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동백세브란스병원 내년 3월 개원…33개 진료과 462병상

사업추진 12년만에 개원..95% 공정률 보여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이 사업추진 12년만인 내년 3월 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동백지구 인근에 문을 연다.

 그동안 대형종합병원이 하나 없어 인근 수원시·성남시까지 찾아가야 했던 용인 시민과 병원건립에 총력을 기울여온 용인시는 숙원사업이 눈앞에 현실화했다며 한껏 들떠 있는 모습이다.

 21일 용인시와 연세의료원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연세대(건축주)가 용인시 기흥구 중동 동백지구 맞은편 7만2천㎡ 부지에 짓고 있는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공사가 95%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건축공사 완료후 시스템 점검 등을 거친 뒤 내년 3월 1일 정식으로 개원할 예정이다. 착공한지 8년 만이자 사업추진이 시작된지 12년만이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462병상 규모로 33개의 진료과와 심장혈관센터, 퇴행성뇌질환센터 등을 갖춘다.

 이 병원에는 진료와 병원 운영에 쓰이는 통합 의료정보시스템 '유-세브란스 3.0'을 적용해 '디지털 병원'으로 운영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건립은 2008년 사업부지 땅 소유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기흥구 중동에 시니어타운 조성사업을 시에 제안한 한 민간업자가 "시니어타운 옆에 종합병원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타운부지 인근 7만2천㎡ 땅을 종합의료기관 용지로 무상으로 내놓자 연세의료원이 동백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나섰다.

 당시 연세의료원은 2천880억 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13층에 800여 개 병상과 암센터, 심혈관 센터 등 8개 센터 31개 과를 갖춘 종합병원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완공하기로 하고 2009년 10월 기공식을 했다.

 그러나 건립비 확보와 세금 문제, 건립 용지 확장에 따른 도시계획시설 변경 절차 등으로 착공을  우여곡절 끝에 2012년 5월 17일 공사를 시작했지만, 지하 4층과 지상 1층 골조공사만 끝내고 2014년 12월 31일 공사가 중단됐다.

 의료정책 변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경영악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인력 수급, 건축자금 확보 등의 문제로 연세의료원이 공사를 지속할 만한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형종합병원 건립에 대한 기대가 컸던 용인시와 시민들은 공사중단사태가 장기화하자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동백세브란스병원 개원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았다.

 2016년 7월 신임 연세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윤도흠 원장이 "건립 여부를 두고 지지부진했던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이른 시일 내로 추진 방향에 대한 결단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용인정) 의원이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자유한국당 소속의 정찬민 용인시장이 그해 9월 윤 원장을 만나 공사재개를 요청했다.

 그러자 연세의료원도 이사회를 열어 공사재개에 최선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2017년 6월 5일 연세대와 연세의료원이 '용인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식 및 용인연세 의료복합산업단지 준비단 창단 선포식' 개최하면서 재착공이 현실화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과 의료클러스터 조성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겠다"며 공사재개를 공식 선언했다.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만으로는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제약·의료기기·바이오 산업군을 아우르는 '용인연세 의료복합산업단지'(의료클러스터) 조성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는 병원 부지를 포함해 총 20만8천㎡(약 6만3천평) 규모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의료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제약·의료기기·바이오 관련 기업은 병원 내 의료진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병원은 이를 다시 임상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용인시는 동백세브란스병원과 의료클러스터가 조성되면 4천3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5천48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의료클러스터는 사업시행자인 미래비전(연세대 출자 법인)과 용인시·경기도 등 관련부서간 사전협의가 진행중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이 산업단지 내부 도로 서쪽 지역을 보존하도록 토지이용 계획 재검토를 요구해 용인시가 미래비전에 보완요청을 한 상태다.

 미래비전이 한강유역환경청 요구가 반영된 수정사업계획을 제출하면 경기도산업단지심의위원회 심의를 받게 되며, 이를 통과하면 승인권자인 용인시가 산업단지 계획승인을 고시하게 된다.

 동백지구 주민과 지역 시민단체도 최근 '용인동백의료클러스터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조속한 사업추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차질없이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시민 1만여명의 서명부를 최근 시에 전달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동백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하면 안전하고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135년 연세대 의료원의 명성과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최고의 병원이 되겠 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전공의, 아직은 집단행동 자제…정부 강경기조에 '신중 모드'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 단체가 즉각적인 집단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우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정부에서도 전공의들이 당장 집단행동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데에 한숨을 돌렸다. 다만 전공의들이 언제든 집단휴진과 같은 총파업이나 집단사직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공의들이 수련 재계약 거부 등 법적 테두리 내에서 투쟁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 대전협, '비대위 체제' 전환…집단행동은 표명 안해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날 진행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했다. 대전협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결과를 보고하면서도, 향후 집단행동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전공의들이 우선 '신중 모드'에 접어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동안 대전협이 여러 차례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대위 체제 전환 외에 구체적인 '액션 플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정부가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법과 원칙에 따른 '강경 대응' 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