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해킹 차단 전면전…첨단기술 지킨다

BPF도어 등 악성코드 방어 체계 전면 점검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전사적 보안문화 확산

  최근 이동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잇달아 발생한 해킹 사태를 계기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보안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약 등 첨단 기술은 물론 임상시험 데이터를 비롯한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 기업은 보안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SKT 등 해킹에 활용된 악성코드 'BPF도어' 공격 기법에 대응하기 위해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보안 정책을 재점검했다.

 GC녹십자는 네트워크, 서버, 단말 등 전반에 다층 방어 체계를 적용하고 상시 관제를 통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차단하고 있다.

 이번에 대형 해킹 사고가 발생한 통신사 등과 인프라는 다를지라도 제약업계에서 재현될 수 있는 위협에 대해서는 선제적이고 민감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AI 의료기기업체 뉴로핏은 SKT 해킹 사태 이후 보안 이슈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시스템과 네트워크 전반의 보안 수준을 강화했고 악성코드 감염 사례와 주요 보안 수칙을 정기적으로 안내하는 임직원 대상 보안 인식 제고 활동도 진행 중이다.

 뷰노는 해킹 등 방지를 위해 AI 설루션 의료 데이터를 직접 보관하지 않고 병원에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병원의 보안 요구사항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AI 설루션을 제공하며 병원마다 상이한 보안 정책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지능형 해킹 메일 등을 신속하게 탐지하기 위한 시스템 점검 및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 인증을 받았다.

 보령은 상시적인 보안 강화를 위해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JW중외제약도 문서 중앙화 시스템 운영 및 보완 시스템 정기 점검을 통해 해킹에 대비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도 보안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기밀문서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특수 보안 용지를 도입했고, 문서 생성에서 폐기까지 전 주기를 통제하는 문서 보안 체계도 고도화했다.

 고객사 보안감사와 관련해서는 최근 5년간 약 120건의 보안 감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24시간 사이버 위협 모니터링과 다계층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사적 보안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보안 강화 차원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보보안 규정 교육 등을 실시한다.

 또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ISO 27001 등 높은 수준의 정보보안 관리체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필수 보안 설루션을 구축하고 정기적으로 주요 시스템 취약점에 대한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을 대비한 임의 훈련 등도 진행한다.

 SK바이오팜은 SK그룹 보안 가이드에 맞춰 해킹 방지 보완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 노력과 발맞춰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최근 해킹 사태 이후 정보 보안 활동을 강화했다.

식약처는 식의약품 사이버안전센터를 중심으로 예방 활동과 보안 강화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

 정보보안 관제 센터에서는 디도스 공격, 바이러스 탐지, 네트워크 전산망 공격 등을 모니터링해 선제적 차단 및 예방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용역 인원 12명이 상주하며 24시간 보안관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통신사 해킹 발생 원인과 대응 방법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다.

 개인정보나 국가 핵심기술 유출에 대한 처벌 수위도 강화될 전망이다.

 앞서 7월 법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정보기술 표준작업지침서(IT SOP)와 국가 핵심 기술 등이 담긴 자료를 무단으로 빼낸 전 직원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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