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손상 부위 신경줄기세포 이동 가능성 메커니즘 규명"

춘천성심병원 전진평·상명대 강성민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은 전진평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이 강성민 상명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뇌에서 분리한 고순도 신경줄기세포가 혈관 내피세포를 통해 뇌 손상 부위로 이동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뇌의 신경줄기세포는 항상성을 유지하고 손상이 발생할 경우 신경세포, 성상세포, 희소돌기아교세포 등으로 분화해 조직을 재생하는 유일한 세포다.

 뇌 손상 부위에서 신경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내재성 줄기세포를 활성화하거나 외부에서 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 있는데, 내재성 세포 활성화는 임상 적용이 어려워 현재까지는 외부 이식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외상성 뇌손상이 발생한 쥐에 하이드로겔과 신경줄기세포를 함께 이식하고 4주간 경과를 살핀 결과 녹색 형광 표지자를 발현하는 신경줄기세포가 손상 부위로 이동하고 신경세포로 분화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진 교수팀은 신경줄기세포가 특정 메커니즘을 통해 손상 부위로 유도될 수 있다는 점을 예측했다.

 전 교수팀은 피브린과 콜라젠으로 만든 하이드로겔을 활용해 실험한 결과 신경줄기세포가 뛰어난 이동 능력이 있다는 점과 혈관내피세포와 미세아교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뇌 손상과 유사한 환경에서도 비슷한 이동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신경줄기세포가 세포 주변을 둘러싼 구조물인 세포외기질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손상된 혈관 회복과 난치성 뇌출혈 치료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이드로겔을 이용한 신경줄기세포 치료의 효과가 이식 후 빠른 혈관 형성에 달려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메시 구조 플랫폼 개발에도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맞춤형 하이드로겔로 발전시켜 난치성 뇌출혈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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