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대구경북 환자 이송 '빨간불'…아주대병원 난색

정경원 신임 외상센터장 "바이러스 감염되면 센터 운영 어려워"
아주대병원 "최종적으로 운항 못하겠다는 것 아냐…경기도와 협의 계속"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대구·경북지역과 경기도를 오가며 환자 이송 활동에 나서려던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지난달 29일 닥터헬기를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경기도와 대구·경북을 오가며 특별운항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양측은 이번 주초부터 실무협의를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 5일 실무 회의에서 병원 측이 협조적이던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닥터헬기 대구·경북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대구·경북 특별운항 계획에 빨간불이 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주대병원 측에서 대구·경북은 감염위험이 있어 안 된다며 (그 지역으로) 닥터헬기 운항을 사실상 못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해왔다"며 "이번 주초까지 협조적이었던 태도가 급변한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의료진을 태운 닥터헬기를) 대구·경북으로 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한 건 맞지만 최종적으로 운항을 못 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건 아니다. 도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아주대병원 전·현직 중증외상센터장이자 사제지간인 이국종 교수와 정경원 센터장 간에 입장차도 드러났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 대구경북 지원에 관해 이 지사와 큰 틀에서 합의했으나, 정경원 외상센터장은 실무협의 과정에서 자칫 센터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로 인한 진료공백 등 센터 운영상의 어려움을 우려해 반대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양측 실무회의에는 아주대병원장, 부원장, 중증외상센터장, 경기도 담당 과장, 실무 직원 등이 참석했다.

 도는 아주대병원 측과 지속해서 협의하며 닥터헬기 활용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경기도가 지난해 8월 도입, 아주대병원과 함께 운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31일 독도 인근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하면서 같은 기종의 경기도 닥터헬기는 두 달여 간 보건복지부로부터 긴급 안전점검을 받았다.

 안전점검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아주대병원은 세부적으로 어떤 점검이 이뤄졌고, 그 결과는 어떠한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못한 문제를 제기하며 운항 재개를 미뤘다.

 이국종 교수 등 의료진도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며 닥터헬기에 탑승하지 않아 운항하지 못했다.

 아주대병원은 최근 의사 5명, 간호사 8명 등 의료진을 추가 채용하기로 해 인력 부족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부 논의 끝에 닥터헬기 운항 재개를 결정했다.

 3개월간 발이 묶여 있던 닥터헬기는 지난달 29일 우여곡절 끝에 운항 재개가 결정된 후 이달 2일 새벽 평택에서 외상환자를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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