해진 세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실험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신약 개발 표적을 발견할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면 임신 기간과 비슷하게 사춘기나 노년기에도 암을 억제하는 숨겨진 기제가 작동하는지 등이 연구 과제로 검토될 듯하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300인 모아 의료정책 숙의' 시민패널 운영 결정할 위원회 구성
보건복지부는 국무총리 직속 의료정책 자문 기구 '의료혁신위원회'의 시민 패널을 운영할 위원회를 구성해 18일 첫 회의를 열었다. 지난 11일 출범한 의료혁신위원회는 ▲ 의료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혁신전략 마련 ▲ 주요 의료정책 검토·자문 ▲ 쟁점 과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대안 제시 역할을 하며 이번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해 자문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혁신위에의 국민 참여를 강조하며 100∼300명 규모의 '의료혁신 시민 패널'을 신설, 패널들이 숙의를 통해 의제를 정하고 공론화가 필요한 주제에 대해 권고안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개최된 패널 운영위 회의에서는 이러한 의견 수렴을 어떻게 진행할지, 의제는 어떻게 선정하면 좋을지 등을 논의했다. 패널 운영위 위원장은 국무조정실 갈등관리 실태 점검 위원 등을 역임한 김학린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협상학과 교수가 맡았다. 김 위원장은 "시민 패널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정보에 기반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절차와 운영 기준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가 정책 논의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필공(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와 '초고령사회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겨울철 부쩍 잠못들고 뒤척인다면…"심부체온 낮추고 햇볕 쫴야"
날이 추워지면서 잘 잠들지 못하고 수면 중 깨는 등의 신체 변화가 생겼다면 수면 공간의 온도·습도를 조절하고 낮에 충분히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수면 장애를 겪는 이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낮아지며 실내 난방 가동률은 올라가는데,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신체의 열이 방출되지 못하고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심부 체온은 우리 몸 안쪽에 위치한 심장·간 등의 내부 장기 체온이다.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에너지 소비를 위해 심부 체온이 높게 유지되고, 잠들기 직전에는 체온이 내려가고 신체가 안정 상태에 접어든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 리듬에 따라 저녁 심부체온이 0.5∼1도 필수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렇게 심부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수면 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되고 숙면할 수 있다. 그러나 실내 난방으로 심부 체온 조절이 되지 않으면 잠이 들기 시작하는 입면(入眠)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야간 각성이 잦아지고 깊은 수면에 잘 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손여주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온 조절이 가장 원활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