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으로 퍼펙트스톰 타개"…제약·바이오 신년목표는 R&D 강화

유한양행·SK바이오팜·대웅제약 등 대표 '신약 개발 집중' 주문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주요 경영 과제로 신약 개발을 지목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환율 급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정책적 불안정성에 대응하려면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한 신약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대표가 내놓은 신년사에서는 신약 개발과 연구개발(R&D) 활성화가 위기 돌파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 읽힌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2024년은 글로벌 정세를 포함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불확실했던 경영환경이었다"면서 "올해 경영환경 역시 '퍼펙트 스톰' 즉 경제 혼합위기가 예상되는 만큼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약 개발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수익 구조 안정화와 함께 신약 개발 등 핵심과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조기 창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한양행은 이전에도 R&D를 강화해 제2의 렉라자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작년 8월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았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올해를 '연구의 글로벌화 원년'으로 삼았다.

 이 사장은 올해 한국,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을 잇는 R&D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겠다면서 "최적의 결정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을 비롯한 본질적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내내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지속한 한미약품그룹도 올해는 신약 개발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뒤를 이을 차세대 개량·복합 신약 출시가 필요하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의 빠른 개발을 촉구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제시한 5개 항목 가운데 2개를 신약 육성 관련 내용으로 채웠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우선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 등 3대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개별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매출 목표를 넘어 글로벌 K-제약·바이오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는 각각 보툴리눔 톡신,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당뇨병 신약이다.

 아울러 박 대표는 위장질환, 대사섬유증, 암,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 같은 노력은 최근 수치로도 증명됐다.

 지난해 하반기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은 제약 산업 정보 서비스 기업 사이트라인 통계를 인용,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중인 신약 프로젝트)이 3천233개로 미국,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1단계 상승한 것으로 한국의 파이프라인은 1년 새 약 11% 늘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최근 공격적 R&D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깜깜이' 병원평가…"'데이터 통합'으로 기준 바로 세워야"
A병원의 '의사 1인당 병상수'는 1.5명, B병원은 2.0명. 언뜻 B병원의 인력이 더 우수해 보이지만, 이는 착시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기관 평가 지표는 이름만 같을 뿐, 20개에 달하는 평가 제도마다 계산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준이 통일되지 않은 평가는 결국 국민이 내는 건강보험 재정이 진정으로 의료의 질이 높은 병원에 보상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깜깜이 평가'라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복지부 의뢰로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최근 수행한 '건강보험 성과보상 근거 마련을 위한 의료기관 평가체계 개편 기반 연구'보고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편화된 현재의 평가 방식을 버리고 '표준화된 원자료(raw data)'를 기반으로 한 통합 평가체계 구축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의료 질 평가, 적정성 평가 등 20개의 각기 다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여기에 사용되는 지표만 1천개가 넘는다. 이로 인해 병원들은 유사한 자료를 평가 기관마다 다른 양식으로 반복 제출해야 하는 행정 낭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평가 결과의 신뢰성이다. 보고서는 평가지표 이름이 동일하거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국립산림과학원 '산양삼 추출물, 근력개선 효과' 확인…특허출원
국내 대표적인 숲푸드인 산양삼 추출물이 근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특별관리 임산물인 산양삼에 대한 기능성 평가 연구를 수행한 결과 산양삼 추출물이 근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산양삼 추출물을 활용해 근위축증과 근감소증 등 다양한 근육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천연물 식의약 소재로서의 잠재적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수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양삼 추출물의 처리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근육세포 생성을 촉진하고, 근위축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양삼은 철저한 생산관리를 통해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이 금지되며, 품질검사를 통과해 합격증을 받은 제품만 유통이 가능하다. 엄격한 관리 기준 덕분에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어 우리나라 대표 숲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 앞으로 기술이전을 통해 산양삼 추출물의 산업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희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장은 "그린 바이오산업 육성과 더불어 산양삼의 다양한 약리 효능을 밝혀 산업계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