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떠난 전공의 내년엔 돌아올까…4일부터 레지던트 모집

레지던트 1년차 3천500여명 모집…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
수도권 대 비수도권 5.5 대 5로…2∼4년차 '수련 특례'는 미정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10개월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부터 수련을 시작할 전공의 모집이 4일 시작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줄이려던 수도권 전공의 비율도 유지한 채 전공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의대 증원 등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얼마나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4일부터 수련병원별로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총 3천500여 명의 모집을 시작한다.

 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후 필기와 면접을 거쳐 19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원이 소폭 늘어난 것은 정부가 당초 수도권 대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올해 5.5대 4.5에서 내년 5대 5로 줄이려던 것을, 5.5대 5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정원을 그대로 가져가 사직 전공의들이 돌아올 자리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다.

 인턴의 경우 4일 함께 공고를 낸 뒤 의사 국가시험 이후인 내년 1월 선발 절차에 들어간다.

 예비 전공의들이 얼마나 지원할지 예상하긴 어렵지만, 낮은 전공의 출근율이나 국시 지원율을 고려할 때 일단 지원 가능 인원 자체가 많지는 않다.

 레지던트 1년차는 인턴을 마치고 지원할 수 있는데 현재 211개 수련병원 인턴 3천68명 중 102명(3.3%)만 정상 출근 중이다.

 내년 1월 치러질 국시 필기시험 응시자는 304명으로, 올해 10분의 1 수준이어서 이들이 모두 합격한다고 해도 인턴 모집정원엔 턱없이 모자란다.

 내년 전역 예정인 공보의와 군의관들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4월 전역 예정인 공보의 506명 중 일반의 전역자가 348명이며, 군의관 전역 예정자 중에서도 일반의가 일부 포함돼 있다.

 오랜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이번 레지던트 1년차 모집과 곧 이어 있을 2∼4년차 모집에서 돌아올지가 관건이다.

 수련 공백이 길어지는 것에 부담을 갖고 복귀를 고민하는 전공의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복귀를 위해선 해결돼야할 것들이 있다.

 원칙적으로 전공의가 사직 후 1년 내 동일 과목과 연차에 복귀할 수 없기 때문에 사직 전공의들은 1년차로 새로 시작하거나, 아니면 사직서 수리 시점(6월)으로부터 1년이 지난 후 내년 9월에야 복귀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는 전공의들의 즉시 복귀가 가능하도록 특례를 적용했는데, 내년 상반기 모집에도 수련 특례를 허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사직 전공의 복귀를 돕기 위한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지만 논의를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했다"며 "현재 시점에선 수련 특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필 전공의들의 병역 문제도 복귀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별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직 전공의들은 원칙적으로 내년 3월에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입대해야 한다.

 수도권 수련병원의 한 교수는 "상급년차가 함께 복귀하는 상황이 되지 않으면 1년차는 돌아오기 쉽지 않다"며 "상급년차 모집 때 특례를 적용해 복귀 길을 열어주겠다는 시그널을 1년차 모집 시점에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렇게 하더라도 지금 의정 갈등이 해결된 게 없는 상황에선 복귀율이 10∼20%나 될지 모르겠다"며 "병원에서도 교육적이고 근무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한 수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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