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희소·난치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조지아주는 의사 처방·약사 지도하에 일반 약국에서도 의료용 대마를 구입할 수 있게 허용했다. 현재 미국에선 의료용 대마를 법적 통제에 따라 사용하도록 허용한 주가 38개에 이르나 정부 허가를 받은 대마 전용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마를 마약류로 분류하고 있어 당국의 허가 없이는 대마를 재배할 수 없으며, 공무·학술 연구 등 제한적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대마의 대표 성분으로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과 칸나비디올(CBD)이 있다. THC는 통증 질환, 마취 등에 활용될 수 있으나 환각 작용으로 인해 그 사용이 제한적이다. 반면 CBD는 소아 뇌전증 치료제 등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CBD는 의존과 남용 위험성이 없고 인체에 CBD 성분에 대한 수용체가 있어 주목받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CBD 사용과 관련해 공중 보건 문제를 일으킬만한 증거가 없다며 규제 완화를 권고했다. 이에 유엔은 대마를 마약류 지
진통·해열·항혈전 등 약으로 널리 사용되는 '아스피린'의 출발점인 버드나무 껍질 속에 감기, 코로나19, 장염 등 질환을 일으키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위베스퀼레대학 바르푸 마르요메키 교수팀은 9일 과학 저널 '미생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Microbiology)에서 버드나무(Salix spp.) 껍질 추출물이 실험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와 장 바이러스(enterovirus) 등에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래의 전염병 치료를 위해서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항바이러스 설루션이 필요하다며 버드나무 껍질 속 물질들이 중요한 새로운 항바이러스 약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드나무 껍질은 수천 년간 약용식물로 이용돼 왔고 최초 합성 의약품인 아스피린의 출발점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1899년 독일 바이엘이 특허를 등록한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 속 살리실산을 이용해 합성한 것이다. 연구팀은 버드나무가 오래 약용식물로 인식돼 왔고 버드나무 추출물이 장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도 있었지만,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한·미 공동 연구진이 경구 복용을 통해서도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광주센터 정혜종 박사 연구팀과 전북대 의대 홍성출 교수, 미국 로스앤젤레스 SNJ 제약(Pharmaceutical) 김현진 박사 연구팀이 경구 복용을 통해서도 단백질, 펩타이드, 저분자 등 모든 종류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높여 치료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생체이용률은 약물이 체내로 흡수되는 효율이다. 소수성 물질은 친수성인 소화액에 녹지 않아 소화관을 통해 인체로 흡수되는 효율이 낮아 먹는 약으로 개발할 수 없다. 신약후보 물질 중 70% 정도는 약효가 뛰어난데도, 생체이용률이 15% 미만으로 매우 낮아 신약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버려진다. 저조한 생체이용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니클로사마이드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를 포함해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약물 후보물질이지만, 소수성이어서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인체 콜레스테롤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는 담즙산의 생성·순환 과정을 모사한
한미약품은 개발 중인 면역 조절 항암 신약 후보 물질(랩스아이엘투아날로그·코드명 HM16390)의 악성 종양 모델 시험에서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 관해' 등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3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2023)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동물 모델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HM16390은 면역 세포의 분화, 생존 등을 조절하는 'IL-2 변이체'를 활용한 신약으로 항암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하다. 이 약은 지난해 9월 국가 신약 개발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면역원성(면역을 성립시키는 성질)이 낮은 흑색종 모델에 HM16390을 투약한 결과 종양 성장 억제,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으며 대장암 모델에서는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암이 완치된 모델에서는 면역 세포인 T세포가 활성화됨에 따라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해도 152일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M16390과 면역 관문 억제제인 PD-1 항체를 같이 사용했을 때는 우수한 종양 미세 환경 조절 기전으로 항종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 비만 치료제의 임상 1상 시험을 내년 초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2028년 상용화가 목표다. 앞서 대웅제약의 연구개발(R&D) 분야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는 식욕 억제를 돕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동일하게 기능하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비임상을 완료,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이를 기술이전 받아 내년 초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팔, 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일주일에 한 번 붙이면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효과를 내도록 개발할 예정이라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지름의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로, 패치 형태로 피부에 붙이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녹으면서 약물을 주입해 이른바 '붙이는 주사'로도 불린다. 투약이 편하고 기존 주사제 대비 회복력이 빨라 최근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신규 투여 경로 기술인 마이크로니들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GLP-1 유사체의 패치형 제형 개발로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먹는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의 임상 1b상 시험에서 특정 변이가 발생한 환자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ORR)이 67%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ORR은 종양의 크기가 줄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비율이다. 임상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 김태원 교수는 지난달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특정 변이(BRAF 융합/삽입·결손)가 발생한 환자군에 벨바라페닙과 제넨텍의 표적 항암제 '코델릭'(성분명 코비메티닙)을 같이 투여했을 때 항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ESMO에서는 1b상 연구 내용 중에서도 변이가 발생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ORR은 15명 중 10명인 67%로 나타났고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질병 통제율'(DCR)은 93.3%로 확인됐다. 사라진 암세포가 재발하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인 반응 지속 시간(DOR) 중간값과 암의 진행이나 악화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 기간의 중간값은 각각 12개월과 13.7개월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벨바라페닙은 코비메티닙과 병용
국내외 제약사들이 무분별 소송으로 정부의 보험 약값 인하 조치를 늦춰서 큰 이익을 챙기고 결과적으로 건강보험에 막대한 재정 손실을 안기는 '꼼수' 행위가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약값 인하 환수·환급 방안을 담은 건강보험법 개정안과 개정 시행령이 이달 20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국내외 제약사들이 합법적 소송 절차를 활용해 '정부의 약값 인하 처분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해 소송 기간 타낸 약제비로 이익을 얻을 경우 건강보험공단이 입은 손실 상당액과 이자를 징수하도록 했다. 물론 반대로 정부가 위법하게 약값 인하 처분을 한 것으로 확정판결이 나서 제약사가 약제비를 받지 못해 손실을 봤다면 이자를 덧붙여 환급해주도록 했다. 이런 규정은 개정안 시행 후 청구·제기되는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부터 적용된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에서 비용을 대는 보험 약품들을 대상으로 각종 제도적 장치를 통해 약값을 깎는다. 이를테면 불법 리베이트로 물의를 빚은 경우나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약품 재평가 과정에서 기준에 미달한 경우, 오리지널약의 특허 만료로 최초 복제약이 보험 약으로 등재될 때 기존 오리지널약의 가격을 100%에서 70%로 낮추는 경우 등이 대표적
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짜 임신 진단 테스트기가 화제였다. 이 가짜 테스트기는 물에 잠시 넣었다 꺼내면 임신이라는 뜻의 붉은 선 2줄이 나오는 일종의 소품인데, 한 유명 스포츠 스타가 이 테스트기에 속았다고 주장하면서다. '진짜' 임신 진단 테스트기는 수정 후 약 7~10일 후부터 나오는 융모성 성선자극 호르몬이 소변에 있는지 확인해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는 의료기기다. 테스트기를 소변에 담근 후 꺼내 3~5분가량 두면 된다. 대조선(C)은 검사가 문제 없이 이뤄졌는지를 보여주고 검사선(T)은 임신 여부를 알려주는데, 임신일 경우 대조선과 검사선에 모두 붉은 선이 나타나고 임신이 아니면 대조선에만 붉은 선이 나타난다. 이 테스트기처럼 인체에서 혈액, 침 등 시료를 채취하고 이 중 특정 성분이 있는지 검사해 질병 진단, 예후 관찰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키트와 시약, 시스템 등을 '체외 진단 의료기기'라고 한다. 체외 진단은 검사 방법에 따라 면역화학적 진단, 분자 진단 등으로 나뉜다. 코로나19 진단 방법을 예로 들면, 자가검사 키트는 항원을 이용하는 면역화학적 진단 방식이다. 감염자의 콧구멍 안쪽에서 채취한 타액을 시약에 넣고 테스트기에 떨어뜨리면,
앞으로 만 3세 이후에 척수성 근위축증(SMA) 증상이 발현된 환자도 '스핀라자' 급여를 적용받게 됐다.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젠의 한국 법인 바이오젠코리아의 황세은 대표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척수와 뇌하수체의 운동 뉴런이 소실되면서 근육 위축과 약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생존운동신경세포(SMN) 단백질이 부족해 척수 내 앞뿔세포가 퇴행하면서 발생한다. 유형에 따라 앉지 못하거나 걸을 수 없는 등 증상이 다양하다. 스핀라자는 이 질환의 치료를 위해 세계 최초로 승인된 치료제로, 체내에서 SMN 단백질의 양을 지속해서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영유아, 소아, 성인의 치료를 위해 승인됐다. 그간 스핀라자는 SMN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인 5q SMN-1 유전자가 결손 또는 변이됐다는 유전자적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영구적인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 만 3세 이하에 SMA 관련 임상 증상이 있던 환자만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만 3세 이후에 발병하는 SMA 3b형 환자는 급여권에서 제외됐다. 발병 시기가 늦고 약물 치료의 임상적 유용성이 불확실하단
지방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2명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고, 이런 '환자 쏠림'의 영향으로 대형병원의 수술 대기 시간이 30일 가까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 질환으로, 최근 들어 연간 약 3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정일용 교수 연구팀은 대한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서 2010∼2017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15만70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방(서울 외 지역)에 살면서 서울서 치료받은 비율이 2010년 14.2%에서 2017년 19.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방암 진단 환자의 지역별 서울행 비율(2017년 기준)은 경북이 43.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제주(42.1%), 충북(41.1%)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만 보면 유방암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서울에서 첫 진료를 받은 셈이다. 반면 대구(11.7%), 인천(12.4%), 부산(12.8%) 등은 서울행 비율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대도시 외 지역의 유방암 환자 중에는 23.6%가 서울에서 치료받았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 물질 '투스페티닙'이 임상 1·2상에서 기존 약 '베네토클락스'와 병용했을 때 기존 약으로는 치료가 안 된 환자에게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고 31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스토릴에서 열린 유럽혈액학회에서 파트너사인 미국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s)가 이런 임상 중간 분석 결과를 웹캐스트를 통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투스페티닙은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 발현되는 돌연변이를 표적하고 기존 약물에 대한 내성을 극복하도록 개발된 신약이다. 2021년 한미약품이 앱토즈에 기술 수출했다. 투스페티닙 임상 1·2상은 AML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91명에게 투스페티닙 단일요법을, 나머지 49명은 투스페티닙과 베네토클락스를 병용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번 임상에서 두 치료제를 함께 사용할 때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두 치료제를 병용할 때 평가 가능한 환자 31명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48%로 나타났고, 이 중 베네토클락스 저항성을 가지는 환자는 81%였다고 설명했다. ORR은 종양 크기가 줄거나
2형 당뇨병의 표준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을 꾸준히 복용한 당뇨 환자는 메트포르민을 일찍 끊은 환자보다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트포르민은 1994년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값싼 약으로, 간(肝)의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고 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혈당을 내리게 한다. 미국 보스턴 대학 의대의 새러 애클리 역학 교수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다 일찍 끊은 당뇨병 환자는 계속 복용한 환자보다 치매 발병률이 21%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카이저 퍼머넌트 노선 캘리포니아 보건의료 시스템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중 메트포르민을 먹다 일찍 끊은 환자 1만2천220명(평균연령 59.4세, 여성 46.2%)과 메트포르민 복용을 계속한 2만9천126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결과는 메트포르민 복용 중단 후의 당화혈색소(A1c) 변화, 인슐린 사용과도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트포르민을 끊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치매를 막거나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전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면역·화학항암제 병용 임상 3상에서 AI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연구 효과를 극대화됐다고 30일 밝혔다. 루닛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박세훈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해당 임상 결과가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JCO'(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화학 항암 치료를 진행 중인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ALK(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총 228명를 면역·화학항암제 병용군과 화학항암제 단독군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루닛은 루닛 스코프 IO로 면역항암제 예후를 예측함으로써 암 조직에서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에 따른 면역 표현형을 평가했다. 그 결과 루닛 스코프가 측정한 TIL 발현율 20% 이하 그룹에서 암의 진행이나 악화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병용군이 8.28개월로 화학항암제 단독 치료군의 6.93개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TIL 발현율 20% 이상 그룹의 PFS는 병용군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화장품 등 뷰티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제약사 특유의 '건강'에 대한 이미지를 살려 소비자의 호감을 얻고 매출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7일 비건 선케어 브랜드 '딘시'(dinsee)를 출시하며 뷰티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딘시는 '딘시 프리미엄 비건 마일드 모이스트 선크림', '딘시 프리미엄 비건 톤 업 선크림' 등 4개 제품으로 이뤄졌으며 눈연꽃, 제주별꽃 추출물 등 비건 원료로 만들어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제약사로서 꼼꼼한 품질 관리를 통해 건강한 뷰티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동화약품도 3세대 후시드 크림인 '후시드 바이옴 유스 크림'을 출시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21년 후시드 크림 출시를 시작으로 화장품에 의약 기술 등을 적용한 '더마 코스메틱'(피부 개선 화장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뷰티 크리에이터 '안다'(ANDA)와 공동 개발한 '후시다인 더마 트러블 밸런싱 세럼'을 선보이기도 했다. 후시드 바이옴 유스 크림은 피부 탄력과 자생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배양액인 '후시덤-바이옴'을 함유
혈전 치료에 쓰이는 항응고제의 부작용은 출혈 위험이다. 항응고제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항응고제의 출혈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그레이터 볼티모어 메디컬센터 내과 전문의 아즈파르 니아지 교수 연구팀이 에픽 코스모스(Epic Cosmos) 통합 의료기록 데이터베이스(2016~2022)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6일 보도했다. 항응고제를 복용한 1천700여만 명은 11.2%가 출혈이 발생했지만, 항응고제와 스타틴을 동시에 사용한 1천60만여 명은 출혈 발생률이 4.4%로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항응고제와 스타틴의 동시 복용이 항응고제의 가장 위험한 부작용인 출혈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항응고제의 종류와도 무관했다. 항응고제의 하나인 아스피린 복용자는 출혈 발생률이 11.5%인데 비해 아스피린을 스타틴과 동시에 복용한 사람은 출혈 발생률이 4.6%에 그쳤다. 구세대 항응고제 와파린 사용자는 출혈 발생률이 16.9%였지만 와파린과 스
대웅제약이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앞세워 2030년 신약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대웅제약은 24∼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Barcelona)에서 자체 개발 신약의 '3E 글로벌 초격차 전략과 신약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3E 전략은 신속한 글로벌 품목허가(Efficiency), 동시다발적 신약 라인업 확충(Extension), 스마트 팩토리의 압도적인 생산 우수성(Excellence)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대웅제약의 비전이다.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 단계에서 글로벌 품목 허가와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 국내 출시와 해외 진출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신약 특허 만료 전 국내와 해외 출시의 격차를 최소화해 오리지널 신약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한데 이어 12개국에 품목 허가를 제출해 4개국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7월 필리핀에 출시했다고 전했다.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신약의 복합제 라인업과 적응증을 동시에 확대해 블록버스터 신약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신약개발 인공지능(AI) 경진대회 대상 수상자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에 'datu'팀(중앙대·아주대)을, 보건복지부 장관상에 'suleezard'팀(성균관대)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대회는 AI 신약 개발 분야 아이디어 발굴과 인재 확보를 목표로 열렸으며, 한국화합물은행 데이터를 활용한 '화합물 대사 안정성 예측 모델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8월 7일부터 9월 25일까지 진행된 대회에는 총 1천254팀이 참여했으며, 각 팀은 AI 모델을 개발하고 실시간으로 점수를 확인하며 경쟁했다. 이후 상위 9개 팀에 대해 13일 2차 발표평가를 진행해 5팀을 선정했으며, 대상 외 우수상은 ▲ 실력으로말해(광주과학기술원) ▲ 약과도넛(HITS) ▲ 다이머(스탠다임) 팀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일 열리는 'AI 파마 코리아 2023 콘퍼런스'와 9일 열리는 '2023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빅데이터·인공지능 융합 첨단바이오 심포지엄'에서 열린다. 대상에는 1천만원, 우수상에는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현대 고령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인체 조직의 섬유화증은 장기가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폐 섬유화, 간경화증, 동맥경화, 암 등 다양한 질병에서 나타나고, 늦게 발견하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이다. 근본적 치료제가 없어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지만 조직 검사 외에 조직 경화도 측정과 발병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연세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인체 조직의 경화도를 체외에서 초음파로 정확하게 탐지해 진단하는 새로운 나노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자성-버블(MGV)은 가스로 채워진 단백질에 자성 나노입자가 결합한 나노 구조체다. 생체 조직과 상이한 물성에 의한 음파 산란을 통해 고성능 초음파 조영제로 작용한다. 적은 자기장에도 진동이 강한 음파 산란을 일으켜 기존보다 최소 4∼8배 밝고 정밀한 초음파 영상을 구현한다. 자기장에 의한 나노 자성-버블의 진동성은 주변 조직의 강도에 따라 변화하는데, 기존 초음파 기술로는 측정이 어려웠던 생체 조직의 경화도를 의학적으로 중요한 압력 범위인 50파스칼∼5kPa에서 뛰어난 민감도로 측정할 수 있다. 또 높은
논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수식물인 '하늘지기' 추출물이 피부를 좋게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하늘지기 추출물이 피부장벽을 개선하고 보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자원관 연구에서 하늘지기 추출물은 피부장벽 기능을 수행하는 각질세포 속 단백질인 필라그린 생성량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질층과 지질층으로 구성되는 피부장벽은 유해 물질이 몸으로 들어오는 것과 체내에서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는다. 하늘지기 추출물은 피부에서 보습 작용을 하는 히알루론산, 세포막에서 물 분자 수송을 유도하는 단백질인 아쿠아포린 생성량도 증가시켰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 출원을 최근 마쳤다. 자원관은 "하늘지기 추출물에서 피부장벽 개선과 보습을 증진하는 효능을 나타내는 유효물질을 밝히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획기적인 비만치료제의 등장으로 관련 시장의 규모가 2030년까 지 1천억 달러(약 1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시장이 미국의 일라이 릴리와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가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특히 최근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체중 감량뿐 아니라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도 감소시킨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영국 IB 바클레이스는 지난 4월 2033년까지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독일 IB 베렌버그도 2030년까지 85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예측은 2030년 미국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 인구 약 1억5천만명 가운데 1천500만명 정도가 만성적인 체중 감량 관리를 위해 항비만제 치료를 받을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 다. 여기에는 당뇨환자가 포함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만성적인 체중 관리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견조한 성장에 이어 궁극적으로 의약품 가운데 역대 최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함께 투여한 결과, 기존 폐암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항암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8일 유럽종양학회(ESMO)는 오는 20∼2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학술 대회에 앞서 홈페이지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대한 임상 3상 결과 초록을 공개했다. ESMO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천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렉라자 단독요법, 타그리소 단독요법 등 3개 요법에 대해 진행된 이번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 렉라자·리브리반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항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질병 진행과 사망 위험을 30% 더 감소시켰으며, 약물 반응 지속 기간도 23.7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16.6개월보다 약 7.1개월 길었다. 아울러 EGFR 양성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루테인' 건강기능식품 가격이 최대 4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루테인 함유 제품 12개를 시험·조사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루테인 단일성분 제품 6종의 일일 섭취량(1∼2캡슐) 당 가격은 최소 206원에서 최대 838원으로 4배가량의 차이가 있었다. 또 루테인·아스타잔틴 복합성분 제품 6종은 최소 317원에서 최대 765원으로 약 2배의 가격 차를 보였다. 시험 대상 제품의 루테인 함량은 일일 섭취량 범위를 충족했고, 중금속·대장균군 함유 여부를 살펴본 안전성 시험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일부 제품은 온라인몰 표시사항에 임산부나 아이도 섭취할 수 있다고 안내해 소비자원으로부터 시정 요구를 받았고 이후 표시 문구를 수정했다. 마리골드꽃에서 추출된 루테인은 영·유아, 어린이, 임산·수유부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다. 소비자원은 일부 제품의 경우 루테인과 아스타잔틴 외에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성분이 첨가돼 있어 종합비타민제 등을 함께 섭취한다면 해당 성분 섭취량의 상한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시험·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소비자2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페루에서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케이캡은 중국, 몽골, 필리핀, 멕시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 출시돼있으며,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에선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 출시국이다. 케이캡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30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페루 제품명은 '키캡(Ki-CAB)'으로, 현지 마케팅과 유통은 중남미 대형 제약사 '라보라토리어스 카르놋(Laboratorios Carnot)'이 담당한다. HK이노엔은 카르놋과 2018년 페루를 포함한 중남미 17개국을 대상으로 케이캡 완제품의 수출 계약을 한 바 있다. 회사는 최근 칠레에서도 케이캡의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며 연내 중남미 주요 국가에 허가 신청을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케이캡이 중남미를 포함해 동남아,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면서 'K-신약'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향후 다른 국가에서도 허가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케이캡이 '월드클래스 신약'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국내에서 개발 중인 임상 단계 의약품뿐 아니라, 해외에서 임상시험 중인 다국적 제약사 등의 의약품도 국내에서 환자 치료 목적으로 쓸 수 있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외 임상시험용 의약품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이 오는 19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올해 3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4월 19일 공포됐으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 후 시행에 따라 이날부터 본격 실시된다. 식약처는 이를 통해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을 가진 환자나 대체 치료 수단이 없는 응급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식약처가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할 수 있는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범위를 국내에서 국외로 넓히는 방안은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는 2002년부터 시행 중인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승인' 제도에 근거해 국내에서 임상 중인 의약품만 환자 치료 목적으로 쓸 수 있었다. 이는 치료 수단이 없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가진 환자의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게 식약처가 허가하는 제도다. 환자의 신약 치료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