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암 수술대기, 대체로 주는데…'발생률 3위' 폐암은 6일 늘어

수술 대기기간 수도권에선 줄었지만, 비수도권에선 되레 늘어나

 주요 암 수술 대기 기간이 최근 들어 소폭 줄어드는 추세지만, 발생률 3위인 폐암의 경우 일주일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암 수술 대기기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종합병원 이상 병원에서의 췌장암 수술 대기 기간은 전공의가 집단 사직한 직후인 올해 3월 15.8일에서 6월 13.1일로 줄었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17.9일에서 15.2일로, 종합병원에서는 9.6일에서 7.03일로 각각 췌장암 수술 대기 기간이 감소했다.

 위암 수술 대기 기간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5월 19.7일에서 6월 19.4일로, 종합병원에서는 5월 17.3일에서 16.4일로 줄었다.

 5∼6월 대장암 수술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대기 기간(11.3일→12.1일)이 늘었지만, 종합병원에서는 10.7일에서 10.5일로 짧아졌다.

 이 기간 두경부암도 대장암과 마찬가지로 상급종협병원에서의 수술 대기 기간(10.4일→12.8일)이 길어졌지만, 종합병원에서는 10.7일에서 10.22일로 단축됐다.

 문제는 폐암 수술이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남녀 통틀어 세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폐암은 종합병원 이상 병원에서의 수술 대기 기간이 올해 3월 18.4일에서 24.2일로 6일가량 길어졌다.

 이 기간 폐암 수술 대기 기간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19.7일에서 25.8일로, 종합병원에서는 14.1일에서 19.8일로 늘었다.

 김미애 의원은 "상급종합병원의 폐암 수술 대기 기간은 작년 이후 가장 길어졌다"며 "종합병원에서도 수술 대기 기간이 늘어나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만 따졌을 때 주요 암 수술 대기 기간은 수도권에서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늘었다.

 발생률 2위인 대장암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수술 대기 기간은 올해 3월 12.2일에서 6월 11.99일로 짧아졌지만,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는 10.3일에서 12.3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위암 수술도 수도권에서는 20.7일에서 19.4일로 줄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16.7일에서 19.5일로 늘었다.

 이런 경향은 유방암, 췌장암, 두경부암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가장 문제가 큰 폐암의 경우 수도권(21.5일→27.4일)과 비수도권(15.5일→21.7일)을 가리지 않고 상급종합병원 수술 대기 기간이 늘어났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말기 암 환자라면 어떤 결정을?'…성인 8%만 "연명의료 지속"
자신이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 환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성인 8%만이 '연명의료 지속'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연명의료 중단 결정이나 안락사, 의사조력자살을 원했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에 따르면 성누가병원 김수정·신명섭 연구팀과 서울대 허대석 명예교수가 지난해 6월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실었다. '본인이 말기 암 환자라면 어떤 결정을 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41.3%가 '연명의료 결정'을 택했다. 연명의료 결정은 무의미한 생명 연장만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행위를 시작하지 않거나 중단하는 결정을 뜻한다.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하지도 연장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르겠다는 것이다.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응답자가 35.5%, '의사조력자살'이 15.4%로 뒤를 이었다.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은 모두 의사가 환자의 요청에 따라 죽음을 유도하는 약물을 처방하는 것인데, 안락사는 의사가 직접 약물을 투여하고, 의사조력자살은 환자 스스로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연명의료를 지속하겠다는 응답은 7.8%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