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검사로 신장 건강 추적 가능"

 눈의 망막 촬영으로 신장 기능 변화를 손쉽게 추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심혈관 과학 센터 신장 전문의 네라즈 다운 박사 연구팀은 안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빛 간섭 단층촬영(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3차원 영상으로 신장 질환을 진단하고 진행을 추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OCT는 빛 파동을 이용, 망막의 단면 영상을 만들어 망막 내벽을 구성하는 신경세포의 얇은 층들을 수 분 안에 보여준다.

 망막은 인체의 가장 작은 혈관인 미세혈관의 순환을 보여주는 유일한 부위다. 신장 질환이 있으면 미세혈관을 통한 혈액 순환이 영향을 받는다.

 그 결과 만성 신장병 환자는 망막 내벽의 두께가 얇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또 신장 기능이 떨어질수록 망막 내벽의 두께가 점점 더 얇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신장 질환이 가장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는 이식 수술 직후 망막 내벽 두께가 급속도로 얇아졌다.

 그러나 신장 이식 후 신장 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망막 내막 두께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따라서 언젠가는 망막 내막 영상으로 신장 질환을 일찍 탐지하고 추적 관찰을 통해 신장 질환의 진행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날이 올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이 새로운 방법은 또 새로운 신장 질환 치료제에 신장이 반응하는지, 반응한다면 어떻게 반응하 는지를 망막 내막 두께의 변화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새로운 방법은 증상 없이 진행되기 쉬운 신장 질환 진행을 추적하는 데 획기적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검사 방법으로는 신장이 기능을 절반 정도 잃을 때까지 탐지가 어렵지만 이 기술로는 조기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국 신장 연구 학회 정책·연구실장 에이슬린 맥마혼 박사는 신장 건강을 아주 손쉽게 모니터할 수 있는 '환상적인' 방법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생명 위협도"
모든 약물은 오남용을 유의해야 하지만 학구열 강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주의를 요구하는 약이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로 잘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가 그것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을 조절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의료용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에 해당한다. 화학식은 C14H19NO2다. 6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등 증상을 나타내는 정신과 질환인 ADHD 치료 등에 활용된다. 복용 시 도파민 등 수치를 높여줘 집중력, 업무 수행 능력 등을 일시적으로 향상하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약'으로도 와전돼 있다. 하지만, 이 약을 오남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식욕 감소 등 부작용은 물론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자살 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경우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 신경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바우먼 교수 연구팀은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 등을 사용하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은 높아질 수 있어도 막상 작업 생산성은 감소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