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논리적 사고·문제 해결 담당 영역 찾았다"

英 연구팀 "뇌 손상 환자 실험 연구로 우측 전두엽 추론 기능 확인"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으로 뇌 특정 부위가 손상된 환자들에 대한 실험 연구에서 우측 전두엽이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같은 추론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조지프 몰 박사팀은 18일 신경학 저널 브레인(Brain)에서 좌·우측 전두엽 등에 국소 병변이 있는 환자들에 대한 사고 실험에서 우측 전두엽이 추론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은 주로 건강한 사람의 뇌 활동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런 연구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만 제공하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좌우 전두엽 또는 후두엽에 국소 병변이 있는 환자 247명과 건강한 81명을 대상으로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하고 병변-결손 매핑 기법으로 분석했다.

 테스트로는 '새러가 다이앤보다 똑똑하고, 새러가 헤더보다 똑똑하다면 다이앤은 헤더보다 똑똑한가?"처럼 단어 간 관계를 찾아야 하는 언어적 유추 추론 과제와 '5,6,7과 6,5,7 중 어느 것이 1,2,3과 더 유사한가?'처럼 그림, 도형, 숫자 등의 논리적 패턴을 파악하는 비언어적 추론 과제가 사용됐다.

 연구 결과 우측 전두엽이 손상된 사람들은 다른 부위에 손상이 있는 사람들보다 두 테스트에서 훨씬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환자나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실수를 15%가량 더 많이 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몰 박사는 "이 연구는 우측 전두엽이 사람들이 새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 조사한 것으로, 두 가지 테스트는 뇌 손상이 있는 사람의 추론 문제를 감지, 진단과 치료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사용된 새로운 두 테스트가 인지 장애 식별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임상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추가 검증을 통해 이들 추론 테스트를 우측 전두엽 기능 장애를 평가하는 도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리사 시폴로티 교수는 "이 연구는 우측 전두엽이 추론과 새로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유동적 지능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는 추론의 근간을 이루는 복잡한 신경 구조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 출처 : Brain, Joseph Mole et al., 'A right frontal network for analogical and deductive reasoning', https://doi.org/10.1093/brain/awaf062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 의학계의 화두, 장내 세균 지난 칼럼에 언급한 대로 현대인은 실질적인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영양이 풍부한 건강한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무엇이 좋은 음식이고, 어떤 음식을 찾아 먹어야 할까? 결론은 장내세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왜 내가 아닌 장내세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할까. 여기에 답을 하려면 우선 장내세균이 무엇이고, 장내세균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 알아야 한다. 흔히 장내세균, 즉 우리 장 속에 있는 세균이라고 하면 대장균을 떠올릴 것이다. 대장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여름철 식중독,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하는 나쁜 세균으로 생각한다. 대장균은 흔히 위생 상태가 나쁜 곳에서 발견되는 균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일부만 맞다. 어떤 음식에 대장균이 있다는 것은 본래는 동물의 대장에 있어야 할 대장균이 대변을 통해 그 음식으로 들어갔다는 말이므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장균은 장내세균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장내세균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균이다. 수십조 마리의 장내세균이 우리 몸속에서 살아가며 우리 몸의 건강과 면역기능 수행에

메디칼산업

더보기
온코닉, 위식도역류질환약 자큐보정 위궤양 적응증 승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기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인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궤양 치료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제37호 국산신약인 자큐보정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이어 위궤양 치료에도 단독 처방이 가능한 복수 적응증 치료제가 됐다. 자큐보정의 위궤양 임상 3상 시험은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박종재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해 전국 39개 주요 의료기관에서 329명의 위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무작위 배정과 이중 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피험자에게 자스타프라잔 20㎎ 또는 대조약인 란소프라졸 30㎎을 1일 1회, 4주 또는 8주간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분석했다. 임상 결과, 8주차 내시경 평가 기준 누적 치유율은 자스타프라잔군이 100%를 기록하며 자스타프라잔의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또한 치료 4주차 시점에서 측정된 삶의 질(QoL) 평가에서 자스타프라잔 투여군은 '불안 및 우울'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여 전반적인 치료 경험 개선에도 기여할 가능성을 입증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