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응급실 가야 하나" 증상 입력하면 서울대병원이 알려준다

서울대병원, 소아응급 선별 시스템 '아이아파' 운영…대처 지침 제공

 늦은 밤 아이의 갑작스러운 고열로 응급실에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이때 아이의 증상과 상태를 입력하면 집에서 관찰해도 될지 구급차를 호출해 즉시 병원으로 가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서울대병원은 아이의 증상별 응급처치와 홈케어 지침을 제공하는 소아응급 선별 온라인 시스템인 '아이아파'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아이아파는 보호자가 가정에서 아이의 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온라인 플랫폼이다. PC와 모바일에서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의료진이 직접 개발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34가지 증상별 응급처치 지침을 제공한다.

 예컨대 '38도 이상의 발열'을 선택한 다음 세부 증상으로 '침을 흘리고 삼키기 힘들어한다' 등을 고르면 시스템에서 "긴급한 주의가 필요한 증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낮에 병원에 데려가세요"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이때 가정에서 보호자가 할 수 있는 홈케어 지침 등도 함께 제공된다.

 주요 증상과 상태 등이 중증으로 분류되면 "구급차를 호출해 병원으로 가세요"라는 답변이 나올 수도 있다.

 김도균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는 "아이아파가 가정 내에서 소아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서비스를 확대해 더 많은 보호자가 의료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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