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소아환자 분석…"항바이러스제 없이 치유"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11세여아 32번 환자 치료경과 공개

 

 국내 어린이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는 증상이 경미해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호전해 완쾌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에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화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지영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국내 첫 어린이 코로나19 환자 임상 증상 및 치료 경과 등을 공개했다.

 이 환자는 2009년생으로 11세 여자 어린이 환자다. 지난달 18일 국내에서 32번째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 20번 환자(42세 여성, 한국인)의 딸이자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의 조카다. 확진 당시 국내 첫 어린이 환자로 주목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이 환자는 가족 간 전파로 감염된 사례다. 엄마인 20번 환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2월 5일부터 13일 동안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같은 달 18일 확진됐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입원 당시 체온은 37.7도였다. 확진 3일 전부터 약간의 가래 증상이 보고됐다. 설사나 구토 등 증상은 없었다.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가벼운 폐렴이 확인됐으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없이 자연 호전해 치유됐다. 환자는 입원 후 15일 만인 3월 4일 퇴원했다.

그동안 중국 등에서 나온 '어린이 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경증에 그친다'는 보고가 국내에서도 재확인된 셈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어린이 환자가 성인에 비해 많지 않고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알긴 어렵다면서도 몇 가지 추론을 내놨다.

 애초에 어린이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낮고, 증상이 경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수 자체가 적다고 봤다. 또 어린이의 선천성 면역 반응 자체가 어른과 달라 급성 염증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증상이 경미한 점 때문에 어린이가 오히려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키는 '감염원'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봤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양상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로 시작해 가정을 거쳐 지역사회로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현재 개학 연기 조치가 타당하다고도 밝혔다.

 이와 함께 자신을 돌보기 어려운 어린이 환자의 특성상 가족 구성원 중 1명을 간병인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침이 합당하다고 봤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소아감염학회에서 공통 제정한 지침이다. 이 간병인은 다른 가족 구성원과 접촉해서는 안 되며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연구팀은 "국내 첫 코로나19 어린이 환자 한명의 사례로 전체 어린이 환자의 증상을 말할 순 없지만 어린 환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정보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총 8천652명 중 미성년 환자는 총 549명이다. 전체의 6.34%다. 중증 이상의 환자나 사망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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