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증 관련 단백질, 생리적 노화에도 깊숙이 관여"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논문

 요즈음 대부분의 고령자는 심장 질환, 암, 당뇨병 같은 비전염성 질병으로 사망한다. 이런 사정은 개발도상국에서도 다르지 않다.

 노화 문제가 세계 공중 보건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학자들은 노화를 유발하는 기본적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하면 궁극적으로 건강하게 늙어가는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특정 단백질이 관여하는 생리적 세포 노화 메커니즘을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와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요지는, 꾸준히 진행되는 특정 단백질의 결손이 증식 세포를 불가역적인 노화 상태로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관련 논문은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파스퇴르 연구소가 9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한 논문 개요( 링크 ) 등에 따르면 노화(Senescence)는 다양한 유형의 스트레스 반응으로 손상된 세포의 증식을 제한하는 과정이다.

 인체 조직에 노화한 세포가 쌓이면 해당 기관의 퇴화와 함께 노인성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화한 세포를 제거하면 신체의 노화 속도가 느려져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번에 파스퇴르 연구소와 CNRS 연구진은, 조기 세포 노화를 촉발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CSB라는 단백질을 지목했다.

 CSB는 코케인 증후군(Cockayne syndrome)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증후군은 유럽 국가에서 20만 명당 한 명꼴로 걸리는 희소질환이다.

 코케인 증후군 환자는, CSB의 결핍이나 기능 이상으로 조로(早老), 광 민감증, 진행성 신경 장애, 지적 기능 결함 등 증상을 보인다.

 파스퇴르 연구소 연구팀은 앞서 CSB 단백질의 결핍이나 손상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과 연관돼 있다는 걸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생리적 노화와 명확히 관련이 있는 '세포 복제 노화(replicative senescence)' 과정에도 CSB 단백질이 깊숙이 관여한다는 걸 밝혀냈다.

 다시 말해, 건강한 세포에선 안정적으로 여겨지던 CSB 단백질이, 세포가 증식할 땐 계속해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CSB가 결핍되면 세포는, 회복 불가능한 노화의 '막다른 길'로 치닫게 된다고 과학자들을 설명한다.

 CSB 단백질은, DNA 수준에서 발현을 차단하는 '후성유전 조작(epigenetic modifications)'으로도 결핍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또한 코케인 증후군 환자의 세포 결함을 고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된 한 분자(a molecule)가, 정상 세포의 노화 속도도 늦춘다는 걸 발견했다.

 파스퇴르 연구소 '줄기세포·발달 유닛(Stem Cells and Development Unit)'의 핵·미토콘드리아 DNA 안정성 연구팀장인 미리아 리케티 박사는 "병리학적으로 가속화된 노화 과정과 정상적인 노화 사이의 중요한 연관성이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라면서 "아울러 세포 노화의 핵심 요인으로 CSB를 부각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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