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구의 60%에게 면역이 생겨야 종식된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이런 이론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며 방역 대책에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인구의 60%가 집단면역을 가져야 확산을 멈출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상당히 이론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이에 근거해 방역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인구가 약 5천만명이고, 약 70%가 감염된다고 하면 3천500만명이 감염된다. 현재 치명률 1%를 고려하면 약 35만명이 사망하는 희생을 치러야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며 "이는 최악의 상황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를 가정한 수치"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러한 상황까지 나아가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 전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방역당국의 책임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수본 홍보관리반장은 "최대한 감염을 늦추고 감염 환자 규모를 줄이면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방역당국 입장"이라며 "집단면역 추산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고
후각과 미각 상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증상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소견이 전 세계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다른 증상이 없어도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자가 격리에 돌입하라는 권고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이비인후과 의사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ENT UK'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후각을 잃은 성인이라면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7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이어 후각이 상실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역시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 단체는 한국, 독일, 중국,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 환자 상당수가 후각 상실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에선 확진자의 3분의 2가 후각 상실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며, 한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의 30%가 다른 증상은 약했지만 후각 상실을 주요 증상으로 겪었다고 전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 역시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후각, 미각 약화나 상실이 코로나19 관련 주요 증상이라는 증언이 쌓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AAO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다른 증상을 안 보인 환자들한테서 후각, 미각 상
셀트리온[06827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7월 말 인체 투여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 300종을 확보했다"며 "통상 항체 치료체 개발 과정에서 이 단계에만 3∼6개월이 걸리는 것과 달리 3주 만에 완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핵심적인 첫 단계를 완료했으므로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7월 말에는 사람에 항체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을 무력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항체를 찾겠다고 밝혀왔다. 서 회장은 "1차 후보물질 선정에 이어 해당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 중"이라며 "2차 후보 선별은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대학교와 협업해 진행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검증 후에는 5월부터 항체의 대량 생산을 위한 세포주 생산에 돌입하고, 인체에 투여할 임상 물질 생산도 7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체 투여가 시작한 후에는 한 달에 100만명 분량의 치료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약 개발이 세계적으로 활발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활용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센터장은 2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치료 후보제 중 가장 각광 받는,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센터장은 또 "(에볼라 치료제로) 렘데시비르의 안전성은 어느 정도 입증됐는데 효과가 생각보다 덜했다"면서 "코로나19에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상시험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과 이 병원에서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등 총 6곳에서 코로나19 환자에 렘데시비르를 처방할 수 있게 허가했다. 코로나19 치료에 이 약물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코로나19 환자가 대거 발생한 중국에서도 대규모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평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건강 상태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흡연자의 이런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22일 '유럽 생화학학회지'(The FEBS Journal)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George Mason University) 공공정책대학원 연구팀은 담배의 주요 유해 성분인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몸속 수용체(ACE2)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폐 상피세포에 유해한 신호전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의 연구로 볼 때 흡연이 인플루엔자(독감)와 호흡기바이러스감염 등 감염병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흡연이 세포 신호전달 과정에서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ACE2 단백질의 발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궁극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쳐 코로나19에 걸린 흡연자의 심혈관, 폐, 면역계 기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많은 기업이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거나 기존 의약품의 효과를 확인했다는 등의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 개발 초기 단계이거나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미 미국에서 임상시험 대상자에 투약을 '시작'한 백신조차도 개발이 완료되는 데 12∼18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섣부른 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 21일 한국임상시험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 세계에서 81건의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을 개발하거나 기존 의약품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자 사실상 전 세계가 뛰어든 셈이다.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길리어드사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환자에 투약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등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임상시험은 각각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임상시험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이르면 5월 중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이 개
국내 어린이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는 증상이 경미해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호전해 완쾌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에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화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지영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국내 첫 어린이 코로나19 환자 임상 증상 및 치료 경과 등을 공개했다. 이 환자는 2009년생으로 11세 여자 어린이 환자다. 지난달 18일 국내에서 32번째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 20번 환자(42세 여성, 한국인)의 딸이자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의 조카다. 확진 당시 국내 첫 어린이 환자로 주목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이 환자는 가족 간 전파로 감염된 사례다. 엄마인 20번 환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2월 5일부터 13일 동안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같은 달 18일 확진됐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입원 당시 체온은 37.7도였다. 확진 3일 전부터 약간의 가래 증상이 보고됐다. 설사나 구토 등 증상은 없었다.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가벼운 폐렴이 확인됐으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그럼 지금까지 나노 필터 마스크라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 것들은 다 가짜네요."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해 화제가 된 나노 필터 마스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시민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식약처가 19일 "시중에 판매 중인 나노 필터 마스크 가운데 식약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은 없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은 이미 유통 중인 제품들이 모두 무허가 제품이었느냐며 황당해 했다. 실제 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나노 필터 마스크를 치면 '다시 써도 처음처럼 한 달 사용', '빨아 쓰는 나노 코팅 섬유 필터 코로나 차단' 등 광고 문구가 붙은 마스크 제품이 270건 넘게 나온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마스크 필터로 허가받아 사용된 나노 필터는 없다는 것이 식약처 설명이다. 앞서 충남 아산의 중견기업이 나노 필터 마스크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신청, 처음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 업체가 품목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으며, 이 업체의 자회사가 2015년 식약처로부터 나노 필터 마스크 인증을 받았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나노 필터 마스크가 주목을 받은 것은 최
미국 연구자들이 기존 약물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와 작용하는 성분을 찾아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지 검증에 나섰다. 빠르면 1주일 안에 효과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ABC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량생명과학연구소의 네번 크로건 소장과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케번 쇼캇 교수 등은 기존에 알려진 약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이 기존에 알려진 약물을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치료제 개발에 걸리는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후보물질로 코로나19 신약을 개발하려면 후보물질 발굴, 독성 분석,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시험에 이르기까지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데 대체로 6년 이상이 걸린다. 그러나 이미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9천명에 육박,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한시가 급한 과제다. 크로건 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생하는 데 필요한 인간 세포를 골라내고,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작성했다. 쇼캇 교수는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 약물 중에서 바이러스와 같은 DNA에 작용하는 약물 60개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