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이국종 "외상센터 운영, 여기까지가 한계라 생각"

참고인 출석해 고충 토로…전혜숙 "평소 씩씩했는데 많이 지친 듯"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 감사에서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이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외상센터 운영 현황에 관한 질의에 "처음에는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여기까지가 한계라고 생각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전에도 국내 외상센터 운영과 관련한 의료계와 정부 차원의 이해 및 지원 부족 등을 여러 차례 토로했던 이 교수는 이날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 교수는 "중증외상환자를 살리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핵심가치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할 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을 많이 한다"며 "정치권과 (이재명) 지사님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데, 더 잘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당장 닥터헬기는 고사하고 외상센터가 문을 닫아야 할 이유를 대보라고 하면 30여 가지를 쏟아낼 수 있다"며 "그걸 간신히 정책적 관심에 의지해서 뚫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난항이 예상되는데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 교수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순 북한병사 오찬성 씨 등을 살려낸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이다.

지난해 이재명 지사 취임 이후에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24시간 뜨고 내릴 수 있는 경기도 닥터헬기 운용과 관련해 이 지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최근에는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 지사의 선처를 호소하는 자필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탄원서 제출과 관련,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응급환자 치료 관점, 공적 관계 차원에서 이 지사를 높이 평가해서 탄원서에 서명한 것을 정치적으로 왜곡해 색안경을 끼고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두둔했다.

이 지사는 닥터헬기 운영에 대해 "처음 시작하는 것이고 생명존중이라는 측면에서 모범적인 일이기 때문에 총력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의원들은 권역외상센터 간호인력 증원 예산의 전용 문제도 질의했다.

이에 이 교수는 "북한병사 치료 이후 국회에서 배정한 외상센터 간호인력 증원 예산의 절반을 병원 내 기존 간호인력을 충원하는 데 사용해, (정작 외상센터에는) 애초 계획한 60여명 중 37명만 증원했다"며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고민"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교수가 시종 힘없는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가자 전혜숙 행안위 위원장은 "평소 씩씩했는데 오늘 보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친 듯하다"며 안쓰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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