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맞춤' 대사이상 지방간 진단 기준 찾았다

지방간 지수 등 성인 진단 기준 차용…"소아·청소년 대사질환 관리 기여"

 국내 연구진이 소아·청소년의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을 진단하는 맞춤형 기준을 찾았다.

 성인 진단기준을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특성을 반영해 달리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송경철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연구팀은 성인에 쓰이는 지방간 지수(FLI)와 간지질증 지수(HSI)를 소아·청소년의 대사이상 지방간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 최적화된 진단 기준값(cutoff)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은 음주와 큰 관련이 없는 지방간으로, 흔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린다.

 소아·청소년에게 발생 시 각종 대사질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성인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연구는 2007∼2023년 강남·용인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소아·청소년 203명과 2017∼2020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등록된 현지 소아·청소년 1천158명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이뤄졌다.

 이들의 지방간 여부는 초음파와 간 스캔 검사로 확인했고, 여기서 FSI와 HSI가 소아의 대사이상 지방간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를 비교·분석했다.

 FSI는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감마-GT 수치 등을 사용해 계산한다. HSI는 혈중 특정 효소와 체질량지수가 반영된다.

 연구 결과 소아·청소년은 FLI가 20 미만일 때 대사이상 지방간 위험이 낮았고, 50 이상일 때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에서 FLI가 30 미만일 때 대사이상 지방간 위험이 낮고, 60 이상일 때 높아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HSI의 경우 소아에서는 30 미만일 때 위험이 낮고, 40 이상일 때 높아졌다.

 이 역시 성인 기준과는 약간 달랐다. 성인은 HSI 30 미만일 때 위험이 낮고, 36 이상일 때 높아졌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키가 작고 체중이 적은 부분이 반영되면서 진단 기준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이러한 '맞춤형' 기준으로 대사이상 간질환 위험에 노출된 소아·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송경철 교수는 "FLI와 HSI는 일상에서 쉽게 수집할 수 있다"며 "1차 의료기관이나 학교 건강검진 등에서 쉽고 빠르게 산출할 수 있어 최근 급증하는 소아·청소년 대사질환 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위장병학회의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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