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에 신종코로나 묻어오나요"…중국 쇼핑몰 직구에도 찬물

국내 택배도 기피…전문가 "물체 표면서 바이러스 오래 생존 못해 감염위험 없어"

 

 서울 송파구에 사는 정모(39) 씨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아이들 장난감이나 액세서리, 과자 등을 종종 구입했다. 그러나 당분간은 그럴 마음을 접었다. 제품이나 택배 상자 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어 있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정씨는 "물건에 묻은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매우 짧다고는 해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한동안 중국 직구(직접구매)를 이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자 중국에서 넘어오는 제품에 대한 '직구족'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배달된 물품에 혹 바이러스가 묻어와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택배를 통한 감염 우려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외직구 시장에서 반입건수 기준 중국 제품의 점유율은 미국에 이어 2위로, 2016년 11%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33%까지 급증했다. 공기청정기, 무선 이어폰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중국산 전자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직구 시장은 급격히 성장 중이다.

 중국 쇼핑몰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샤오미 무선 이어폰을 직구해 이달 3일 배송받았다는 김진석(29)씨는 "신종코로나가 이렇게 퍼질 줄 알았다면 주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찝찝한 마음에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우편물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만약 운송 과정에서 상자에 바이러스가 묻었다면, 박스를 주우러 다니는 사람들까지도 감염 우려가 있을 것 같아 알코올을 적신 휴지로 닦은 후 재활용 배출함에 내놓았다"고 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해외직구 상품의 신종코로나 감염 위험성에 대한 문의가 속출하고 있다.

 한 맘카페 이용자는 "얼마 전 직구한 상품이 스웨덴·덴마크·독일·중국을 거쳐 배송된다고 하는데 택배가 오면 어떻게 풀어야 할지 걱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인형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 카페 회원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배송받을 물건이 10개가 넘는데 환불도 안 되고 큰일"이라며 "도착하면 모두 소독해서 쓰고, 당분간 알리·타오바오 쇼핑은 끊어야겠다"고 했다.

 이러한 우려는 중국 직구 제품뿐 아니라 국내에서 배송되는 우편물에 대해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강동구에 사는 박모(40)씨는 "택배 기사를 직접 대면하기도 꺼려져 '경비실에 맡겨달라'고 한 후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가서 찾아온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지연(25)씨도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는데, 배달 과정에서 사람 손을 많이 타다 보니 바이러스가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편물을 통한 신종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2일 발표한 신종코로나 유행 일일보고서에서 "기존 분석에 따르면 코 로나바이러스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며 중국발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들어가야 감염이 가능하다"며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운송 과정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과학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인체 외부로 나가 물체 표면에 달라붙은 바이러스는 10분 이내에 다 사멸한다"며 "택배를 통한 감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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