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내 승모판 역류증, 성별 따라 수술 시점 달라져야"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환자 1천686명 대상 8년 추적관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초기 단계부터 사망 위험 높아"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은 노화로 인해 심장의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심장 판막 질환이다.

 역류 현상이 지속되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질환 발생 초기부터 사망 위험이 더 높아 성별에 따라 수술 시점을 달리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은 좌심실에 들어온 혈액이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비율을 뜻하는 '좌심실 박출률'을 토대로 좌심실 기능 저하 여부를 판단해 결정한다. 환자에게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좌심실 박출률이 60% 이하이면 수술을 고려하도록 권고된다.

 연구팀이 성별에 따른 좌심실 기능과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로 떨어졌을 때만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55∼60%, 60% 이상 집단 간 사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여성은 좌심실 박출률이 55∼60% 집단에서부터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해 55% 이하 그룹과 유사한 사망률을 보였다.

 추가 분석 결과에서도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인 여성 환자는 60%를 초과하는 집단에 비해 사망 위험이 3.48배에 달했다. 55∼60%인 경우에는 2.2배였다.

 남성의 경우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같은 승모판 역류증이라도 여성은 심장 기능이 비교적 보존된 상태에서도 예후가 나빠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성별을 고려한 수술 시기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향후 성별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수술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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