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만 빠르게 걸어도 장기적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반면 느리게 걷기는 3시간을 걸어도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웨이 정 교수팀은 31일 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서 미국 남동부 거주 성인 7만9천여명의 걷기 속도와 시간, 사망 위험 등을 16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 연구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접근성이 좋은 빠르게 걷기의 건강 효과를 잘 보여준다"며 "이는 모든 지역사회에서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빠르게 걷기를 장려해야 할 근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걷기의 건강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걷는 속도와 같은 요인이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특히 저소득층과 흑인 인구 집단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2~2009년 미국 남동부 12개 주의 40~79세 주민이 참여한 '남부 지역사회 코호트 연구'(SCCS)에서 하루 평균 걷기 시간·속도, 인구통계학적 특성, 등을 제공한 7만9천856명의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전문 의료인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24시간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보건복지부는 31일부터 인터넷 기반 소아전문상담센터 '아이안심톡'과 '응급똑똑' 앱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아이안심톡은 12세 이하 어린이가 아플 때 대처 방법을 물어볼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아이안심톡 사이트에 접속해 챗봇의 안내에 따라 아픈 부위, 증상 등을 입력하면 응급실에 가야 할지, 병의원에 가야 할지 조언해준다. 증상 입력을 마친 뒤 로그인을 거쳐 일대일 전문가 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소아·응급 전문의와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이 현재 증상과 과거 병력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가능한 응급처치, 상비약 이용 안내, 추후 증상 변화에 따른 추가 조치 사항 등을 답글 또는 전화로 안내해준다. 의료진이 답변을 남기면 문자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은 분당차병원, 인하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의사와 간호사가 담당한다. 스마트폰 앱인 응급똑똑은 사용자가 입력한 증상 정보를 토대로 중증 환자는 응급실에 방문하도록, 경증 환자는 가까운 병의원에 방문하도록 안내하고 자가 응급 처치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가까운 병의
"복날 채식 인증합니다: 도토리묵밥"(엑스 이용자 'Gen***') 삼복더위를 견디기 위한 '보양식'의 개념에 변화가 일고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이 화두가 되는 영양과잉 시대에 접어들면서 복날 식탁에도 삼계탕 대신 버섯탕 등 식물성 식단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복날 채식 레시피가 활발히 공유된다. 가지·애호박·들깨 덮밥, 도토리묵 홍감자 콩물밥, 노각 콩물 국수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한국 전통약선 채식 요리는 설탕이나 화학조미료 없이 제철 식재료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건강에 민감한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비건 복날'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복날에 육식 안 하기 성공 막국수와 곤드레버섯밥 먹음"('why***'), "초복 맞이 요리는 감자옹심이를 곁들인 버섯들깨탕"('dad***') 등 다채로운 채식 보양식 사진과 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엑스 이용자 'ani***'는 삼계탕 키트에서 닭을 빼고 대신 다양한 종류의 버섯을 듬뿍 넣어 끓이는 '버섯 보양탕' 레시피를 소개했다. 고기는 전혀 안 들어갔지만, 버섯을 소금에 찍어 먹으면 기분까지 챙길 수 있는 복날
간까지 전이된 말기 대장암 환자라도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항암 치료보다 수술을 먼저 하는 게 환자의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조용범·김세정 교수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이 병원에서 절제할 수 있는 간 전이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 402명의 수술과 항암치료 순서가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장암 환자 10명 중 2∼3명은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진 4기 상태에서 첫 진단을 받는데, 이때에도 6∼15%는 수술로 암을 절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때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을 먼저 떼어낼지, 다른 곳에도 암이 전이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해 항암화학요법으로 전신 치료를 먼저 할지를 두고 의료진마다 판단이 달랐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 402명을 ▲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수술 우선 그룹(244명) ▲ 항암치료 후 수술을 받은 항암치료 우선 그룹(92명) ▲ 항암치료를 실시하지 않거나 중단한 후 수술한 항암치료 미실시·중단 그룹(66명) 등 세 그룹으로 나눠 관찰했다. 수술 후 외래 진료를 통한 추적 관찰은 처음 2년간은 3개월마다, 이후에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치매 진단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3.5년이나 되며, 6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기 발병 치매의 경우에는 그 시간이 4.1년이나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야실리키 오르테가 박사팀은 30일 국제학술지 국제노인정신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서 전 세계에서 발표된 치매 발병과 진단에 관한 연구 13개를 메타분석 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박사는 "치매의 시기적절한 진단은 전 세계적 보건의료 과제"라며 "치매를 적절한 시점에 진단하면 치료 접근성을 향상하고 일부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하기 전 가벼운 치매 상태에서 삶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매 치료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증상을 되돌릴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현재로서는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 진단해 진행을 늦추는 게 최선이지만 정확한 치매 조기 진단법 역시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오르테가 박사는 "고소득 국가에서도 전체 치매 환자의 50~65%만이 진단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증상이 시작되고부터 진단이 이뤄질 때까지
초고령사회에서 노인들이 흔히 말하는 '행복한 노년'의 조건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죽기 전까지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병원이 아닌 집에서 내 손과 발로 지내는 삶을 살고 싶다는 정도로 요약된다. 그러나 노년의 행복에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싸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대장·항문질환은 자칫 개인의 존엄성을 해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품위 있는 노년의 조건 '배변 건강'…'창피한 병' 인식 안 돼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9.2%, 80세 이상은 4.6%에 달한다. 세계에서 손꼽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셈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대장암, 치핵(치질), 변비, 변실금 같은 대장·항문질환의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노인 중에는 이런 질환을 '창피한 병'으로 여겨 숨기고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검진을 꺼리는 이유로 '창피함'과 '공포'가 각각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문제를 문제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질병은 더욱 고통스럽게 진화한다. 고령 환자의 경우 대
서울시는 29일 오후 시청에서 초등학생과 가족이 함께하는 당류 과잉섭취 관리 프로그램 '덜 달달 원정대' 발대식을 열었다. 덜 달달 원정대는 전국 최초로 모바일을 활용해 어린이의 당류 섭취 실태를 점검하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이 부모와 함께 90일간 일일 미션에 도전하고, 성공 시 포인트를 받는 등 게임처럼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덜 달달 원정대 참여자를 모집했으며, 일주일 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발대식에는 '맘카페', '당 줄이기 실천학교', '서울시 어린이기자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전 모집된 100명의 어린이와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1부에선 유명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음악놀이, 건강 퀴즈, 실천 다짐 작성, 어린이 치어리딩 공연 등이 진행됐다. 2부에서는 원정대 가족이 오세훈 서울시장, '저속노화' 개념을 대중화한 정희원 박사(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원정대는 발대식 이후 90일 동안 손목닥터 9988 앱을 통해 매일 당류 섭취 확인과 3단계로 구성된 저당 식생활 실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미션을 통해 최대 2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며, 모바일
올여름 세계가 또다시 모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후변화로 모기의 활동이 전례 없이 활발해지면서 모기 매개 감염병 위험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유행 중인 모기 매개 감염병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이다. 치쿤구니야열은 1952년 탄자니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주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모기의 몸에 들어간 바이러스가 며칠 동안 복제된 후 침샘에 고여 있다가 다른 사람을 물 때 전파되는 것이다. 감염 후 증상은 2∼7일 이내에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피부 발진, 관절통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환자는 수 주 동안 통증이나 피로가 지속되기도 한다. 탄자니아어로 '굽어진다'는 뜻의 치쿤구니야라는 이름도 심한 관절통을 호소하는 감염자의 뒤틀린 자세에서 유래했다. 극소수의 환자에게서는 심근염, 뇌수막염, 길랑-바레 증후군, 뇌신경마비, 눈 질환(포도막염, 망막염)과 골수염, 간염, 급성신질환 등의 중증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WHO는 올들어서만 세계 곳곳에서 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 연구팀은 개인 맞춤형 수면 가이드 알고리즘 기술이 이달 출시된 삼성 '갤럭시 워치8' 등을 통해 전 세계 사용자에게 공개됐다고 밝혔다. 이 알고리즘은 수학적 모델링과 생체리듬 이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과거 수면 패턴(데이터)을 분석해 최적의 취침 추천 시간대를 제시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도, 일상 속 피로 해소를 돕는다. 기존 스마트워치 수면 기능이 주로 '어젯밤 몇 시간을 잤는가?' 같은 데이터 분석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오늘 밤 어떤 시간대에 잠자리에 들어야 내일 하루를 가장 상쾌하게 '더 나은 하루'를 보낼 수 있는지를 제안한다. 전 세계 현대인 80% 이상이 불규칙한 수면 습관으로 건강뿐 아니라 일상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 관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알고리즘에 대한 김 교수의 강연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수면 학회인 '슬립(SLEEP) 2025'에서 핫 토픽스(Hot Topics) 세션에 선정됐고, 오는 9월 싱가포르 '월드 슬립(World Sleep) 2025 학회서도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