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양꼬치·중국산 김치 기피…신종 코로나가 만든 먹거리 괴담

 

"저희도 한국 사람들이 가는 곳만 가고, 중국 사람 있는 곳은 안 가요" (김아윤·23)

 "저도 명동 같은 곳 가고 싶었는데 거기 중국 관광객들도 많고 사람 많은 곳은 요즘 피해서 다니는 편이에요" (주소현·21)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라탕'

 몇 년 전부터 유행처럼 번진 마라 열풍에 번화가 곳곳에 마라 음식점이 생겨났죠.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 마라 인기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식자재, 그리고 중국인 종업원을 통한 신종 코로나 감염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양꼬치 가게도 큰 피해를 보고 있는데요.

 서울 대림동, 인천 차이나타운 등 중국 음식점 밀집 지역의 상황도 좋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봉 대림중앙문화관광형시장 사업단장은 "신종 코로나로 사람들의 왕래가 줄어드는 건 대림중앙시장뿐 아니라 전통시장 상당수가 겪고 있다"며"신종 코로나로 인한 왜곡된 시선과 유언비어가 동네 골목 시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식자재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은 온라인상에서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라탕을 비롯한 중국 음식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느냐'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식당에서 제공하는 중국산 김치를 먹으면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다는 거짓 소문까지 퍼지는 상황입니다.

 신종 코로나가 먹거리 괴담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 식자재를 통한 신종 코로나 감염 확률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중국산 식자재는 제조되고 실려 오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바이러스가 현존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호흡기를 통한 감염병이기 때문에 음식물을 통한 감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식자재가 안전하다고 해도 소비자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라탕, 양꼬치 가게 등 중국 음식 전문점에 방문하는 중국인 손님도 적지 않고 사장이나 종업원도 중국 출신인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지 않겠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죠.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개인의 철저한 예방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먹거리 괴담 등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는 거짓 정보에 현혹돼 과도한 불안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전병율 교수는 "중국에서 발생한 질환이다 보니까 중국 음식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음식을 통해 감염이 이루어지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중국 음식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와 함께 확산하고 있는 먹거리 괴담. 중국 음식에 대한 기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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