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물질을 찾았다. 포항공대(포스텍)는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이승우 교수,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박수빈·정유진씨, 네오이뮨텍 최동훈 박사 연구팀이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JN.1'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 변이는 국내에서도 검출률이 50%를 넘으며 우세종을 자리 잡았다. 백신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적이지만 이와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마다 새로 개발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더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면역치료 신약으로 임상개발 중인 서방형 재조합 사이토카인 단백질(rhIL-7-hyFc)이 호흡기에서 다양한 면역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점에 착안해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에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했다. 실험 결과 이 단백질은 폐에서 후천성 T세포의 유입과 선천성 유사 T세포의 증식을 유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비만 치료제 위고비 제조사인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를 165억달러(한화 약 22조원)에 인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지주 회사인 노보홀딩스는 미국 뉴저지에 기반을 둔 위탁개발생산업체인 캐털런트와 165억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보홀딩스는 인수가 완료되는 즉시 캐털런트가 소유한 생산 설비 세 곳을 노보노디스크에 110억달러(약 14조 6천300억원)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 거래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치료제 오젬픽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지난해부터 급성장한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의약품이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 주사를 맞고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에서 위고비가 승인을 받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인 약 100만명이 위고비를 복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덕에 노보노디스크는 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동제약[011040]의 피부염 치료제 '판테놀 연고'(성분명 덱스판테놀)에 변색이 발생해 영업자 회수가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연고는 피부염, 상처, 화상 등에 쓰는 불투명한 흰색의 일반의약품인데, 일부 제품이 변색됐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회수 대상은 사용기한이 내년 4월 6일까지인 제조 번호 KF004, KF005 제품이다. 식약처는 회수 대상 의약품을 취급하거나 보유 중인 의약품 취급자는 의약품의 사용 또는 유통·판매를 중지하고 회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동제약이 영업자 회수를 진행하는 건 올해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달 2일에는 위궤양 치료에 쓰는 전문의약품 '자니틴정'에 불순물인 'NDMA'가 초과 검출돼 사전예방적 조치로 회수에 나섰으며, 같은 달 18일에는 부신호르몬제 '스폴론정'의 포장재가 위탁 생산업체인 JW신약[067290]의 동일 성분·함량 제품 1병에 사용돼 회수에 들어갔다.이달 1일에는 당뇨병 치료제 '다파진에스듀오정'에 불순물인 'NTTP'가 초과 검출돼 회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릴리가 수입하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옴보주 20㎎/㎖'(성분명 미리키주맙)를 허가했다고 7일 밝혔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치료제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인터루킨 수용체 하위 신호 전달을 억제해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하는 단클론 항체 의약품이다. 표준 치료제나 생물학적 제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환자가 부작용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관문을 통과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1일 열린 심의에서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위암 등 항암 주사제 엔허투주100mg(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엔허투는 HER2(사람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 2형)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종에 대해 효능을 인정받았다. 엔허투는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신약이다. 작년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내성으로 다른 선택지가 없는 환자들을 위해 (엔허투) 정식 도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이 올라오고 이에 5만여 명이 동의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엔허투는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한편 이날 약제급여평가위는 희귀질병인 유전재발열증후군 치료제인 한국노바티스의 일라리스주사액(카나키누맙, 유전자재조합)에 대해 크리오피린 관련 주기적 증후군(CAPS), 종양괴사인자 수용체 관련 주기적 증후군(TRAPS), 가족성 지중해 열(FMF) 등에 대한 효능을 인정해 급여 적정성이 있다는 평
상지대는 디지털헬스케어학과 이상석 교수 연구팀이 'COVID-19 및 자가 면역결핍 만성 질환자 치료용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패치'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2020년도부터 COVID-19 치료제 개발 연구를 시작한 이 교수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것은 항CD3 단클론항체(mAb)와 자성나노입자(MNPs)를 결합한 자가 면역결핍 만성 질환자 치료용 면역치료제다. 마이크로니들은 기존 주사기의 효능과 패치의 편의성을 결합한 마이크로미터 길이 이내의 미세바늘을 포함하는 경피 약물 전달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이번 mAb-MNPs 접합체 연구 결과는 장기이식 및 COVID-19와 같은 과염증으로 인한 자가면역 결핍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의약품 개발의 유용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의약품 개발 업체 연구소는 물론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교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를 비롯한 해외 의약품 연구소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화를 위한 임상시험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의약외품 액상 소화제의 성분과 용법·용량 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액상 소화제는 제조 과정에서 약효 성분을 추출하고자 에탄올을 사용한다. 제품에도 원료 또는 기타 첨가제 가운데 하나로 이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지난해 5월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0∼69세 성인 남녀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86.2%는 액상 소화제에 에탄올 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탄올은 식품·화장품·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하지만 액상 구강청결제와 마찬가지로 액상 소화제도 에탄올 성분을 고려해 섭취 연령과 복용법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연령별 적정 복용량에 대한 인식도 크게 떨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미성년 자녀의 연령에 맞춰 적절한 용량을 복용하도록 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18.5%에 불과했다. 약국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약사가 복용법을 알려주지만, 편의점·마트에서 구매한 경우에는 보호자가 표시된 용법·용량을 직접 확인해 연령에 맞게 복용하도록 해야 과다 섭취 등에 따른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참고
베타-글루칸을 주사하면 면역력을 더 강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30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최은영 교수 연구팀이 면역훈련 유도체인 베타-글루칸이 폐 상주 대식세포의 사멸 세포 포식 기능을 강화하고, 주변 상피세포에 폐 손상 저항성을 높임으로써 폐 섬유화가 완화된다는 것을 규명했다. 면역세포는 세균·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를 공격해 제거한다. 선천적 면역 기능에서 재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는 면역훈련은 이런 선천 면역세포가 병원체에 대한 기억을 형성하고 2차 공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 최 교수팀은 신체 한 조직에서 선천 면역체계를 훈련하면 이것이 다른 조직손상도 억제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선천 면역체계를 훈련하기 위해 베타-글루칸을 직접 실험용 쥐 복강에 주사하고, 이후 폐섬유증을 유도했다. 그 결과 해당 쥐 사망률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폐섬유증 증상 중 하나인 콜라젠 축적 역시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같은 베타-글루칸 면역훈련은 면역세포와 주변 폐 세포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폐로 유입되는 선천 면역세포인 호중구와 폐 대식세포가 증가했고,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포식 기능도 향상했다.
새로운 방식의 신약이 등장하면서 약물을 필요한 곳에 정확히 배달하기 위한 전달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포에서 유래한 천연 전달체인 '엑소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엑소좀은 세포가 외부로 분비한 '세포 외 소포'의 한 종류로, 크기는 50~150㎚(나노미터) 정도이다. 인체 내 대부분 세포가 엑소좀을 분비하며 침이나 소변 등 체액에서도 엑소좀이 발견된다고 알려졌다. 소포는 자신이 떨어져나온 세포의 구성 성분과 동일한 핵산, 단백질, 지질 등을 함유한다. 소포가 다른 세포에 흡수되면, 소포는 보유한 내용물을 방출해 자신이 유래한 세포의 정보를 전달하며 세포 간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엑소좀에 약물이나 단백질을 추가하면 높은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엑소좀은 세포막과 유사한 구조라 생체 조직을 잘 통과할 수 있어 목표로 하는 세포에 약물을 정확히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BACE-1이라는 단백질의 활성을 막는 치료제를 엑소좀에 넣어 몸 안에 투여하면, 이 엑소좀이 BACE-1의 활성과 관련 있는 뇌의 신경세포 등으로 이동해 BACE-1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 전달체로서뿐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