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유해인자에 대응하는 인체 스트레스가 내장 비만을 촉진하고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은 부산대학교 문유석 교수 연구팀이 환경오염 노출 생체 스트레스 반응을 분석, 내장 조직에 지방이 유입·축적되는 원리를 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인체 점막은 미세먼지, 플라스틱, 독소, 항생제, 화학첨가제 등 자연발생적 또는 인위적인 수많은 화합물에 노출된다. 기후변화·생태계 파괴 등으로 일상에서 접하는 이들 화합물과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계성은 일부 연구를 통해 상관성이 보고됐지만 그 과정을 설명하는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양한 환경오염 인자에 노출된 인체 세포는 세포 소기관인 리보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감지하고 대응하지만, 리보솜의 독성 스트레스 반응은 장내에서 과도한 지방 유입을 유발해 만성적인 염증과 대사증후군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환경인자에 반응하는 소화기 스트레스 질환 염증성 장 질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레스 유전자군 변화를 예측하고, 환자들의 장 상피조직과 장간막에 지방이 과도하게 유입되는 현상이 리보솜 스트레스 반응과 연관됨을 단세포 분석을 통해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체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영양을 집중 지원하면 사망률이 4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팀(송인애 교수, 이경화 약사)은 성인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수용한 각 병원의 영양집중지원팀(NST) 운영 여부와 환자 사망률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020년 10월∼2021년 12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환자 1만3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만103명, 운영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천명이었다. NST는 영양 불균형 환자를 선별하고 상태를 평가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팀으로, 의사·간호사·약사·영양사로 구성된다. 2014년 관련 수가(酬價)제도가 신설됨에 따라 대부분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NST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 결과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병원의 입원 환자보다 사망률이 평균 40% 낮았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같은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끼리 비교하면 NST가 있는 병원의 입원 환자가 사망률이 59%나 낮았다. 송인애 교수는 "NST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필요한 영양을 제공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출산한 여성 6명 중 1명꼴로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연구팀은 국내 병원 두 곳의 임산부 2천512명을 임신 12주부터 출산 후 4주까지 추적 관찰해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는 이들에게 기본적인 정보와 우울 증상 유무, 스트레스 요인, 가족 관계, 삶의 질, 결혼에 대한 만족도 등을 두루 설문한 뒤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산후우울증 진단은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에든버러 산후우울증 척도(Edinburgh Postnatal Depression Scale)를 활용했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우울증 위험 요인을 알아보고자 애초 우울증 병력이 있는 여성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 결과 전체의 16.32%인 410명에서 산후우울증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나머지를 대조군으로 설정해 산후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시 살폈다. 전반적인 스트레스 지수는 임신 기간부터 출산 후까지 산후우울증 그룹이 더 높았는데 실질적인 문제로는 보육과 주거의 어려움이 꼽혔다. 출산 후 보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비율은 산후우울증 그룹에선 70.49%에 달했으나, 대조군에서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노인의 낙상 사고와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르신 근력·균형 운동 완성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별도 운동 기구나 비용 없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동작으로 구성됐으며 지침서와 영상으로 배포됐다. 동작 유형에는 의자를 활용한 운동, 둘이 짝을 지어 하는 운동, 서서 할 수 있는 운동 등이 포함됐다. 복지부는 지자체 보건소 3곳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초안을 시범 운영한 결과 참여자들의 상대 악력·하지 근력·유연성·심폐지구력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범 운영 참여자 종합 만족도는 평균 97.6점이었다. 프로그램은 전국 보건소에 책자로 배포됐으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누리집(www.khepi.or.kr)과 '오늘건강' 애플리케이션에서 전자책·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짐이 곧 국가다'라는 발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국왕 루이 14세는 1638년에 태어나 77세(1715년)에 숨을 거뒀다. 당시 유럽인의 평균 수명이 50세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기록으로 보자면 상대적으로 장수를 누린 셈이다.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 조선의 왕은 숙종이었다. 숙종은 1661년에 태어나 58세(1720년)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왕 중 40세를 넘기지 못한 왕이 11명이나 되고, 전체 왕들의 평균 수명이 46세에 그치는 만큼 숙종 역시 장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 두 명의 왕은 공교롭게도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통풍'(痛風)이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묘사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혈액 내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관절 및 관절 주위의 연부조직에 침착되면서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이나 다리 등에 염증성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요산은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 그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을 말한다. 이 질환은 루이 14세나 숙종처럼 고기와 술을 즐기며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겼다
디지털 기기가 펜과 종이를 대체하면서 손 글씨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손으로 글씨를 쓰면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것보다 뇌의 연결성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오드리 판데르 메이르 교수팀은 과학 저널 심리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sychology)에서 대학생들이 화면에 나타난 단어를 손 글씨로 쓰거나 키보드로 입력하는 동안 뇌파 데이터를 측정,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판데르 메이르 교수는 "이 결과는 손으로 글을 쓸 때 뇌 연결 패턴이 키보드로 타이핑할 때보다 더 정교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타이핑보다 펜을 사용할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손 글씨가 디지털 기기로 대체되는 것이 사람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 36명에게 화면에 나타나는 단어를 보고 손으로 쓰거나 키보드로 타이핑하게 하면서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뇌파(EEG) 센서 256개를 엮어 만든 측정장치를 머리에 쓰고, 글을 쓸 때는 디지털 펜으로 터치스크린에 직접 필기체로 썼으며, 타이핑할 때는 한 손가락으로 키보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을 진료하는 의원에 대한 등급 평가 결과가 올해 처음 공개된다. 그동안에는 해당 의원이 양호한지만 보여줬는데, 앞으로는 합병증 예방 등 환자 안전을 위해 병원에도 등급을 나눠 알리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계획을 공개했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란 건강보험으로 제공된 진찰·수술 등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해 효과성·효율성·환자안전·환자중심성 등을 따지는 것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고려한 첫 통합평가 결과가 올해 말 공개된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지는 평가를 거쳐 의원별 고혈압·당뇨병 진료 평가 등급을 공개한다. 기존에는 '양호 기관'만 보여줬는데 앞으로는 심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고자 등급을 나눈다. 다만 아직 몇 가지 등급으로 나눌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해서는 전담 전문의 1인당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수 등 전문 인력 평가지표를 강화해 중증 신생아 치료를 질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평가 결과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우수 의원에 별도로 보상할 예정
'키 크는 주사'로 불리는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맞고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 호르몬 주사제는 의학적으로 성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처방하는 약으로, 미용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2022년 19만1건으로, 2018년(5만5천75건)의 3.5배였다.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처방된 성장 호르몬 주사제는 69만5천503건이었다. 이중 상급종합병원 처방 건수가 49.5%(34만4천193건)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35.5%(24만6천624건), 병원급 10.2%(7만1천89건), 의원급 4.8%(3만3천597건) 순이었다. 의원급 처방 건수는 가장 적었지만, 2018년 1천641건에서 2022년 1만871건으로 6.6배로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10∼14세 처방이 55.1%(38만3천331건)로 가장 많았다. 5∼9세 40.0%(27만8천355건), 15∼19세 2.7%(1만8천883건), 5세 미만 2.1%(1만4천934건)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한겨울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드는 사람들. '이한치한' 찬물 목욕, 건강에는 어떨까요? 찬물에 몸을 담그는 행동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휴식할 때뿐만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찬물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특히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냉수가 약용과 진통 효과가 있다고 기록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매년 1월 19일 예수 세례를 기리는 주현절(主顯節)을 기념해 꽁꽁 언 강에 구멍을 내고 몸을 담그는 얼음 목욕 의식을 치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는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겨울철 얼음 호수나 바다에서 수영하는 행사를 열죠. 최근에는 많은 운동선수가 극저온 치료의 하나로 찬물 목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격렬한 운동 후 몸을 식히고, 근육 통증을 억제하며 염증을 완화하는 일종의 냉찜질입니다. 주창화 강원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운동한 후 저온 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근육 회복에 효과가 있다"면서 "이것(저온 요법)을 반복적으로, 장기적으로 적용했을 때는 수행력 향상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찬물 목욕은 뇌를 활성화하고 뇌 대사물질을 자극해 피로를 감소시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