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극복하려면 자려고 애써 노력하지 말아야"

미국 수면 전문가가 쓴 '매일 잘 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불면증은 과잉 각성한 상태…"잠은 통제할 수 없어"

  40대 중반 여성 케이트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침대에 누운 지 1~2시간이 지나야 잠이 들고, 잠이 든다 해도 3시간쯤 자다가 다시 깨어난다.

 이후에는 1시간 단위로 자다 깨는 상황이 반복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트럭에 치이기라도 한 것처럼 녹초가 된 기분을 느낀다.

 어이없는 건 견딜 수 없이 피곤해 낮에 10분이라도 자려면 잠이 싹 달아난다는 것이다.

 초저녁에 TV를 보다가 꾸벅꾸벅 졸기라도 하면, 기회라고 생각해 침대에 눕지만, 곧 잠에서 깨버린다.

 그는 불면증을 고치기 위해 좋다는 걸 다 해봤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커피는 아침에만 마시고, 스트레스도 최대한 관리하며 값비싼 메트리스와 멜라토닌을 구입하고, 엄격한 수면 위생 규칙 따랐지만 소용없었다.

 케이트는 최후의 수단으로 행동 수면 의학 분야 전문가인 제이드 우 듀크대 의대 연구원을 찾아가 치료받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 숙면이 필수적일 듯 보이지만, 꼭 잠을 깊이 자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보다는 잠의 각 단계를 거치는 게 훨씬 중요하다.

 얕은 잠과 각성이 깊은 잠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잠은 편안한 각성상태→얕은 수면→깊은 수면(서파수면)→렘수면→각성으로 구분되는 데 각 단계가 모두 중요하다.

 가령 35~65세 성인은 매일 10~16번 정도 깬다.(각성)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물 한 모금을 마시거나 자는 자세를 바꾸는 등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각성은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최소 8시간을 자야 한다'는 것도 잘못된 믿음이다.

 사람에 따라 필요한 수면 시간은 제각각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통상 5~11시간 정도면 괜찮다.

 그러나 낮잠을 포함해도 5시간 미만으로 자고, 그마저 애써서 해야 한다면, 불면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불면증은 수면 욕구가 작을 때 발생한다. 저자는 잘 자기 위해선 수면 욕구를 저금하듯이 낮 동안에 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16~18시간 정도 깨어 있어야 양질의 수면과 바꿀 수 있을 만큼의 '돈'(수면 욕구)이 모인다. 수면 욕구 저금통을 채우는 시간은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10대 수영선수라면 빨리 채울 테고, 은퇴한 노년층이라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아침에 침대에서 꾸물거리지 말고 될 수 있는 대로 바로 일어나고, 잠을 한 번에 몰아서 자지 않으며, 낮 동안에 신체활동을 하면 수면 욕구 저금통이 빨리 채워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하는 게 해야 할 걸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잠을 통제하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인간은 졸리면 자게 돼 있는데,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건 '각성'이 수면 욕구보다 커서다. 이런 "지나친 각성 상태에서 자려고 억지로 노력하는 건 불안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좀 진정해, 제발!'이라며 고함을 치는 것과 같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과잉 각성의 원인으로는 만성 스트레스, 걱정 곱씹기,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일, 잠을 못 잔다는 절망감 등 다양하다.

 이럴 때는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 보던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재미있는 책을 읽으라고 저자는 권한다.

 다시 잠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뇌가 잠자리를 자려고 애쓰는 장소로 연관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 모두 잠자는 방법, 즉 어떻게 해야 잘 자는지 알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잠을 '고치는' 방법을 찾지 않는 것이다.  잠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각종 팁을 찾아서 모으는 것도 그만두어야 한다…. 잠은 통제할 수 없다. 이걸 잊으면 안 된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응급이송 혁신안 찬반…"문제점 해결 기대" VS "불참 설득할것"
정부가 발표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둘러싸고 응급의학계에서 긍정적인 목소리와 비판 섞인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25일 "정부는 응급의료에서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과감한 지원과 보장성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응급의학회는 "지역의 응급의료체계와 지침을 존중하고, 소통과 협업을 통해 시범사업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시범사업으로 응급의료 현장의 문제점이 개선되고, 향후 응급의료체계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응급의료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려면 응급의료 분야를 과감히 지원하고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형사상 면책, 민사상 손해배상 최고액 제한 같은 법적·제도적 개선도 국회 입법을 통해 시급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봉직의와 개원의 등을 중심으로 한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이번 시범사업은 특정 직역의 편의와 정치적 이해 득실을 고려한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며 "회원들의 불참을 설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충분한 준비와 합의가 없는 시범사업은 혁신이 아니라 재앙이 될 것"이라며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시범사업을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세균과 인간, 공생과 전쟁의 역사
◇ 몸을 지키는 3단계 방위시스템 면역계에는 3단계의 방어선이 있다. 1차 방어선은 피부와 점막이다. 점막은 구강이나 코, 위, 장 등 몸의 내강을 감싸는 피부막을 말한다. 1차 방어선인 피부와 점막은 세균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기계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 2차 방어선은 결사대처럼 목숨을 걸고 세균의 침입을 저지하는 시스템으로, 백혈구나 대식세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때 죽은 2차 방어대가 모인 곳이 바로 고름이다. 고름에는 죽은 백혈구나 대식세포 등이 박테리아와 섞여 있다. 이 경우는 국지전으로 적을 물리친 것에 해당한다. 2차 방어선이 뚫리면 세균이 몸 전체로 퍼져 증세가 심각해진다. 이때는 3차 방어선인 면역세포와 항체가 우리 몸을 지킨다. 3차 방어선을 담당하는 면역반응은 상당히 복잡하다.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T세포이고 다른 하나는 B세포다. T세포는 백혈구나 대식세포처럼 세균과 직접 싸우고, B세포는 면역 항체를 만들어 세균과 싸우게 한다. 대개의 감염성질환은 이 세 단계에서 차단되지만 3차 방어선까지 무너지면 전신으로 염증이 퍼진다. 대표적인 전신 염증 반응이 패혈증이다. 패혈증은 혈액이 모두 세균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