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 없는 코로나19에 면역치료 시도 '주목'

중증단계 환자일수록 '면역 T세포 결핍증' 심해져
국내선 'T세포 조절 치료제' 임상신청…완치자 혈장 투여도 추진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체내 면역시스템을 조절하는 '면역치료법'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의학계와 국내외 논문에 따르면, 중국 국가호흡기질환연구센터 연구팀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환자 1천99명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면역시스템을 관장하는 'T세포(T림프구) 결핍증'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T세포 결핍증은 환자의 상태가 나쁠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환자, 산소호흡기가 필요했던 환자, 사망한 환자 등의 입원 당시 평균 T세포 수가 1㎣당 700개로 정상인(1천500∼4천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우한시 통지의대 연구팀도 '랜싯 호흡기의학'(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52명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후향적으로 관찰한 결과, 4주 내 사망한 환자군(32명)의 T세포 수가 생존한 환자군(20명)에 견줘 상대적으로 더 적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T세포는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과도 연관성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동물모델에서는 T세포 수가 충분할 경우, 이런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키는 염증세포들을 T세포가 조절함으로써 치명적인 면역반응의 불균형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T세포 조절 등 방식으로 체내 면역을 활성화하거나, 또는 과도한 면역을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T세포를 증식시키고, 지속해서 기능하게 해주는 단백질(하이루킨-7)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겠다며 식약처에 임상시험을 신청한 상태다.

 이 회사는 말기 암 환자에게 하이루킨-7을 고용량으로 투여한 결과, 사이토카인 과다발현 없이 T세포 수를 효율적으로 증가시켰다는 내용의 논문을 임상 신청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밖에 회복된 환자의 혈장 등을 주입하는 방식도 새로운 면역치료법으로 검토되고 있다.

 중국·영국·이탈리아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분화'(Cell Death & Differentiation) 최신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단계 및 경증에서는 '적응면역반응'(adaptive immunity)을 보이기 때문에 이때 면역력을 증강해줘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어 "면역반응이 약하거나, 미비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체내 ACE2 수용체를 통해 세포 안으로 들어와 여러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면서 "특히 폐의 경우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파괴되면 선천면역(innate immunity) 반응으로 인한 염증 때문에 중증이 되고,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초기 경증에는 면역증강을, 중증에는 면역억제를 통해 환자를 치료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면역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물질로 혈장, 인터페론, 비타민B3 등을 거론했다. 이중 혈장 치료는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된 완치 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도 정부가 임상시험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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