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들은다음부터 나는 너에게 이를 보이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한다이건 열등의식의 발로이고 또한 내 보호본능이다보스가 불쌍해요저런 그 모성애 비슷한 네 감정은 강한 이성에 대한 호감 보다도유효기간이 더 짧아 나도 거부감이 오고그래서 자꾸 핵심을 피하셨나요그렇다 자신이 없었으니까끝없이 더 높은 차원의 여자를 함락시킨 것은 열등의식을 만회하려는수단이 없었군요그렇지 사랑은 성취하는 것이 아니야 주고 받는 것도 아니고 정복하는것은 물론 아니다술잔을 든 이대진이 멍한 표정으로 정현희를 보았다진정한 사랑은 희생이다 나를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얻어진다고 믿어얻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해요멍청아 확인을 시작하면 곧 성취와도 연결이 되고 계산이 된단 말이다그냥 쏟고 기대하면 안돼 반응에 민감해도 안된단 말이다정말 도를 닦아야겠네혼잣말처럼 중얼거린 정현희가 이대진을 보았다그럼 오늘밤에 날 줄께 우리 외박해요 그 어려운 정의를 몸소 실현할테니까왜 내 열등의식의 뿌리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거냐하고 이대진이 불쑥물었으므로 정현희가 찡그렸다대충 알아요 그리고 듣기도 싫고3류 태생에 대한 열등감은 이미 극복했어술잔을 내려놓은 이대진이 정색했다나에게는 모든 사람이 적이다 나는 때로는 그것이 두렵다[도시의 남자] 대망 4집에 가클럽을 나왔을 때 이대진이 말했다 11시 40분이었으니 술꾼들한테는 아직초저녁이다이대진의 멀쩡한 표정을 바라보던 정현희가 순순히 머리를 끄덕였다가서 잘게요행복을 빌겠다 넌 치과의사가 아니라 누구하고도 잘 살 수 있는 놈이야내일도 얼굴 맞댈텐데 심란한 소리하지 말아요털어버리라는 말이다 나한테서는 똥물 밖에 나올 게 없어갈게요몸을 돌린 정현희가 꼿꼿한 자세로 멀어져가자 이대진은 어깨를늘어뜨렸다정현희에게 한 말의 반은 진심이었다 나머지 반은 허세와 가식에 묻혀있어서 때로는 자신도 착각속에 산다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던 이대진은 발을 뗐다 그리고는 바로 길옆의포장마차로 들어섰다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인지 반색을 했으므로이대진의 마음이 조금 풀렸다소주하고 안주는 알아서 내주세요이대진이 비싸 보이는 해물을 손으로 가리켰다이것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