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예고에 의료계 우려…"독감같이 취급하면 잘못"

병원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병원 부담 커질 듯
검사 비용 환자가 부담…"검사 안 받는 환자 늘 것"

 정부가 다음 달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추가로 완화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두고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4급으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위기단계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가기 위한 3단계 조정 로드맵을 발표하고, 1단계와 2단계 일부를 합한 방역 조치를 지난달 1일 시행했는데, 이르면 다음달 초중순 2단계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지난 24일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 "마스크 안 쓰면 병원 감당 안돼"…"정부가 착용 적극 권장해야"

 2단계에선 방역조치가 한 차례 더 완화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자유도가 높아지지만 그만큼 병원의 부담도 늘어난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등에 남아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병원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게 될 경우 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환자나 면회객이 마스크를 벗고 병원에 다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텐데, 의무가 해제되면 마스크를 쓰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의 민원을 병원이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적으로 착용 의무를 해제하더라도 병원 등에선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국민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각 병원에서 마스크 착용 지침을 결정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현장 결정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검사비 지원 종료되면 비용 부담에 검사 안 하려는 환자 늘 것"

 앞선 방역완화 조치로 일부 정상화한 의료체계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면서 검사비와 치료비 대부분이 자부담으로 바뀐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전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코로나19 건강보험 수가 단계적 종료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확산 시기 동네 의료기관 등에서 대면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작년 4월부터 한시적으로 지급했던 가산수가가 종료된다.

 그동안 의료기관에서 한시적으로 무료로 검사할 수 있었던 신속항원검사 비용도 지원 종료에 따라 환자들이 부담하게 됐다.

 지금까지 환자들은 동네 의료원에서 진찰료만 내고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1만7천원의 검사비와 감염예방관리료 등은 건강보험에서 100% 지급해왔는데 여기에 투입된 건강보험 재정은 작년 2월 이후 총 1조4천억원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인 60세 이상이나 12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와 중환자실·요양병원 입원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에 한해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검사비 지원이 종료되면 비용 부담을 느낀 환자들이 검사를 꺼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교수는 "지원이 끝나면 검사비가 수만 원까지 올라갈 텐데,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비용 때문에 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확진자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어 유행 확산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체계가 코로나19 환자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동안 검사비와 수가 등을 정부가 뒷받침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지원을 없애면서 코로나를 독감과 동일선상에서 취급하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교수는 "검사 비용을 감당하지 않으려는 환자들과 의료진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검사가 필요할 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심근병증 연관 핵심 유전자·세포 작용 규명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심근병증과 연관된 핵심 유전자와 세포 작용을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심근병증이란 심장 근육에 구조·기능적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부전이나 부정맥,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 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그간 심근병증의 유전적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한 전장유전체 염기서열분석에서는 임상적 의미를 알 수 없는 변이가 많이 나와 해석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국가바이오빅데이터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심근병증 환자 245명의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기법으로 분석했다. 분석에는 특정 유전자에 나타나는 여러 희귀 변이를 하나의 단위로 통합해 해당 유전자와 질병 사이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부담 분석' 기법이 활용됐다. 그 결과 그간 기능적 의미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임상적 의미 불명의 3천584개 희귀 변이 중 심장 형성·발달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144개 주요 유전자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또 심장질환 환자와 정상인의 단일 세포 데이터 1만1천664건을 병합해 변이 유전자의 세포 발현과 상호 작용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군 데이터에서는 기존 심근병증 원인 세포인 심근세포뿐 아니라 심장내피세포에서도 유전자 발현이 높

메디칼산업

더보기
"제약·바이오 공시, 알기 쉽게 써라"…금감원, 공시개선 착수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이 연구개발 현황이나 기업가치 산정 등을 알릴 때 투자자가 더 쉽게 이해하도록 공시 방식이 개선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투자자가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핵심 정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시 표현·정보구조·기재 기준을 개선하기 위한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29.9%(183조2천억원)로, 시총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이 업종에 해당했다. 지난해 기준 기업공개(IPO) 시총 비중도 47%(14조6천억원)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처럼 제약·바이오 업종이 코스닥시장에서 높은 비중과 영향력을 차지함에도 임상시험이나 기술이전 등 핵심 정보의 불확실성과 난해한 표현 등으로 투자자가 관련 공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이 때문에 공시 내용과 실제 결과 간 괴리가 크고 투자자가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나왔다. TF는 앞으로 3개월에 걸쳐 시장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제약·바이오 공시 전반의 개선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상장 단계에서는 IPO 증권신고서에서 기업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