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전공의 "출산 직전 당직, 난장판 수련…현실 드라마와 달라"

전공의 수련환경 국회 토론회…"주당 근무시간 줄이고 최저수준 임금 높여야"

 사직 전공의들이 국회에서 열악한 수련 환경 실태를 토로하며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국회 입법조사처·보건복지위원회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공의 수련환경과 처우 개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2015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 전공의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전공의 근무 환경은 열악한 상황이며, 법안 위반에 대한 벌칙은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에 불과해 수련이라는 명목하에 전공의 노동 착취가 합리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66.8%는 24시간 초과 연속근무를 주 1회 이상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유럽과 일본 등의 사례, 국제노동기구 지침 등을 참고해 전공의 수련 시간을 주당 80시간에서 64시간으로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근로기준법 특례 업종에서 의료인을 삭제해 주 52 시간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연속 수련 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하고, 휴게 시간을 근로 시간으로 인정하고 법에 명문화하자고 말했다.

 최저 임금 수준인 보수를 개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실태조사에서 전공의 평균 급여는 397만원이었고 이를 시급으로 환산하면 약 1만1천700원에 불과했다"며 "포괄임금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실제 근로 시간에 따라 임금을 지급해야 하며 연장·야간·휴일 근로에 대해 가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밖에도 "독립적 시술·수술 수행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전공의를 위해 교수 평가 제도를 도입해 지도전문의의 역할을 강화하고, 13명 중 2명에 불과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전공의 위원 비율을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난해 의료 사태로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들이 참석해 병원에서 겪었던 열악한 수련 환경실태를 털어놨다.

 김은식 전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는 "세브란스에서는 임신 전공의에게 임신 초기부터 출산 직전까지 당직을 서도록 했다"며 "한 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임신 당시 태교는커녕 당직 근무를 서느라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던 와중 심정지가 온 환아에게 1시간 가까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태아가 유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준영 전 순천향대병원 전공의는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전문의가 되기에 필요한 경험은 채우지 못했다.

 정부가 고시한 수련 과정의 절반 이상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전공의는 몇 장짜리 인계장과 상급 연차 전공의의 조언, 인터넷 검색에 의존해야 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전문의 취득 후에도 추가 근무와 대학원 등록을 강요받고, 담배와 음식 배달 심부름, 365일 내내 당직을 강요받는 게 현실"이라며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다.

 전공의법에는 과태료 외에 별다른 벌칙 조항이 없어 '난장판 수련'은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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