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인지 저하 연관성, 여성이 더 커"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이 있는 여성은 남성보다 인지기능이 급속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미국 에모리 대학 간호대학의 캐스린 우드 교수 연구팀이 전국 알츠하이머병 관리 센터에서 나온 4만3천630명(평균연령 78.5세, 여성 46%)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4천593명은 심방세동이 있었고 3만9천37명은 없었다.

 연구팀은 4년에 걸쳐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30%가 경도인지장애, 21%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심방세동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3.43 배, 치매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심방세동이 있는 남성은 없는 남성에 비해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73%, 치매 위험이 60% 높았다.

 심방세동이 있는 여성은 또 없는 여성에 비해 정상 인지기능에서 경도인지장애로 진행될 위험이 17%, 경도인지장애에서 혈관성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2.57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는 심방세동과 급속한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이러한 연관성이 통계학상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결과는 성별, 연령, 교육 수준, 체질량 지수(BMI), 흡연, 우울증,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부전,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인 결과는 여성의 심방세동은 남성의 심방세동보다 인지기능이 빠른 속도로 경도인지장애로, 또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그 이유는 의사들이 여성의 심방세동을 무시하거나 스트레스 또는 불안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 장기간 방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비해 남성의 심방세동은 진단과 치료가 빨리 이루어진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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