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코로나 환자 어떻게 완치됐나?…"면역체계로 자연치료"

전문가들 "HIV 치료제 효과? 아직은 과학적 근거 없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와 의심 환자가 잇따르고 있어 확산 우려는 여전히 높지만, 확진 환자 대부분이 상태가 안정적인 데다 완치돼 퇴원하거나 퇴원을 앞둔 환자도 속속 나타나 불안과 걱정을 조금은 덜어주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현재 국내 신종코로나 환자는 24명이며, 이 중 2명은 퇴원했다. 이날까지 의심 환자 등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천328명이며 327명이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 1천1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완쾌해서 가장 먼저 퇴원한 환자는 2번 환자(55. 남성. 한국인)다.

 2번 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원(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지 13일 만인 지난 5일 퇴원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2회 이상 '음성' 판정을 받는 등 감염력이 사라져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어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인 1번 환자(35. 여성. 중국인)도 인천시의료원에 격리된 채 치료를 받은 지 18일 만인 지난 6일 완치돼 퇴원했다.

 발열 등 증상이 호전됐고 2회 이상 시행한 (바이러스) 검사 결과에서도 '음성'이 확인되어서였다.

 이들 환자 외에도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입원 치료 중인 신종코로나 환자 1명도 회복해 조만간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치료 담당 주치의는 판단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 공중보건 위기를 불러온 신종코로나는 말 그대로 신종 감염병이어서 백신은 물론이고, 치료제도 없다.

 그런데도 이들 국내 환자는 어떻게 완치돼서 병원문을 나설 수 있었을까?

 신종코로나는 증상이 약간의 한기와 근육통, 약간의 목 아픔,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해서 증상만으로는 의료현장 의사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여러 번 나왔던 내용이지만, 신종코로나 감염 증상은 감기랑 감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퇴원환자가 에이즈(HIV) 치료제(칼레트라)와 인터페론을 투약받았다고 해서 HIV 치료제가 신종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이에 대해 엄밀한 데이터로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아직은 어디에도 없다며 선을 긋는다.

 이와 관련, 백경란 감염학회 이사장은 "요즘 에이즈 치료제를 신종코로나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정말 이 약을 초기에 그냥 감기 정도 증상일 때 쓸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신종코로나는 치료 약이 없기에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치료법은 수액 공급, 항생제 등 대증요법밖에 없다.

 이렇게 치료제가 없는데도 환자들이 완치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 덕분으로 풀이했다.

 가장 먼저 퇴원한 2번 환자가 입원했던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영식 센터장은 "치료제가 없는데 어떻게 좋아졌느냐고 하면, 자연적으로 치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에 갖춰진 면역시스템이 작동해 저절로 치료됐다는 말이다.

 신 센터장은 "약이 없는 일반 감기 코스와 비슷하게 정상적인 건강한 성인이라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작동해 짧게는 10일에서 길게는 3주(21일)안에 항체가 생겨 병이 저절로 좋아지고, 균이 다 없어져 열도 떨어지고, 그래서 낫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항체가 생기는데 기존보다 시간이 더 걸린 것"이라고 신 센터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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