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Y염색체서 정자 발달·생식능력 관여 유전자 다수 확인"

英 연구팀 "특정 유전자가 정자 생성 제어…남성 불임 원인 규명 기대"

 수컷 생쥐의 Y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 중 어떤 유전자가 정자 발달을 조절하고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일부 남성이 정자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불임이 되는 이유를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제임스 터너 박사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Y 염색체에 있는 각기 다른 유전자를 제거한 13개 생쥐 모델 연구에서 정자 생성 등 생식 과정에서 특정 기능을 하는 유전자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남성 성염색체는 일반적으로 Y 염색체 하나와 X 염색체 하나로 구성되며 여성 성염색체는 두 개의 X 염색체로 돼 있다.

 그 결과 Y 염색체에 있는 'Eif2s3y'와 'Uty', 'Zfy2' 등 유전자가 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들은 정자 줄기세포를 생성하지 못하거나 정자의 모양이나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변해 새끼를 낳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유전자들은 개별적으로 제거됐을 때는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함께 제거되면 비정상적인 정자가 생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현상은 사람에서 'AZFa'로 불리는 염색체 영역을 모델링한 3개 유전자 그룹을 제거한 생쥐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AZFa 결실은 가장 심각한 남성 불임 원인으로 꼽혀왔지만, 어떤 유전자가 원인인지는 밝혀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많은 Y 염색체 유전자가 생식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유전자 하나가 손실되면 서로 보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또한 불임은 여러 유전자가 동시에 삭제될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Y 염색체에 있는 일부 유전자는 정자 생성 조절뿐 아니라 심장이나 뇌 같은 다른 장기에서도 활성화돼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1 저자인 제러미 수브리니 박사는 "생쥐 생식 능력에 생각보다 많은 Y 유전자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역사적으로 Y 염색체는 꼭 필요하지 않고 심지어 장차 사라질 것이라는 가설도 있었으나 이 연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터너 박사는 "불임은 부부 6쌍 중 1쌍이 겪는 큰 문제로 상당수는 원인으로 Y 염색체 관련 요인이 꼽힌다"며 "이 연구는 남성 불임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의 Y 염색체 염기서열 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 Science, James M. A. Turner et al., 'Systematic identification of Y-chromosome gene functions in mouse spermatogenesis', http://dx.doi.org/10.1126/science.ads6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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