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는 비만약 끝?"…경구제·다중작용제가 잇는다

다중작용제·경구제 잇단 임상 효과…'3중 타깃'도 가세
"비만약 시장 독점 풀릴것"…아이큐비아, 기술 경쟁 촉진 전망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잇는 차세대 비만치료제로는 다중작용제와 먹는 약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중작용제는 1개 약물로 여러 표적을 동시에 조절해 복합적인 치료 효과를 내는 약물이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렇게 내다봤다.

 이들 기업이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국내 시장에서도 지배적 위치를 확보했다. 위고비는 작년 10월 출시 직후 첫 분기에 시장 1위 제품이 됐고 출시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2천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들 치료제에도 한계는 있다.

 공급 부족, 높은 가격, 근육량 감소 우려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위고비 등은 2022∼2024년 공급 부족을 겪었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작년 12월 위고비의 공급 부족 상태를 해제했으나 생산 능력 확보 경쟁은 여전하다.

 또 GLP-1 작용제는 월 500∼1천달러(약 71만원∼143만원)가 필요한 고가 약물이다.

 근육 감소 부작용은 GLP-1 치료제 최대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다중작용제가 주목받을 수 있다.

 아이큐비아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 알티뮨의 '펨비두타이드'를 지목했다.

 이들 약물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한다.

 글루카곤은 간에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GLP-1과 결합 시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지방간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위고비의 경우 GLP-1 수용체만 자극하는 단일작용제다.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등 3개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한다. 개발에 성공하면 이 회사 경쟁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먹는 비만치료제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고용량 버전과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저분자 GLP-1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은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입증하며 상용화에 근접했다.

 국내에서도 일동제약[249420]이 개발 중인 먹는 비만약 'ID110521156'이 임상 1상 톱라인 결과에서 체중 감소 등 효과를 냈다.

 근육량 보존도 중요하다.

 펨비두타이드는 체중 감량의 21.9%만이 근육 감소로 나타나 세마글루타이드(39∼45%)에 비해 현저히 낮은 근육 손실률을 보였다.

 한미약품도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비만치료제 'HM17321'을 개발하고 있다.

 아이큐비아는 이와 더불어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기존 GLP-1 작용제의 낮은 치료 지속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LP-1 작용제의 1년 후 치료 지속률은 국가별로 10∼30%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환자 특성에 맞춘 임상을 설계하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큐비아는 "비만 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가 선점한 시장"이라면서도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고 기술 혁신이 계속되는 만큼 후발주자에게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제도화 눈앞 비대면진료…"영리 플랫폼 아닌 공공 주도 필요"
현재 진행 중인 비대면진료(원격의료) 제도화 논의가 민간의 영리 플랫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공공 플랫폼을 마련하는 등 공공 주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정형준 정책위원장(원진녹색병원 원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영리 플랫폼 중심 원격의료 법제화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서 "산업계와 민간 자본이 아닌 국민을 위한 원격의료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 시기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한 뒤 현재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제도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회엔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총 7건 발의돼 있으며, 연내 통과가 점쳐진다. 무상의료운동본부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이수진, 서영석, 전진숙 의원,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 위원장은 "한국의 원격의료 도입과 시범사업은 의료기기·정보통신업체 등 산업계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 국가에선 환자의 편의성, 접근성 향상을 위해 원격의료가 고안·발전됐으나 우리나라에선 '산업 육성' 관점에서 추진됐고 경제계에서도 규제 개혁 과제 중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복부 비만·거북목…AI 예측 스마트폰 중독 인류의 25년 뒤 모습
소파에 계속 앉아 일하고 먹고, 의미 없이 스마트폰을 스크롤 하며 장시간을 보내는 인류의 25년 뒤 모습은 어떨까.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가 챗GPT를 활용해 현대인이 현재의 생활 습관을 유지할 경우 2050년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봤더니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미국의 일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걸음 수 추적 앱 '위워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활동 부족·스마트폰 중독 현대인의 25년 후 모습인 '샘'을 공개했다. 위워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관련 자료를 수집해 챗GPT에 프롬프트로 입력한 뒤 샘의 모습을 도출했다. 샘은 오랜 좌식 생활로 인해 열량 소모가 적고 신진대사가 느려져 배에 지방이 쌓여 복부 비만인 모습이다. 장시간 앉아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봤기 때문에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지고 상체는 굽은 거북목이다. 엉덩이와 무릎 등 다른 관절도 뻣뻣한 데다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발목과 발은 퉁퉁 부어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피곤한 안구는 건조하고 충혈됐고, 눈 아래에는 다크서클이 있다. 스마트폰 스크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로 피부는 탄력을 잃고 과도하게 색소가 침착된 모습이 다. 좌식 생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