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자란 이미지'를 풍기는 건 요즘 젊은 여성들이 추구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20~30대 여성들에 대한 심도 깊은 인터뷰와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세태 보고서 '스물하나, 서른아홉'(미래의창)에 따르면 20대 여성들은 "티 없이 밝고 활기차서 사랑받고 자란 느낌이 드는 모습을 가장 선호"했다. 책을 쓴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모든 것이 완벽한 이른바 '육각형 인간'의 핵심 요소인 "'좋은 가정'에서 자라난 이미지가 외적으로 풍기는 걸 바라는 것"이라고 이런 경향을 분석했다. 하지만 의도대로 되기 어려운 게 인생이다. 누구나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크진 못한다. 바다(가명)에게 엄마의 사랑은 늘 부족했다. 바다가 어린 시절, 엄마는 아빠의 폭력에 시달렸다. 삶에 지친 엄마는 그를 찾는 바다의 욕구를 외면했다. 바다는 엄마에게 버림받지 않으려면 아빠를 미워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아 엄마에게 버림받지 않으려면, 엄마한테 사랑받으려면 아빠를 더 격하게 미워해야겠다.' 그렇게 돼 버린 거예요." 성인이 돼서도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느 날 엄마가 한약 다이어트를 제안했다. 바다는 다이어트에 성공해 엄마를 기
어린 시절부터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을 늘리고 컴퓨터·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을 줄이면 청소년기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 에로 하팔라 박사팀은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핀란드 어린이들의 신체활동과 생활습관, 정신건강 등을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청소년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스크린 타임을 줄이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신 건강 문제, 특히 우울증과 불안은 전 세계적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장애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자주 발생해 최대 25~30%의 청소년·청년에게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핀란드에서 정신 건강 문제는 청소년과 청년 질병 수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신 건강 위협 요인을 파악하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해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07년 10월~2009년 11월 수집된 6~9세 어린이 187명의 신체활동과 생활 습관 등
MBTI에 이어 새로운 성격 테스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MZ 세대 사이에서 '예민한 사람 테스트'로 불리는 'HSP 테스트'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어떤 테스트이고, 왜 주목받는지 알아봤습니다. HSP는 'Highly Sensitive Person', 즉 '매우 민감한 사람'을 뜻하는데요. 1990년대 중반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처음 제안한 개념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어느 나라든 전체 인구의 15~20% 정도는 매우 민감한 사람, 즉 HSP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HSP 성향을 가진 사람은 보통 감각적, 정서적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작은 소리나 강한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채는 경향도 있죠. 또, 자기 주관이 강하고 기준이 분명해서 미적 감각에도 확고한 취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HSP 간이 테스트는 보통 20~30개 질문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테스트마다 다를 수 있지만, 7점 척도를 기준으로 평균 5점 이상이면 HSP 성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이 테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MBTI처럼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팀은 중앙대 박은지 교수팀, 미국 애크런대학교 제임스 디펜도프 교수팀과 공동으로 근로자의 감정적 작업 부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상담원, 은행원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고객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된다. 이같이 감정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부하를 '감정적 작업 부하'(Emotional workload)라고 하는데, 과도한 작업 부하는 번아웃(탈진)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로자의 작업 과부하를 막아 안전성을 높이고자 정서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연구가 시도됐지만, 주로 지식 노동자의 '인지적 작업 부하'(cognitive workload)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또 기존 감정 탐지 AI(인공지능) 모델은 사용자의 표정이나 목소리 등을 토대로 감정을 진단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며 친절히 응대해야 하는 감정 노동자들의 감정적 작업 부하를 측정하기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선 콜센터 상담사 31명의 음성과 행동, 생체신호 등 다중 모달 센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어 수
"(수조에) 물을 채우면 기분이 좋지" 지난달 24일 MBC TV '나혼자 산다'에서 아나운서 김대호는 '비바리움'(vivarium)을 위해 새로운 집을 장만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비바리움은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적절한 생태환경을 만들어 놓고 동식물을 기르는 공간이다. 김 아나운서가 커다란 수조를 집 안에 들여놓고 그 안을 작은 습지 생태계로 정성껏 꾸미는 모습이 방송됐다. 앞서 배우 이상이도 몇해 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물멍을 하면서 생각 정리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진다"면서 남다른 '반려어' 사랑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도 반려어 '주황이'를 키우는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그 는 과거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수조 앞에 가면 주황이가 알아보고 반겨준다며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다. 이들은 물과 관상어를 멍하니 바라보며 힐링(치유)하는 이른바 '물멍족'이다. 관상어를 반려어라 부르며 아끼는 사람들은 이 취미 생활을 '물생활'이라고 부른다.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 이런 '물생활'이 심신치유의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물생활 전문 유튜브 채널 'MulMung'(물멍)도 인기다. 한껏 꾸민 수조 안에서 열대어가 유영하는 영상
한동안 줄어들던 중등도 이상의 우울 경험자와 재발성 우울장애 환자들이 최근 2년 사이 13%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3년 정신의료기관 입원 환자 가운데 중등도 이상 우울 에피소드 및 재발성 우울장애 경험자는 8천103명이었다. 2021년(7천200명)과 비교하면 12.5% 늘었다. 중등도 이상 우울에피소드 및 재발성 우울장애 경험자는 2018년 1만532명에서 2020년 8천143명으로 줄었으나 그 이듬해를 기점으로 늘기 시작했다. 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에 따르면 우울 에피소드 환자는 기분의 저하, 정력 감퇴, 활동력 감소 등을 겪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보통의 생활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재발성 우울장애는 우울병이 반복되는 장애를 뜻한다. 우울 에피소드 바로 후에 일어나거나 항우울병 치료에 따라 짧고 가벼운 기분의 고조나 과잉 활동(경조증) 등을 겪는다. 이런 주요 우울 장애에 조현병, 양극성 장애 등을 더한 전체 중증 정신질환자들도 2018년(8만4천583명)부터 2021년(7만1천373명)까지 감소하다가 2022년 다시 늘기 시작해 2023년에는 7만3천311명이
당뇨병·비만 치료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알코올에 대한 욕구와 과음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크리스천 헨더샷 교수팀은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AUD)가 있는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한 세마글루티드·위약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헨더샷 교수는 이 연구는 세마글루티드에 대한 최초의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으로 세마글루티드가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매년 술과 관련된 간질환, 심혈관 질환, 암 등으로 17만8천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럼에도 현재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 성인 48명(여성 34명, 남성 14명, 평균 연령 39.9세)을 무작위로 세마글루티드 그룹과 위약 그룹으로 나누고 9주 동안 1주일
애플이 아이폰 등 이용자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 가입자 확대도 꾀하고 있다. 애플은 새로운 장기 프로젝트인 '애플 헬스 스터디'(Apple Health Study)를 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아이폰이나 에어팟, 애플 워치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이용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관리 및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신 건강이 심박수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다양한 건강 요소 간의 연관성도 분석한다. 이번 연구는 5년 만에 선보이는 헬스케어 관련 포괄적인 프로젝트다. 애플은 2019년 여성 건강 연구(Apple Women's Health Study), 심장과 운동 연구(Apple Heart and Movement Study), 청력 연구(Apple Hearing Study)를 시작한 바 있다. 연구 결과는 애플이 향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청력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청력 검사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건강 앱을 통해 청력 검사 기록을 확인, 관리할 수 있는 형태다. '애플 헬스 스터디'는 리서치 앱에 통합돼 이용자가 동의할 경우 건강 정보가 제공돼 연구에
최근 10년 새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최고를 기록해 부산시가 시민에게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10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사업 참여 의료기관(병원급 이상)에서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증가해 지난달 25일까지 469명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이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특히 전국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전체 환자 중 0∼6세 영유아 비중이 51.4%로 높게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계절적으로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자주 발생하는데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 환자 접촉, 환자의 구토나 분변에서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5세 미만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의 고위험군에서는 심각한 탈수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