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레지던트 9천220명 모집…'수련·입영' 유인책 먹힐까

'수련특례·입영연기' 적용된 전공의 모집 사흘간 병원별 진행
전공의 선택 미지수…"상황 변화 없어" vs "이번엔 다를 수도"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병원을 떠난 지 1년이 다 돼가는 가운데 오는 3월 수련에 들어갈 레지던트 모집이 15일 개시된다.

 사직 전공의들이 원래 일하던 병원에서 수련을 이어갈 수 있게 정부가 수련 특례와 입영 연기 카드를 꺼내든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얼마나 돌아올지 주목된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는 15∼17일 전국 221개 수련병원(126개 기관이 통합 모집)별로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연차(2∼4년차) 모집을 실시한다.

 모집인원은 지난해 사직 전공의 전체인 레지던트 1년차 2천676명, 2∼4년차 6천544명(인턴 2천967명 모집은 2월 공고)으로, 20∼22일 면접을 거쳐 23일 합격자가 발표된다.

 모집 인원 대비 최종 선발 인원이 5%에 그쳤는데 산부인과는 188명 모집에 1명만 선발되는 등 필수과 전공의 충원율은 더욱 저조했다.

 당시 모집에선 지난해 사직 대열에 동참하지 않고 수련을 이어간 인턴 약 100명과 공보의·군의관 전역 예정자들이 주로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모집에선 사직 전공의가 1년 이내에 동일 과목·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정부가 결정했기 때문에 '원대 복귀'가 가능하다.

 지난해 레지던트 1년차 수련 개시를 앞두고 임용을 포기한 전공의들은 원래 수련받으려던 병원에서, 수련을 중단했던 2∼4년차들도 다니던 병원에 지원해 수련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모집과 올해 상반기 1년차 모집에서 충원율이 저조했던 탓에 사직 전공의들의 빈자리는 사실상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 모집에서 일부 충원된 경우에도 초과 정원을 인정해 사직자들의 복귀 기회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복귀 전공의에 대해 입영 연기가 이뤄지는 점도 전공의들의 복귀 유인이 될 수 있다.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등록된 전공의들은 사직과 함께 입영 대상자가 됐기 때문에 올해 당장 입영하거나 혹은 언제라도 영장을 받을 불확실성을 안아야 했다.

 정부는 17일까지인 이번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이들에 한해 복귀 후 수련을 모두 마치고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전공의들이 얼마나 호응할지다.

 지난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도 이러한 수련 특례를 적용한 바 있었으나 지원율은 저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직 전공의는 "2025년도 의대 증원이 이미 되돌릴 수 없으니 돌아오라는 말로 들린다"며 "전공의들의 상황은 바뀐 것이 없어 개인적으론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 빅5 병원 중 한 곳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공의들 분위기가 별로 달라지진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1년 이상 수련을 중단하는 결정이 쉽지는 않고, 뚜렷한 대안 없이 투쟁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도 있어 복귀를 택할 전공의들이 나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사직 전공의는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이번엔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긴 하다"며 "1년간 희생해도 개선된 건 없고 의료계 단체에도 더는 기대하기 힘들어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턴의 경우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발표 이후인 내달 3일부터 모집에 들어간다.

 국시 필기 응시자가 285명에 불과해 신규 배출되는 의사가 매우 적기 때문에 지난해 인턴 사직자들의 복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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