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치한' 찬물 목욕, 건강에 좋을까…노인·기저질환자 조심

  한겨울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드는 사람들.

 '이한치한' 찬물 목욕, 건강에는 어떨까요?

 찬물에 몸을 담그는 행동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휴식할 때뿐만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찬물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러시아에서는 매년 1월 19일 예수 세례를 기리는 주현절(主顯節)을 기념해 꽁꽁 언 강에 구멍을  내고 몸을 담그는 얼음 목욕 의식을 치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는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겨울철 얼음 호수나 바다에서 수영하는 행사를 열죠.

 최근에는 많은 운동선수가 극저온 치료의 하나로 찬물 목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격렬한 운동 후 몸을 식히고, 근육 통증을 억제하며 염증을 완화하는 일종의 냉찜질입니다.

 주창화 강원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운동한 후 저온 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근육 회복에 효과가 있다"면서 "이것(저온 요법)을 반복적으로, 장기적으로 적용했을 때는 수행력 향상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찬물 목욕은 뇌를 활성화하고 뇌 대사물질을 자극해 피로를 감소시킵니다.

 자율신경계가 자극돼 엔도르핀이 상승,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죠.

 찬물 목욕은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는데요.

 임지용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차가운 물이 닿으면 피부는 수축하게 되고, 주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서 저온 요법을 반복적으로 시행했을 때 피부 미용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차가운 물은 저체온증을 유발하거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신체에 충격을 줄 수 있어 유의해야 하는데요.

 특히 갑상선 저하증, 심혈관질환, 고혈압 등이 있는 환자는 찬물 목욕을 피해야 합니다.

 찬물 목욕을 할 때는 온도를 8∼15도로 맞춘 물에 10∼15분가량 몸을 담그는 게 좋습니다.

 이때 피부에 바로 찬물을 닿게 하는 것보다 미온수로 몸을 씻은 뒤 서서히 온도를 낮춰야 합니다.

 목욕할 때는 손과 발을 계속 움직이고, 안정적으로 호흡하는 게 중요합니다.

 목욕 도중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는 등 불편함을 느낀다면 즉시 목욕을 중단해야 합니다.

 임 교수는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게 되면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간혹 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며 "특히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찬물 목욕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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