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틀째 서울대병원…"평소보다 30분 더 기다려"

검진·진료실 앞 대기환자로 '북적'…환자들 "노조와 병원 잘 협의했으면"
노조 "1천명 파업 참여…병원과 교섭상황 좋지 못해"

 "보통 이 시간에 오면 바로 채혈을 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20∼30분 정도 기다려야 하네요."

 12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채혈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김재삼(70) 씨는 이날 평소보다 대기 환자가 많아 무슨 일이 있나 싶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본관 채혈실 앞은 채혈을 기다리는 대기 환자로 다소 붐비는 모습이었다. 안내판은 본관 채혈실에 대기자가 21명, 외래진료 병동인 대한외래 채혈실에 36명이 있다고 알렸다.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은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서 일하는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조합원 1천여 명이 번갈아 가면서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큰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일부 환자들은 평소보다 검진과 진료 대기시간이 늘어났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 병동의 진료실 앞은 대기 환자로 가득 차 일부 환자들은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병원 곳곳에는 서울대학교병원장인 김영태 원장이 쓴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 붙어 있었다.

 김 원장은 이 글에서 "노조 파업 기간 가능한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노력하겠다"며 "향후 교섭에도 성실히 임해 진료 공백을 신속히 마무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불편을 딱히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환자들도 있었다.

 채혈 후 대장암센터 진료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김(71) 씨는 "원래 대학병원에 오면 기본적으로 1∼2시간은 쓰는데 오늘도 비슷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며 "노조와 병원이 잘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파업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검진 차 서울대병원 본관을 찾은 한(66) 씨는 "특별히 불편한 건 없다"면서도 "노조가 병원 측이랑 잘 이야기해야지 환자를 볼모로 삼으면 안 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전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노조원 1천 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병원과 교섭하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

 노조는 의사 성과급제 폐지·공공의료 수당 신설·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의사를 제외하고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임상병리사, 의료기사 등 약 3천800여명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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