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 최초 생쥐 뇌세포 전체 지도 완성…"뇌 연구 이정표"

국제연구팀 BICCN "포유류 뇌 발달·진화 연구 기반…신경질환 규명 기여"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 동물 가운데 처음으로 생쥐의 뇌를 이루고 있는 전체 신경세포의 유형과 특성, 구조 등을 밝힌 뇌세포 상세 지도가 완성됐다.

 개별 뇌세포 및 신경 회로의 기능과 함께 뇌의 구조와 조직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이 연구 결과는 뇌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 조직이 어떻게 신경질환에 기여하는지 등 포유류의  뇌 발달과 진화를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15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뇌 이니셔티브 세포 센서스 네트워크'(BICCN) 연구팀이 생쥐 뇌를 구성하는 전체 세포의 유형을 분류하고 특성을 밝힌 가장 포괄적인 뇌세포 상세 지도를 완성, 9편의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BICCN은 혁신적 신경 기술로 인간과 쥐, 비인간 영장류 뇌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를 분석하고 포괄적인 뇌세포 지도를 제작해 연구자와 대중에게 제공하기 위해 2017년 시작된 프로젝트다.

 BICCN은 지난 10월 인간의 뇌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약 10배 많은 약 3천300여 개 유형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인간과 다른 영장류 뇌세포의 차이를 규명한 인간 뇌세포 지도를 완성, '사이언스'(Science) 등에 21편의 논문으로 공개한 바 있다.

 앨런 뇌과학연구소 홍쿠이쩡 박사팀은 '생쥐 전체 뇌세포 유형에 대한 고해상도 전사체 및 공간  아틀라스' 논문에서 약 400만 개 세포의 단일 세포 RNA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와 약 430만 개 세포에 대한 공간 전사체 데이터를 결합, 고해상도 지도를 만든 방법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생쥐 뇌세포는 34개 종(class)과 338개 아종(subclass), 1천201개 슈퍼타입(supertype), 5천322개 클러스터(cluster) 등 4개 수준의 계층적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 유형 구성은 뇌 영역에 따라 독특한 특징을 보였다. 등 쪽 영역(dorsal part) 영역의 세포들은 세포 유형 수는 적었지만, 다양성이 높았고, 배 쪽 영역(ventral part)은 유형은 다양하지만 서로 관련성이 밀접한 세포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다발성 경화증과 신경성 식욕부진증, 담배 중독 등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 특징이 포유류 전반에 걸쳐 공통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는 신경질환과 관련된 이런 유전적 특성이 포유류 전반에 걸쳐 진화적으로 보존된 것임을 시사한다며 완성된 생쥐 뇌세포 상세 지도가 신경학적 질병과 형질에 기여하는 유전적 변이를 식별하는 데 어떤 가치가 있는지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처는 이밖에 함께 발표된 다른 논문들은 전문화한 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세포의 유전적 특성을 밝혀내고, 뇌의 여러 영역에 있는 다른 유형의 세포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을 형성하는지 등을 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마리아 안토니에타 토체스 교수와 호주 뉴캐슬대 헤더 리 교수는 함께 게재된 논평(News & Views)에서 "세포 유형 지도는 세포 단위의 뇌 구조 이해뿐 아니라 뇌 진화에 대한 정확한 추론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 성과는 신경생물학 및 신경장애 분야에서 많은 중요한 발견을 할 수 있는 확고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출처 : Nature, Hongkui Zeng et al, 'A high-resolution transcriptomic and spatial atlas of cell types in the whole mouse brain',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3-06812-z 등 논문 9편과 논평(News &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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