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미량 바이러스RNA 직접 검출…차세대 크리스퍼 진단기술 개발

생명연, 감염병 검사시간 단축, 검사기관 시간·비용 절감 전망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바이오나노연구센터 강태준·우의전·박광현 박사팀이 공동으로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하는 복잡한 과정 없이도 극미량의 바이러스 RNA(리보핵산)를 바로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 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주목받는 CRISPR 효소인 'Cas12a2'가 바이러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를 하나씩 밝히면서 가장 잘 작동하는 조건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유전자를 증폭하지 않아도 극미량의 바이러스 RNA를 직접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알파·델타·오미크론 등 26종의 변이를 모두 정확하게 검출했다.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 코로나바이러스·독감·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다른 바이러스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아 목표 바이러스만 골라내는 높은 선택성이 확인됐다.

 실제 병원에서 확보한 245건의 환자 검체를 분석한 결과,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와 민감도·특이도가 100% 일치하는 정확도를 보였다.

 RNA를 따로 추출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단순한 열처리와 용액 처리를 거치면 바로 검사할 수 있어 공항, 항만, 학교, 군부대 등 빠른 판단이 필요한 현장에 유용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강태준 박사는 "유전자 증폭 없이도 바이러스 RNA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독감·항생제 내성균 등 다양한 감염병 진단 기술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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