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지 보건의료원, 입원 자체충족률 14%…타지역 절반"

국립중앙의료원 연구진, 보건의료원 현황 분석
"지역 인구 특성을 고려해 입원 병상 다변화해야" 제언

  의료취약지의 마지막 보루인 보건의료원의 입원 자체 충족률이 다른 군(郡) 지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 내 응급의료 입원 점유율은 0.05%에 그쳤다.

 1일 한국보건행정학회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와 평창군보건의료원 연구진은 전국 보건의료원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놨다.

 국내에서는 병원급 이상의 의료시설이 없는 의료 취약지에 1988년부터 보건의료원을 설립해왔고, 2024년 말 현재 전국에 총 16곳이 운영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2024년 7월 개원한 충북 단양군 보건의료원을 제외한 15곳의 운영 현황을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연구 대상 보건의료원 소재지의 2023년 기준 평균 인구는 3만598명으로, 이 가운데 20세 이하가 8.3%, 65세 이상이 35.6%를 차지한다.

 연구진이 인용한 국가데이터처 인구 추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평균 인구는 2040년(3만406명)에도 비슷하겠지만, 65세 이상이 54.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보건의료원 소재지 15개 군의 입원 자체 충족률 평균은 13.5%로, 나머지 군 지역 평균(26.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가운데 강원 화천군은 입원 자체 충족률이 0%였다.

 이들 보건의료원의 의사 수는 1곳당 평균 16.3명(봉직의 9.4명, 공중보건의사 6.9명)으로, 최소 인력기준인 6명을 모두 웃돌았다.

 하지만 3년마다 교체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전체 의사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진료 과목을 안정적으로 개설·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연구진은 "예를 들어 평창군의 외래진료 현황을 보면 2018∼2023년 중 2022년에만 유독 내과 외래 진료에서 하루 평균 환자 수가 급감했는데, 이는 상당 기간 내과 전문의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특정 연도에 산부인과나 안과 진료 건수가 전혀 없는 것도 공보의 등 불안정한 의사 인력 확보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15개 보건의료원의 연간 외래환자는 평균 5만1천938.5명, 입원 145.8명으로, 하루 평균 외래 142명, 입원 0.39명쯤이다. 외래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입원 기능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인원 기준 지역주민의 의료 이용량과 보건의료원의 의료 제공량을 비교해 보건의료원의 지역 점유율을 산출한 결과, 입원 의료의 지역점유율은 0.39%, 외래 진료 지역 점유율은 6.90%였다.

 특히 보건의료원의 응급의료 지역 점유율을 보면 입원이 평균 0.05%, 외래가 37.03% 수준이었다.

 입원 기능이 충분하지 않아 경증환자에게는 응급 외래 서비스만 제공하고, 중증환자는 관외 지역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진은 "설립 초기 이후 30여년이 지났지만, 필수의료 제공 역량은 여전히 불충분하다"며 "공보의 숫자가 더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급병원 구조 전환 사업, 포괄 2차 병원 지원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보건의료원의 의사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원의 병원 역할을 강화하려면 무엇보다 입원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숙련된 의료인력 확보 등 한계를 고려해 지역 인구 특성을 고려한 입원 병상 다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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