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살이 좀 찌는 게 오히려 건강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어디에, 어떤 형태로 찌느냐가 문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시행한 대규모 노인 대상의 연구에서는 체중보다 '배 둘레'가 암 발생 위험을 가늠하는 더 정확한 지표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장수연 교수 연구팀은 2009년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5∼80세 노인 24만7천625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WC) 수치에 따라 각각 4개 그룹으로 나눠 2020년까지 11년 동안의 암 위험을 추적했다. 그 결과, BMI가 높을수록 오히려 암 위험이 낮아지는 반면 허리둘레가 클수록 암 위험이 뚜렷이 증가하는 '상반된 연관성'이 관찰됐다. BMI의 경우 수치가 높은 그룹일수록 가장 낮은 그룹보다 암 발생 위험이 각각 8%, 10%, 12% 감소했으며 BMI가 한 단위 증가할 때마다 암 위험은 5.4% 줄었다. 이런 경향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기존 연구에서는 BMI를 기준으로 비만도가 높을수록 염증 반응과 인슐린 저항성 등을 유발해 암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노인 비만'에 한해서는 이 같은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청소년 비만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동반하는 복합적 건강 과제로 인식하고 의료적 개입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7일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서울시 용산구 비앤디파트너스에서 '10년 새 두 배로 증가한 국내 청소년 비만, 올바른 치료 로드맵은?'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열었다. 이날 발표한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해상 교수에 따르면 2015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중·고등학생 비만율은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5∼19세 소아·청소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은 여아가 24.6%, 남아가 43.0%로 성별 모두에서 높은 과체중·비만율을 보였다. 청소년 비만의 약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비만 청소년은 성인이 되기 전부터 복합적이고 비가역적인 건강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했다. 이에 청소년 비만 환자에 대한 적절한 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의료진은 조언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는 "청소년 비만을 일시적인 현상이나 개인의 책임으로만 보는 잘못된 시각이 치료 개입 시기를 늦춘다"며 "근거 기반 관리 지침과 전문가 개입이 필요하
동국제약은 구내염 치료제 전문 브랜드 '오라(ORA)군'의 신제품 '오라센업액'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스틱포 형태의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로 휴대와 사용 방법이 간편해 외부 활동 중에도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 주성분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디클로페낙'이 구내염 부위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레몬[294140] 민트향으로 상쾌하고 산뜻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신약 개발 기업 보로노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11'의 뇌전이 환자에 대한 우수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보로노이는 23일(현지시간) 미국암학회(AACR),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및 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가 미국 보스턴 하인스 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학술대회(AACR-NCI-EORTC 2025) 중 포스터 발표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VRN11 및 VRN10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 형태로 공개하며, VRN11과 VRN10의 임상 연구 개요(Trial in Progress)도 함께 발표했다. 공개된 VRN11 임상 주요 결과에 따르면 'EGFR C797S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4명 중 3명(75%)에게서 부분관해(PR)가 관찰됐다. 또한, 뇌전이(BM) 또는 연수막전이(LM)가 동반된 환자 11명 모두에게서 질병통제율(DCR)이 확인됐다. 240㎎을 투여한 뇌전이 환자의 경우 뇌척수액(CSF) 내 약물 농도(Kpuu)가 200%로 측정돼 높은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이 전임상에 이어 임상에서도 재현됐다. 400㎎ 투약까지 54명으로부터 3등급 이상 중증 부작용 사례가 한번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과 협회의 궤적을 담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년사'를 편찬했다고 27일 밝혔다. 80년사는 산업사와 협회사를 구분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산업계와 협회의 행보를 연대기 순으로 기술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역사는 물론 협회 발자취까지 총망라한다는 취지다. 산업사는 산업계의 도전과 분투, 혁신 행보에 초점을 뒀고 협회사는 산업환경 변화와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협회의 대응과 활동 중심으로 서술됐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과 이관순 미래비전위원장의 특별 대담도 포함됐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주소 진단과 함께 비전 실현을 위한 과제 등이 담겼다. 노 회장은 "80년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척박한 환경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사명 하나로 출발했다"면서 "이제 또 한 번의 출발점에서 혁신과 협력, 신뢰를 바탕으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27일부터 3주간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중·저소득국의 바이오 인재 등을 대상으로 '백신·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 기본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엔 복지부와 WHO가 선발한 39개국의 바이오기업체 재직자 등 192명과 국내 바이오 인력 21명 등 총 213명이 참여한다. 글로벌바이오인력양성허브 지원재단과 국제백신연구소(IVI)가 교육을 주관한다. 우리나라는 2022년 WHO로부터 중·저소득국 백신 생산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GTH-B)로 지정됐으며, 이를 통해 2022년 43개국 754명, 2023년 54개국 1천187명, 2024년 996명을 교육했다. 올해도 1천 명 이상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품질관리 기본교육에선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생물안전 등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며, 11월에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공정 등에 대한 실습 교육이 이어진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올해로 4년 차인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는 지금까지 중·저소득국 바이오 인력 2천 명 이상을 교육했고 전 세계 백신 역량 강
GS25는 지난 8월부터 선보인 건강기능식품 판매량이 80만개를 돌파해 100만개를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GS25는 전국 5천여개 점포에서 30여종의 건기식 제품을 판매한다. 편의점 특성에 맞게 주로 5천원 이하 소용량 제품들이다. 500여개 점포는 건기식 특화 매장으로 꾸며졌다. 전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비타민이다. 10∼20대는 단백질 쉐이크 등 '이너 뷰티' 제품을, 30∼40대는 피로개선과 간 건강 제품을 각각 주로 구매했다. 50∼60대에선 저속노화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끈다. GS25는 연말까지 건기식 제품을 40여종으로 늘리고 삼진제약의' 하루엔진올인원' 등 20종은 이달 말까지 1개를 더 주는 행사를한다. 고웅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 MD(상품기획자)는 "고객이 신뢰하고 구매할 수 있는 건기식을 선보이고자 유명 제약사들과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접근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건강 설루션 플랫폼' 역할을 잘 수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사법 등 4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약사법 개정에 따라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협의회'에서 일시적인 수요 증가 등으로 안정공급이 필요한 품목까지 논의하게 됐다. 또 환자단체 및 보건의료 현장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민간이 참여하는 협의회로 확대 개편한다.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협의회는 보건 의료상 필수적이나 공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을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는 협의회다. 아울러 천연물 유래 의약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천연물 안전관리 연구원'의 설립 근거를 마련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도 개정됐다. 식약처는 마약류취급자의 폐업 후 남은 마약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약류취급자가 폐업을 신고하는 경우 마약류 보유 현황과 처분계획을 제출하게 한다. 폐업한 이후에도 마약류를 폐기하거나 양도할 경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하게 한다. 위생용품 관리법도 개정돼 앞으로는 위해 발생 우려가 낮고 반복적으로 수입되는 위생용품을 자동으로 검사해 신고 수리한다. 전시회, 박람회 등 개최를 위해 무상으로 반입하는 견본 또는 광고 물품 등은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작년보다 약 2개월 빨리 발령되면서 방역당국이 어린이, 임신부, 노인 등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서둘러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독감 백신 예방접종 누적 접종자는 총 633만명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485만명으로 해당 연령층의 44.6%, 6개월∼13세 어린이는 138명으로 29.5%가 접종을 마쳤다. 현재 질병청은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에게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는 지난달 22일, 임신부는 지난달 29일부터 각각 접종을 시작했다. 65세 이상은 이달 15일부터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동시 접종하고 있다. 독감 백신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가능하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인해서 방문하면 된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17일 0시부를 기해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40주 차인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표본 의료기관 298곳의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사환자(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1
생명이 위태로운 4살 아이의 119 응급의료 요청을 거부해 '응급실 뺑뺑이'를 돌게 하거나, 진료기록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대학병원 의사들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당시 이 아이는 결국 20㎞ 떨어진 다른 병원까지 가서 투병하다가 다섯 달 만에 사망했다. 울산지법 형사9단독 김언지 판사는 27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A(34)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응급실 당직 근무 중이던 2019년 10월 새벽, 의식이 없던 김동희(당시 4세) 군을 태운 119구급차의 응급치료 요청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119구급대원들은 가장 가까운 병원이자, 약 보름 전 김군이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았던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소아응급실로 연락했으나 A씨는 이미 심폐소생 중인 응급환자가 있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사실상 치료를 거부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당시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에는 김군의 치료를 기피할 만큼 위중한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군을 태운 구급차는 결국 20㎞가량 떨어진 부산의 다른 병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고 김군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연명 치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