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 대신 진료기록부 써주는 AI 개발…시간 50% 단축

세브란스,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환자에 더 많은 시간 쓸 수 있을 것"

 의사가 응급실에서 환자를 치료한 후에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퇴실 기록지를 대신 써주는 인공지능(AI) 모델이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김지훈 교수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유승찬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응급실 퇴실 기록 작성 AI 모델 '와이낫(Y-Knot)'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현행 의료법상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는 환자 치료 후 퇴실 기록지라고도 불리는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작성해야 한다.

 여기엔 환자의 내원 사유, 검사 결과, 처치 내역, 경과, 전원 여부, 퇴실 결정 사유 등 진료 전체 과정이 기록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AI 모델이 초안을 작성해주면 의사는 검토 수준의 확인만 하면 된다.

 기존에도 LLM을 활용한 AI 모델이 있었으나 응급실 외부와도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었다.

 반면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AI 모델은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결 없이 병원 내부 서버에서 직접 운용되므로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AI 모델을 국내 2천400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의사 6명에게 사용하게 한 결과, 응급환자진료기록부 작성 시간이 50% 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사들이 직접 기록부를 작성했을 때는 평균 69.5초의 시간이 걸렸으나 AI 모델을 이용하자 32.0초로 감소했다.

 AI 모델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록지가 품질면에서도 의사의 수기 작성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지훈 교수는 "AI 모델을 활용한 응급환자진료기록지 작성이 속도와 품질면에서 기존의 수기 작성보다 훨씬 우수하게 나타났다"며 "내부망 사용으로 환자 정보에 대한 안전성까지 갖춰 환자를 진료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AI 모델 개발에 대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굴·조개 등 어패류 섭취 유의해야"
연말 모임이 늘면서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장관 감염증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2023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모두 4천279명으로, 이 기간 전체 발생 건수의 약 49%가 겨울철인 12월부터 2월에 집중됐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에서도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올해 45주차에 70명에서 47주차에 100명으로 42.9% 늘었다.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다. 극히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익히지 않은 수산물과 오염된 손으로 조리한 음식, 오염된 식수 등을 통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12∼48시간이고, 이후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아는 구토, 성인은 묽은 설사 증상이 흔히 나타나고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대부분 2∼3일 안에 자연 회복되지만, 특별한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 치료법이 없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정연 교수는 "노로바이러스에 따른 식중독이 발생하면

학회.학술.건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