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 1·3상 시험 승인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승인 완료된 임상 1상 시험은 71건이다. 2023년 17건, 2022년 4건이 승인된 것과 비교해 각각 약 4배, 18배 증가한 수준이다. 임상 1상은 약물의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신약 개발이 궤도에 올랐다는 지표로 인식된다. 대표적으로는 유한양행[000100]이 희귀 유전질환인 고셔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YH35995'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대웅제약의 인성장호르몬(사람성장호르몬)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도 임상 1상에 돌입했다. 같은 기간 임상 3상 승인 건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승인 완료된 임상 3상은 78건으로 2023년 17건, 2022년 3건에 비해 각각 4.6배, 26배가량 늘었다. 임상 3상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비용이 투입되는 단계이자 약품이 시판된 뒤 이뤄지는 임상 4상을 제외하면 신약 시판 전 최종 검증 단계이기도 하다. 올해만 해도 2달 사이에 임상 1상은 16건, 3상은 17건 승인됐다. 개별 치료제별로 보면 S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사외이사 2명의 사임을 계기로 1년 이상 지속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사봉관 사외이사가 10일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기타비상무이사인 권규찬 이사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등기이사 수는 기존 10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사 이사와 권 이사는 형제 측 인사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종전 '4인 연합' 5명대 '형제 측' 5명으로 동률이던 이사회 구도는 5대 3으로 재편됐다. 4인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우위를 점하면서 1년 이어진 경영권 다툼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사후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이 상속세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작년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형제 측은 이에 반대하며 모녀 측과 대립했고 모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과 4인 연합을 결성하며 맞서왔다. 4인 연합은 지난해 12월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당
2023년 한 해 동안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자들이 의사·약사 등 의료인에게 제공한 합법적 경제적 이익이 8천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자 등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를 11일 공개했다.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는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회사, 유통업자 등이 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의료인 등에게 제공한 법령상 허용된 경제적 이익 내역을 작성·보관하는 제도다. 2018년에 지출보고서 작성이 의무가 됐고, 2022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는 의약품 업체 1만3천641곳, 의료기기 업체 8천148곳 등 총 2만1천789곳이 참여했다. 처음으로 판촉영업자도 조사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전체 조사 업체 수는 1차 때의 거의 2배가 됐다. 이번에 자료를 제출한 업체의 72.5%가 직원 5인 이하 사업장이었다. 제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업체는 총 3천964곳(전체의 18.2%)이었다. 의약품 업체는 18.5%가, 의료기기 업체는 17.7%가 의료인에 경제적 이익을 줬다. 이들이 학술대회·임상시험 지원 등을 통해 제공한 경제적 이익 규모는 8천182억원이었다.
대웅은 2025년 상반기 채용 연계 '성장형 인턴십'을 오는 16일까지 모집한다. 성장 가능성 높은 젊은 인재를 적극 채용해 청년들에게 취업 경험과 직무 지식 쌓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모집 분야는 영업, 마케팅, 연구, 생산, 관리 전 부문이다. 인턴십 모집 절차는 ▲ 서류심사 ▲ 인적성 검사 ▲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은 역량과 직무 면접이 하루에 모두 진행되는 '원데이'(1-day) 방식이다. 최종 합격자는 면접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된다. 대웅은 6개월의 인턴 기간 현업의 주요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과제'를 부여하고, 멘토와 함께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인턴사원은 리더와 멘토로부터 수시로 '육성형 피드백'을 받으며 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육성형 피드백은 매월 리더와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 방법을 논의하며 잘한 부분은 강화하고 개선할 점은 보완하는 것으로, 대웅의 주요 인사 제도 중 하나다. 대웅은 지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10일 '온라인 라이브 채용 설명회'와 12, 13일 '현직자 직무 상담'을 진행한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인턴십이 대웅과 지원자가 서로
전북대학교 생체재료&메카노 바이올로지 연구실 서일원·김진우 박사는 몸에서 녹는 혈관 스텐트(인체삽입형 중재의료기기)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스텐트는 동맥경화증 치료용으로 사용되지만, 금속 재질의 스텐트는 몸에 한 번 삽입할 경우 영구적으로 남아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체내에서 자연 분해되는 폴리머 및 마그네슘 합금 스텐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기존 제품들은 유연성이 낮아 미세하고 복잡한 혈관 조직에서 파손 위험성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북미 서부 참나무 숲에서 서식하는 '악마의 철갑 딱정벌레'의 겉날개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스텐트를 개발했다. 이 딱정벌레는 키틴질 껍질로 구성된 독특한 겉날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연구팀은 이 구조를 폴리머 및 마그네슘 합금 스텐트 설계에 적용했다. 그 결과 기존 스텐트보다 강도와 유연성이 높아 혈류를 균일하게 분산시키고 혈관 내 압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 연구는 금속공학 분야 세계 1위 학술지인 '저널 오브 마그네슘 앤드 얼로이즈(Journal of Magnesium and Alloys)'에 온라인 게재됐다. 서일원·김진우 박사는 "자연모사 기
쎌바이오텍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건강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바이오 파마 혁신 기업'이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쎌바이오텍은 올해 바이오의약품 기업으로 도약하고, 2055년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장암과 비만 치료제 등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유산균을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특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강화해 국내 유산균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독자 개발한 'CBT 유산균' 공급을 확대해 글로벌 원료사로서의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개별인정 CBT 유산균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능성 유산균 시장을 개척하고 유산균을 이용한 화장품, 비료, 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한편, 쎌바이오텍은 고객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듀오락 몰에서 '듀오락 30주년 감사제'를 진행하고 듀오락의 주요 인기 제품을 최대 20%, 체험 팩을 최대 74%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웅제약은 작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천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1조2천654억원으로 3.6% 늘었다. 순이익은 431억6천만원으로 61% 감소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라고 대웅제약은 전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등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고 했다. 작년 나보타 매출은 1천86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84%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국내와 글로벌 합산 매출 1천억원 이상을 거뒀다. 같은 기간 엔블로 매출은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최근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는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했다. 혁신 신약을 목표로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은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및 신속심사제도 개발 품목으로 지정받았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 3대 혁신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를 계기로 생성형 AI에 대한 산업계 관심이 다시금 쏠리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도 신약 개발 등에 생성형 AI를 활발히 도입하는 추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헬스케어 분야 내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2023년 18억 달러(약 2조6천억원)에서 2032년 221억 달러(약 32조원)로 연평균 3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싱크탱크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생성형 AI가 제약 및 의료제품 산업에서 신약 화합물 식별 과정 및 개발·승인을 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분야별로 보면 생성형 AI는 리서치 및 초기 단계 신약 등 발굴 분야에서 최대 280억 달러(약 40조5천억원), 임상 개발 분야에서 최대 25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생성형 AI가 특히 신약 개발 분야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협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생성형 AI 모델은 원하는 구조나 기능을 가진 새로운 소분자, 핵산 서열 및 단백질을 생성하는 데 사용돼 신약 개발을 지원한다"며 "성공적인 약물의 화학 구조를
JW중외제약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7천194억원으로 같은 기간 3.9% 감소했다. 순이익은 75.8% 증가한 676억원이었다. JW중외제약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작년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으로는 전문의약품 매출이 5천837억원으로 0.3% 증가했다. 일반의약품 매출은 516억원으로 8.9% 감소했다. 주요 오리지널 전문의약품 실적을 보면 이상지질혈증 복합성분 개량 신약 '리바로젯' 매출이 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늘었다.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매출은 107% 증가해 489억원을 기록했다. 수액제 부문 매출은 2천470억원으로 2023년(2천47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주요 오리지널 전문의약품의 실적 성장세로 안정적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R&D 투자도 지속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