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누운 자세, 코로나19 환자 저산소증 해소 도움"

  엎드려 누운 자세인 복와위(伏臥位: prone position)가 코로나19 환자의 저산소증(hypoxia)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시립병원 링컨 의료-정신보건 센터(Lincoln Medical and Mental Health Center)의 응급의학 전문의 니콜라스 카푸타 교수 연구팀은 저산소증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를 엎드려 눕게 하면 혈중 산소 포화도(sat: oxygen saturation)를 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7일 보도했다.

 엎드려 누운 자세로 바꾸면 똑바로 누웠을 때 눌렸던 폐의 용적이 늘어나 산소 포화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해부학적으로 이해가 가는 얘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산소 포화도(정상 95~100%)가 90% 이하로 낮은 코로나19 성인 환자 50명에게 스스로 엎드려 누운 자세로 바꾸도록 했다.

 이들은 80%가 산소 포화도 저하로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얕은 호흡을 하고 있었다.

 그중 40%는 응급실로 오기 전 이미 산소 보충을 받았다. 산소 보충을 받지 않았던 환자에게는 산소 보충을 해 주어 산소 포화도가 약간 올라갔다. 그래도 50%는 산소 포화도가 75~90%로 위험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엎드려 누운 자세로 바꾸자 5분 만에 산소 포화도가 거의 정상에 가까운 평균 94%까지 올라갔다.

 전체 환자 중 약 4분의 3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됐다.

 그러나 나머지 4분의 1(13명)은 산소 포화도가 정상에 이르지 못한 채 삽관(intubation)을 해야 했다.

 이는 비교할 대조군이 없는 단순한 관찰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복와위 전환이 반드시 인공호흡기 치료를 면하게 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며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러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환자들조차도 사망률이 최대 88%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산소 포화도가 낮은 환자들에게 인공호흡기 치료에 앞서 일단 복와위 전환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폐 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의 알베르트 리조 박사는 코로나19 환자의 폐는 폐렴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 같은 경직을 보이지 않는 만큼 단순한 복와위 전환으로 산소의 흐름을 증가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응급의학'(Accident Emergency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위고비 오남용 관리·감시…복지신청주의 개선안 마련"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복지 신청주의'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며 법 개정을 포함한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15일 복지부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희승 의원으로부터 부양의무제와 복지 신청주의가 복지 사각지대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전반적으로 (복지) 신청주의를 개선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포함한 제도 개선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의료급여의 경우 부양비를 폐지하고, 부양의무자 조사에 대해서는 생계급여 방식 정도로 간소화해서 추진할 계획"이라며 "생계급여의 부양의무자는 근로 능력이 취약한 노인이나 장애인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고형 약국' 등장으로 의약품 유통 질서가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 장관은 "전체적인 의약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며 공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최고·최대 마트형 특가'와 같은 불필요하게 소비자를 오도하는 광고를 못 하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전체 의약품 유통 질서에 미치는 영향과 의약품에 대한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최만순의 약이 되는 K-푸드…가을의 기억, 삶을 위로하는 고구마
가을은 대지의 품이 가장 넉넉해지는 계절이다. 이 계절의 중심에는 한없이 소박하고, 기적처럼 사람을 살려낸 생명의 작물, 고구마가 있다. 바람이 선선해질 무렵, 뜨거운 아궁이에서 퍼져 나오던 군고구마의 구수한 향기는 세월이라는 강을 건너 우리의 마음에 남아 있다. 고구마 한 입엔 배불림 이상의 정서와, 견디며 살아남은 우리네 선조의 치유와 희망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고구마는 원래 중남미 안데스 지역이 고향이다. 잉카 문명 이전부터 토착민이 경작했고, 신대륙의 발견 이후 콜럼버스의 항로를 따라 유럽을 거쳐 동아시아로 전파됐다. 중국에는 16~17세기 이미 전래해 '감서'(甘薯), 일본에는 17~18세기 '사쓰마이모'(薩摩芋)가 됐고, 한국에는 조선 후기 문신 조엄(1719~1777)이 1764년 통신사로 일본에 갔다가 종자를 들여와 부산과 제주, 남해에 심으면서 본격적으로 뿌리내렸다. 그때까지 한반도는 반복되는 흉년과 춘궁(春窮)으로 백성들이 늘 굶주림에 시달렸고, 쌀과 보리를 대체할 만한 구황작물의 절실함이 있었다. 고구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조리와 보관이 쉽고, 영양 또한 풍부해 흉년마다 조선의 백성을 구했다. 영도 동삼동, 제주 한림, 탐라도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