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더 빠르게" 코로나19 신약 개발·진단에 맹활약 '주목'

코로나19 긴급상황엔 속도가 생명…의료계·제약업계 AI 적용 봇물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온 인공지능(A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으면서 진단부터 치료제 발굴과 개발까지 무엇보다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훨썬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의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평가해왔다.

 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AI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의 탐색과 발굴, 환자의 진단과 중증도 선별 등에 활용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테라젠이텍스[066700], 신테카바이오[226330] 등이 AI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선별하고 있다.

 대개 신약 1개가 나오기 위해서는 후보물질 1만개를 검토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만 만만치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10년간 1조원'이 든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다.

 그러나 AI를 활용하면 한 번에 100만건 이상의 논문을 탐색할 수 있는 등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앞서 테라젠이텍스는 AI를 활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약물 1천880종 중에서 5종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신테카바이오 역시 AI 플랫폼으로 기존에 허가된 의약품 중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이 있는 30종을 추려냈다. 두 회사는 해당 후보물질의 약물 효력시험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루닛과 명지병원 등은 코로나19 진단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폐의 비정상 소견을 탐지하는 루닛의 AI 소프트웨어는 이미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마련된 대구·경북 제3생활치료센터와 브라질 대형병원 등에서 코로나19 진단과 검진에 사용되고 있다.

 AI가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우선 살펴봐야 하는 영상을 선별해주면 의사가 다시 판독·진단하는 식이다. 환자가 대규모로 쏟아지는 상황에서 진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병원은 의료용 AI 기업 피노맥스와 손잡고 코로나19의 신속한 진단을 돕는 서비스를 개발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1차 개발을 완료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기존 환자의 데이터를 AI가 습득해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의 결과로 코로나19 가능성을 제시하면 의료진이 판단하는 방식"이라며 "최소 6시간 소요되는 진단키트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 없는 응급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판단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사망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환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AI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미국 뉴욕대학 의대 미컨 코피 면역학 교수 연구팀은 중국 원저우 중앙병원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AI 프로그램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환자를 최대 80%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대개 후보물질 탐색과 발굴 등 초기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편인데 AI를 활용하면 이 과정을 대거 단축할 수 있다"며 "5년 걸릴 일을 두 달 만에 줄였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는 시간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AI 활용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약물 효력평가와 정확도 등은 동물실험,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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