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 하체 근육량 많을수록 골다공증 위험 낮다"

서울아산병원, 폐성 여성 279명 분석…"걷기·근육운동 병행 바람직"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폐경기 여성들도 평소 운동으로 하체 근육을 강화하면 골다공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정민·이승훈 교수팀은 폐경 여성 279명(평균 나이 58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근육량과 골밀도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1일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 여성의 골다공증과 근감소증 유병률은 각각 50.2%(140명), 21.5%(60명)였다.

이 연구에서는 전신 근육량이 많을수록 뼈의 골밀도가 높아지고, 골다공증 위험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연관성은 넓적다리처럼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양이 많은 부위에서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팔, 다리의 근육량이 1㎏ 증가할 때마다 넓적다리의 골다공증 위험도가 26%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고정민 교수는 "그동안 근육과 뼈의 상호작용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이번 연구로 뼈가 근육에 많이 둘러싸여 있을수록 골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50∼70대 여성이 가장 취약하다. 건축물의 철골 역할을 하는 뼛속 물질이 폐경을 전후해 급격히 빠지기 시작하는데, 이게 노년기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령대의 여성은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승훈 교수는 "여성들은 평소 하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해 뼈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면서 "특히 폐경을 앞둔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걷기, 등산과 함께 스쿼트 등 근육 운동을 병행함으로써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골다공증 관련 국제학술지 '국제 석회화 조직 학회지'(Calcified Tissue Internatio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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