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류 조절해 혈관 구멍 스스로 봉합하는 폐쇄장치 개발"

성학준 교수 "혈소판 응집 유도해 지혈 효율 높여…동물실험서 효과"

 찢어진 혈관 구멍에 장착하면 혈류를 조절해 스스로 혈관을 봉합하는 장치가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와 의생명과학부 조성우 교수, 이 병원 심장혈관외과 주현철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혈관 시술 시 흔히 발생하는 구멍을 자동으로 막고 지혈 속도를 높이는 혈관폐쇄장치를 만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혈관 시술 대부분은 혈관에 카테터로 불리는 가는 관을 넣어 이뤄진다. 시술 과정에서 혈관 벽이 찢어져 생기는 구멍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출혈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혈관 외부에서 일종의 마개처럼 구멍을 물리적으로 막는 동시에 내부에서는 혈류를 조절해 지혈을 촉진하는 '혈관벽플러그'(vascular wall plug, VWP)를 개발했다.

 장치에는 형상기억고분자 소재가 이용됐다. 형상기억고분자는 체온에서 스스로 혈관 구멍을 감싸며 펼쳐져 강하게 밀봉한다. 구멍 크기에 맞게 고정되기 때문에 의료진의 숙련도가 부족하더라도 안정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마개처럼 장착해 혈관 구멍으로 들어가는 부분에는 곡선형 날개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장착하면서도 지혈을 촉진케 했다. 혈액 내 혈소판들이 플러그 장치에 부딪히며 서로 엉겨 붙으면서 지혈을 촉진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돼지의 흉부 대동맥에 6㎜ 크기의 큰 구멍을 낸 뒤 혈관벽플러그를 설치해 효과를 분석했다.

 시술 한 달 후 수행한 조직검사 결과 혈관 조직 재생 정도가 기존에 실로 꿰매는 봉합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학준 교수는 "이 기기는 단순히 구멍을 물리적으로 틀어막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 몸의 생체 반응인 혈소판 응집을 기술적으로 유도해 지혈 효율을 높인다"며 "대형 동물실험을 통해 혈관을 실로 꿰매는 수술 방식과 지혈 효과 및 조직학적 혈관 회복에도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액티브 머티리얼즈'(Bioactive Material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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